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0일 열린 대한체육회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에서 남자 레슬링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박장식
국내 최중량급의 자존심 김민석은 '1등을 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어놨다. 김민석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내가 아시아선수권 금메달이 한번도 없었다. '금메달에 운이 없나?' 같은 생각도 했다. 그러다 최근 몽골 시리즈에서 1위를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던 김민석은 "그래서 결승에 올라가더라도, 무조건 금메달을 땄다고 생각하지 않고, 한 판 한 판 결승이라고 생각하면서 임하고 있다"고 깨달음을 전했다.
그래서 이번 아시안 게임 김민석의 목표는 금메달이다. 곧 태어날 아들의 태명도 '김메달'이라고 정했다. 자신의 성씨를, 그리고 일본어의 '금메달' 발음을 섞은 재치 있는 태명이었다. 가슴 파열로 인해 근육을 100% 쓰지 못하지만, 수술도 아시안 게임 이후로 미루고 보강 훈련을 하며 다가오는 아시안 게임을 대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한 번 더를 다짐한 순간도 있었다. 2024 파리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고 치른 아시아선수권 때의 일이었다. 김민석은 "당시 준결승에서 승리를 거뒀던 중국의 멍링저 선수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는 것을 봤다"면서, "그걸 보고 '나도 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028 LA 올림픽에 도전하자는 의미로 문신까지 새겼다"고 돌아봤다.
병상에 12년째 누워 계시는 아버지, 그리고 물심양면을 다하는 아내, 곧 태어날 아이에게 바칠 메달을 위해 정진하고 있는 김민석은 "사실 아내와 장인어른, 장모님께서 걱정이 많으시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하려 한다. '금메달 따고 아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아시안 게임에 임하겠다"고 각오했다.
한편 이번 대회 금메달 유력 후보 정한재는 "주변에서 금메달이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 선수로서 부담감이 되긴 한다"면서도, "하지만 그보다는 나 자신을 채찍질하려고 한다. 다른 말을 신경쓰지 않고, 금메달 만을 생각하고 있다. 내가 해야 할 것만 한다면 금메달을 딸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자신감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3년 전 항저우 대회에서는 처음이어서 단순히 열심히 했던 데다, 체중 감량을 했어서 본디 실력의 절반도 나오지 못했다는 정한재. 하지만 이번에는 팔꿈치 부상을 딛고 끌어올린 컨디션으로 대회에 임한다. 정한재는 "이제는 내 스스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며, "기량에서나, 마인드에서나 한 단계 더 상승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도 모두 똑같이 준비하는 대회이지만,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는 무조건 금메달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강한 다짐을 드러낸 정한재.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을 모두 끌어올려서 금메달을 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했다.
'부활의 태극기', 나고야에서 들어올릴 수 있도록
▲진천선수촌 레슬링 훈련장 뒷편에는 1976년 양정모의 금메달을 떠올리게 하는 독려 문구가 적혀 있다. 이번 대회 레슬링 대표팀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박장식
이제 대한민국 레슬링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에서 부활의 태극기를 들어올릴 준비를 이어나가고 있다. 선수단 모두가 간절하다. 안한봉 대표팀 감독은 "간절하다, 너무 간절하다. 우리 선수들 모두가 알고 있다"고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며 안 감독은 "다들 '한국 레슬링이 어쩌다 이리 약해졌냐'는 위로를 했을 때, 나는 그 말이 너무 싫어 울기까지 했다. 그래서 이번에 준비를 탄탄히 했고, 작전도 잘 짰다. 선수들의 사기도 많이 올라오고 있는 만큼,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한 어조로 각오했다.
대표팀은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어쩌면 투기 종목으로서 아시안 게임의 피날레를 함께하는 여정에 함께 한다. 각오는 남다르다. 정한재는 "아직 레슬링이 죽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금메달을 따서, 우리 레슬링이 다시 한 번 '효자 종목'이 될 수 있게끔 많은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다"고 다짐했다.
김민석도 '최중량급의 자존심'으로서 대회에 임한다. 그는 "메달을 따내면 '우리는 할 수 있다', '우리가 약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해주곤 한다. 그러니 내가 이 자리에 있는 이상, 한국 헤비급이 약하지 않다는 것을 이번 대회를 통해 어린 선수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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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