▲에픽하이 '에픽카세 가요제'
아워즈
'이게 나의 무도 가요제야'(8월 27일), '연예계 기존쎄의 모임'(9월 3일) 등 총 2편의 영상으로 구성된 이번 <에픽카세 가요제>는 각각 200만 조회 수 이상을 기록 중이며, 투컷의 신곡 '투컷적 사고' 역시 주요 음원 순위에서 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련의 성과는 지난 2024년부터 시작된 이른바 '에픽하이 3.0'을 표방한 자체 유튜브 콘텐츠의 힘에 기인한다. 일반적인 중견 음악인들은 개인 채널을 뮤직비디오, 간단한 인터뷰와 일상 공개 정도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에픽하이는 '1대1대1 디스전', '유튜브 미국 본사 방문', '연애 상담' 등 일반적인 웹예능 못지않은 기상천외한 소재를 거의 매주 공개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멤버 특유의 예능감과 솔직함이 적절히 배합된 이들의 채널은 높은 조회 수와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의 입지를 굳힐 수 있었다.
신곡 홍보를 목적으로 영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즐기면서 만든 콘텐츠가 파급력을 낳고, 이를 통해 음악에 힘을 불어넣는 긍정적인 선순환이 채널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다. 현재 선보이는 <에픽카세 가요제>는 이러한 결과가 축적되면서 만들어진 일종의 자신감이기도 하다.
웃음 뒤에 남은 진심
▲에픽하이 '에픽카세 가요제'아워즈
웃음이 강조된 영상물이지만 이를 통해 완성된 음원들은 기존 에픽하이 음반에 견줄 만한 완성도와 이전에는 들어보지 못했던 실험성을 함께 담아낸 작품들이다. 이른바 '장원영적 사고'에 대비되는 귀차니즘과 남 탓 일변도의 '투컷적 사고'를 그대로 제목에 사용한 투컷의 신곡은 웬만한 인기 케이팝 그룹의 타이틀곡에 견줄 만큼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김종완(넬)과 손잡은 미쓰라진의 'Will I Be Okay'에서는 에픽하이라는 이름을 단숨에 지워버릴 만큼 강렬한 록 사운드와 파격적인 전개를 드러낸다. 방예담의 보컬을 전면에 내세운 타블로 역시 이전에는 들려주지 않았던 감성적인 R&B 발라드로 색다른 도전에 나섰다. 스스로 "이게 나의 무도(무한도전) 가요제야"라고 공언한 이유가 짐작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단순히 옛 명성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금의 솔직한 모습을 그대로 유튜브 채널에 반영한 에픽하이는 새로운 방식으로 대중이 자신들을 소비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웹예능 콘텐츠라는 형식을 빌려 과거 시도하기 어려웠던 음악적 변신과 도전에 임한다는 점만으로도 이번 <에픽카세 가요제>는 충분히 큰 의미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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