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더비 셋 다 이긴 FC 서울... 석연치 못한 판정 억울한 인천 유나이티드

[2026 K리그1] FC 서울 1-0 인천 유나이티드 FC

 시작 후 단 25초 만에 인천 유나이티드 이동률이 왼발 발리슛을 날리는 순간
▲시작 후 단 25초 만에 인천 유나이티드 이동률이 왼발 발리슛을 날리는 순간심재철

시원한 바람이 부는 9월 첫 토요일 저녁 서울 월드컵경기장에는 2만8288명의 K리그 팬들이 몰려들었다. 시즌 세 번째 경인 더비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뜨거웠다.

홈 팀 FC 서울은 이번 경인 더비도 1골 차 짜릿한 승리를 거둬 2위와의 승점 차를 17점으로 두면서 정말로 조기 우승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 있게 됐다. 반면에 순위표에서 9위까지 밀려 내려간 인천 유나이티드는 게임 시작 2분 20초 만에 센터백 김건희가 받은 퇴장 판정에 대해 억울한 마음을 남겨놓았다.

김기동 감독이 이끌고 있는 FC 서울이 지난 5일(토) 오후 7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FC와의 홈 게임에서 1-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단독 선두, 우승길을 질주하게 되었다. 이번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인 더비 세 게임을 모두 1골 차로 이긴 것이어서 최근 5연승 분위기가 더 고조된 셈이다.

2분 20초 김건희 퇴장, 60분 36초 결승골

소문난 잔치는 역시 킥 오프 직후부터 뜨거웠다. 단 25초 만에 원정팀 인천 유나이티드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은 것이다. FC 서울 센터백 박성훈의 패스 실수를 틈타 인천 유나이티드 오른쪽 날개 공격수 이동률이 왼발 발리슛을 날렸다. 하지만 이 공이 가운데로 날아가는 바람에 구성윤 골키퍼의 손끝을 스치며 크로스바에 맞고 넘어갔다.

그리고 더 결정적인 장면이 2분 14초 만에 반대쪽 골문 앞에서 벌어졌다. FC 서울의 역습 기회에서 단독 드리블로 공을 몰고 들어간 클리말라가 인천 유나이티드 페널티 구역 밖에서 넘어진 것이다. 이 순간 뒤따라온 고형진 주심이 인천 유나이티드 센터백 김건희에게 2분 20초에 퇴장 명령을 내렸다.

김건희와 클리말라가 전력 질주하는 과정에서 신체 접촉이 있었기 때문에 클리말라가 명백한 득점 기회를 저지당했다는 판정으로 보였다. 나중에 올라온 K리그 경기 기록부에는 이 반칙 상황을 트리핑(걸기 반칙)으로 적었다. TV 생중계 느린 화면을 보면 뒤따라가던 김건희의 다리 부위와 클리말라의 발 부분이 살짝 닿는 장면을 볼 수 있지만 축구 규칙에 나오는 표현처럼 그 행위가 득점 또는 '명백한' 득점 기회의 저지(Denying a goal or an obvious goal-scoring opportunity)인 것인지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보였다. 김건희가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한 것이 아니라 클리말라와 공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전력 질주하다가 미세한 접촉이 발생한 상황이었다.

 2분 20초 인천 유나이티드 수비수 김건희(파랑 유니폼 4번)에게 퇴장 명령이 나온 직후 선수들이 고형진 주심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2분 20초 인천 유나이티드 수비수 김건희(파랑 유니폼 4번)에게 퇴장 명령이 나온 직후 선수들이 고형진 주심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심재철

이에 당사자 김건희를 포함하여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고형진 주심에게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VAR 온 필드 리뷰 절차조차 없이 최초 판정을 그대로 밀고 나가 3분부터 후반 추가 시간 5분도 다 끝날 때까지 인천 유나이티드는 10명으로 뛰어야 했다. 고형진 주심의 판정대로라면 상대 골키퍼를 향해 공격수가 공을 몰고 들어갈 때 공을 향한 도전 이외에는 수비수가 미세한 신체 접촉도 피하기 위해 육상 트랙 경기처럼 구분된 레인에서 뛰어야 한다는 것이다.

센터백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날개 공격수 이동률을 11분에 빼고 박경섭을 들여보낸 인천 유나이티드는 전반을 실점 없이 버텼지만 60분 36초에 뼈아픈 자책골을 내주며 0-1로 패하고 말았다. FC 서울 후반 교체 선수 문선민이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올려준 인스윙 크로스를 이승모가 오른발 발리 패스로 방향을 바꿨을 때 골문 바로 앞 수비수 이주용이 왼발을 잘못 내민 것이다.

