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종료 후 KIA에 3대 2로 승리한 NC 선수단과 이호준 감독, 서재응 수석코치 등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연합뉴스
거의 확정된 듯했던 프로야구 5강 막차 판도가 정규시즌 막바지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6위 NC 다이노스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파죽지세의 7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반면, 5위 두산 베어스는 뜻밖의 5연패에 빠지며 가을야구 진출을 장담할수 없는 위기에 몰렸다.
NC는 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서 2-1로 승리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긴 공백기를 딛고 704일 만에 1군 마운드에 복귀한 이재학이 선발로 등판하여 4이닝동안 75구를 던지며 1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NC는 2회초 상대 실책 속에 김형준의 행운의 1타점 2루타 등으로 먼저 2점을 뽑았다. 4회 1실점했지만, 이재학에 이어 등판한 배재환(승)-김진호-신영우-손주환-이용준(이상 홀드)-전사민(세이브)의 불펜진이 더이상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NC 마운드는 키움 타선을 5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않으며 짜릿한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서 NC는 지난 8월 27일 LG전부터 이어온 연승행진을 7연승으로 늘리며 55승 58패 2무로 6위를 굳건히 지켰다. 5위 두산이 이날 SSG에 2-3으로 패하여 5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61승 57패 4무로 NC와의 승차는 어느덧 3.5게임차까지 좁혀졌다.
두산은 9월들어 타선이 갑자기 급격한 집단 슬럼프에 빠졌다. 연패한 5경기를 모두 합쳐 두산 타선이 얻어낸 점수는 단 4점으로 경기당 1점을 뽑는 데도 허덕였다. 1-2일 LG전(1-3,1-5)에서 각 1득점에 그쳤고, 3일 LG전(0-1)과 4일 SSG(0-4)전에서는 2연속 영봉패를 당했다.
5일 SSG전에서 4회초 선취점을 뽑기 전까지는 무려 '28이닝 연속 무득점' 행진을 이어가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이날도 4안타에 그친 빈공은 여전했다. 김민석이 홀로 3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분전했고, 안재석이 1안타를 보탰을 뿐, 나머지 두산 타자들은 모두 침묵했다. 단 하나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했다. 두산의 간판타자 양의지는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칠동안 상대 투수로부터 단 5개의 공을 끌어내는데 그치며 두산 팬들의 원성을 샀다. 두산은 4회와 5회 각각 1점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두산은 올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3.62)로 리그 유일한 3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위권에 그치고 있는 것은, 저조한 공격력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경기에서도 에이스 곽빈이 호투를 펼쳤으나 0대1로 졌고, 5일 다승선두 최민석 역시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타선의 외면 속에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써야했다. 9월들어 두산의 시즌 팀타율은 .266으로 8위까지 떨어졌고 득점은 559점으로 부동의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481점) 다음으로 저조하다.
NC의 약진과 두산의 부진으로 가을야구 막차 경쟁도 안갯속으로 빠지게 됐다. 두 팀의 연승과 연패 행진이 시작되기 직전, 지난 8월 30일만 해도 양팀의 승차는 무려 8게임차였다. 현실적으로 가을야구 경쟁은 이미 결정되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사이에 3.5게임차까지 격차가 급격하게 좁혀지면서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NC는 올시즌 잔여경기가 29경기로 리그에서 가장 많이 남아있으며, 22경기를 남겨둔 두산보다 무려 7경기나 더 많다. 여기에 올시즌 양팀간 맞대결이 아직 5차례나 남아있다는 것도 변수다. NC 입장에서는 충분히 아직 자력으로 가을야구 진출을 노릴 기회가 남아있다. 다만 상대 전적에서는 두산이 8승 3패로 NC에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1승만 더하면 시즌 전적 우위를 확정한다. 여러모로 아직은 두산이 더 유리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누구도 가을야구 안정권을 장담할수 없다.
NC는 작년에도 시즌 막판 9연승을 질주하며 당시 KT를 반게임차 6위로 밀어내고 극적인 대역전으로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을 거머쥔바 있다. NC가 시즌 막판 다시 살아난 마운드와 포기하지않는 집중력을 보여주는데는, 이미 지난해 기적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9월에는 아시안게임 일정이 있다는 것도 흥미진진한 변수다. 9월 중순부터 2주 동안(9월 14일-27일)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간동안 리그 일정은 중단없이 계속된다. 두산은 선발 원투펀치인 곽빈과 최민석은 물론 내야수 박준순까지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여 전력누수가 가장 큰 팀중 하나다. 한편 NC 역시 주전 내야수 김주원이 자리를 비우기는 하지만, KBO 리그 10개 구단 중에서 전력 누수가 가장 적다는 평가다.
두산 입장에서는 흐름상 가장 중요해진 NC와의 맞대결(9월 12-13일, 9월 29-10월 1일)시기가 아시안게임 일정과 겹치는 상황을 절묘하게 피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두산은 아시안게임 차출 전(6경기)까지 NC와의 승차를 다시 최대한 벌려놓아야한다. 반면 NC로서는 아시안게임 기간동안 두산과의 격차를 얼마나 좁힐수 있느냐에 따라, 9월말 열리는 마지막 3연전 맞대결에서 극적인 뒤집기까지 노려볼수 있는 기회다. 2025년을 능가하는 극적인 5강 막차 싸움이 다시 재현될지 야구팬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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