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등산을 왜?'... 산 싫다던 네 사람이 결국 얻은 건

넷플릭스 예능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 종영... 억지 감동 버렸더니 더욱 선명해진 4인 4색 캐릭터

 넷플릭스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
▲넷플릭스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넷플릭스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과연 산에서 무엇을 얻었을까? 지난 1일 9, 10회를 공개하며 막을 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아래 '대등왜')는 아주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했지만, 결과적으로 등산 예능의 익숙한 공식을 비틀며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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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더가든, 데이식스 도운, 이채민, 올데이 프로젝트 타잔으로 구성된 '하산악회'는 설악산부터 한라산, 태백산, 영남알프스 3봉, 지리산까지 직접 오르며 예상보다 훨씬 솔직한 산행기를 남겼다. 프로그램 시작 단계만 하더라도 자신들이 왜 여기에 불려왔는지 의문을 품은 채 산에 올랐지만, 여러 명산을 체험하면서 이제는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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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km 목표 달성과 멤버 간의 깊어진 유대감을 총 10부작에 담아낸 <대등왜>는, 등산이라는 정직한 수단을 통해 출연자들의 꾸밈 없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끌어냈다.

함께 할수록 특별해진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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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
▲넷플릭스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넷플릭스

카더가든, 도운, 이채민, 타잔이 처음 만나 함께 산을 오르며 관계를 쌓아가는 과정 자체가 1~5회 전반부의 핵심을 이뤘다면, 이후 공개된 회차에선 확연히 달라진 케미로 구독자들의 재미를 한층 키웠다. 목표인 100km 달성을 눈앞에 두고 처음 진행된 게임에선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멤버들의 승부욕과 단합력이 최고조에 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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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 추가를 걸고 벌인 아슬아슬한 승부는 어느 순간부터 등산 이상의 목표로 자리 잡았다. 태백산 등정을 앞두고 진행된 타잔의 본가 방문을 거치며 서로의 과거와 현재를 공유하게 된 이들은, 단순히 산을 함께 오른 출연진을 넘어 촬영이 끝난 뒤에도 추억을 공유하는 특별한 관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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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산행에서 네 사람이 각자 다른 코스로 출발했다가 장터목대피소에서 다시 만나 천왕봉을 함께 향하는 흐름은 그래서 제법 벅찬 감정을 안겨준다.

더욱 선명해진 4인 4색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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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
▲넷플릭스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넷플릭스

여러 명산을 차례로 오르면서 네 멤버의 캐릭터와 역할은 한층 뚜렷하게 프로그램 속에 녹아들었다. 전반부 대표적인 투덜이(?) 캐릭터로 강한 인상을 남긴 카더가든은 지리산 산행에선 누구보다 앞장서서 팀을 이끄는 예상 밖의 반전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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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힘든 산행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지만, 막상 중요한 순간에는 누구보다 먼저 움직이며 동생들을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끝까지 "죽을 때까지 다시는 안 할 것 같다"는 이중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책임감 있게 후배들을 끌어주는 그의 모습은 프로그램 전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핵심 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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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운전을 전담하던 '교통부 장관' 도운은 카더가든과의 은근한 하차 눈치싸움 속에서도 끈끈한 의리를 보여주며 한층 유연한 예능감을 발휘했다. 이채민과 타잔 역시 각자의 방식으로 팀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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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민은 밝은 분위기와 적극적인 태도로 팀의 활력을 더했고, 타잔은 특유의 친화력과 막내다운 에너지로 처음 만난 사람들 사이의 어색함을 빠르게 허물었다. 네 사람의 역할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함께 산을 오르는 시간이 늘면서 동시에 각자의 위치가 만들어졌다.

사람+동료가 남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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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
▲넷플릭스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넷플릭스

천왕봉 등정 성공과 더불어 목표 달성에 성공한 이들을 향해 〈대등왜〉 제작진이 건낸 질문은 제목 그대로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였다. 예상대로 네 사람의 답은 하나로 모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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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한계 시험"(도운), "자연에서 얻는 에너지"(타잔), "함께 고생하며 생기는 전우애"(이채민)라고 언급한 동생들과는 달리, 카더가든은 끝까지 "가성비 안 나왔다. 죽을 때까지 다시는 안 할 것 같다"며 명확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털어놓는다. 쿨하고 솔직한 마무리는 오히려 이 프로그램다운 결말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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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주에 걸쳐 방영된 〈대등왜〉가 남긴 수확 중 하나는 역설적이지만 등산에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마지막까지도 등산이 주는 경이로움이나 거창한 자연의 이치를 억지로 시청자들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등산이 힘들고 피하고 싶다는 솔직한 감정을 가감 없이 담아냈고, 고단함 속에서 무심코 튀어나오는 유쾌한 웃음과 서로를 챙기는 따뜻한 마음에 집중한 것이 오히려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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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를 비롯한 제작진은 기존 익숙했던 구성 대신 고난 속에 놓인 인물들이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을 깊이 있게 관찰했다. 전반부 등산을 향한 거부감과 불신(?)이 팽배했던 멤버들의 산행은 후반부로 갈수록 무해한 웃음과 진한 전우애로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 〈대등왜〉만의 가장 큰 재미로 자리 잡았다. 산에 올라야 했던 진짜 이유에 대한 답은 결국 힘든 순간을 함께 견딘 뒤 함께 내려오며 웃을 수 있는 우리 주변의 사람, 동료들에게 있었던 셈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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