K심판 언제 바로잡힐까?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문진희 심판위원장이 8월 3일 사퇴한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프로심판평가협의체 7인 체제를 개편한다고 8월 25일 밝히면서 한국프로축구연맹 쪽 추천위원 3인을 모두 비심판 출신으로 구성한다고 했지만 최근 K리그를 포함하여 WK리그에서도 심각한 판정 문제가 여전하다. 프로심판평가협의체만 개편, 정비할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더 강력한 오심 예방 프로토콜이 작동할 수 있도록 과감하게 잘라내고 손봐야 한다.

주부심 모두 FIFA(국제축구연맹) 공인 심판이 맡은 이번 게임에서 석연치 못한 판정은 김건희의 퇴장 순간만이 아니다. 20분에 FC 서울 클리말라에게 선언된 오프 사이드 판정도 윤재열 1부심 위치가 엉뚱한 곳이어서 벌어진 해프닝 수준이었고,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유망한 공격 기회(25분)를 저지하기 위해 중앙선 부근에서 무고사를 노골적으로 잡아 넘어뜨린 FC 서울 김진수에게는 구두 경고조차 없이 상황이 끝나고 말았다.

28분에는 FC 서울 클리말라가 인천 유나이티드 골문 바로 앞으로 달려나갈 때 수비수가 의도적으로 내뻗은 팔에 걸려 크게 넘어지는 일이 발생했지만 역시 주심이나 1부심, VAR 담당 최현재 주심은 그냥 넘어가고 말았다. 이에 분개한 클리말라는 영어 욕설이 담긴 듯한 말을 여러 차례 내뱉었지만 이 장면은 TV 중계 화면으로만 지나가고 말았다. 축구 규칙으로 공격적, 모욕적 또는 욕설이 담긴 언어 사용의 경우에는 퇴장 명령을 내리게 되어 있다.

 14분, FC 서울 이승모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인천 유나이티드 골문을 노리는 순간
▲14분, FC 서울 이승모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인천 유나이티드 골문을 노리는 순간심재철

이제 FC 서울(1위)은 8일(화) 오후 7시 30분 울산 HD(3위)를 만나러 문수경기장으로 찾아가며, 인천 유나이티드 FC(9위)도 같은 날 같은 시각 부천 FC 1995(10위)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으로 불러 또 하나의 치열한 032 더비 매치를 준비한다.

2026 K리그1 결과 (9월 5일 토요일 오후 7시, 서울 월드컵경기장)

★ FC 서울 1-0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 도움 기록 : 이주용(60분 36초,자책골)]
- 공식 관중 : 28,288명
- 심판 : 주심 고형진, 1부심 윤재열, 2부심 김태형, VAR 최현재
- 퇴장 : 김건희(2분 20초, 트리핑)

◇ FC 서울 (4-4-2 감독 : 김기동)
FW : 클리말라(72분↔후이즈), 손정범(46분↔문선민)
MF : 안데르손, 바베츠, 이승모(79분↔황도윤), 정승원
DF : 김진수, 로스, 박성훈(46분↔이한도), 최준
GK : 구성윤

◇ 인천 유나이티드 FC (4-4-2 감독 : 윤정환)
FW : 무고사(57분↔김성민), 이청용(69분↔페리어)
MF : 정치인(46분↔제르소), 이민혁, 서재민(69분↔김영환), 이동률(11분↔박경섭)
DF : 이주용, 후안 이비자, 김건희, 김명순
GK : 김동헌

◇ 2026 K리그1 현재 순위표
1 FC 서울 59점 18승 5무 4패 53득점 21실점 +32
2 전북 현대 42점 11승 9무 7패 34득점 23실점 +11
3 울산 HD 41점 12승 5무 10패 41득점 37실점 +4
4 제주 SK 39점 10승 9무 8패 31득점 27실점 +4
5 강원 FC 37점 9승 10무 6패 30득점 24실점 +6
6 대전하나 시티즌 35점 9승 8무 10패 40득점 32실점 +8
7 포항 스틸러스 35점 10승 5무 12패 24득점 31실점 -7
8 FC 안양 34점 8승 10무 8패 33득점 39실점 -6
9 인천 유나이티드 FC 34점 9승 7무 10패 32득점 29실점 +3
10 부천 FC 1995 31점 7승 10무 10패 28득점 34실점 -6
11 김천 상무 27점 4승 15무 7패 24득점 32실점 -8
12 광주 FC 12점 1승 9무 16패 16득점 57실점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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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및 라켓 스포츠 기사,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