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 리치의 프랑스 거인 우마르 시, 파리 옥타곤에 뜬다

부카우스카스와 맞대결... 홈에서 상승세 재시동 노린다

 우마르 시의 긴 리치는 축복받은 무기로 꼽힌다.
우마르 시의 긴 리치는 축복받은 무기로 꼽힌다.UFC 제공

UFC 라이트헤비급에서 활약중인 우마르 시(30, 프랑스)가 다시 고국 파리의 옥타곤에 오른다. 오는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코르 아레나에서 있을 'UFC 파이트 나이트 287'대회가 그 무대로 상대는 모데스타스 부카우스카스(32, 리투아니아)다

한국 팬들에게도 그의 이름이 낯설지 않다. 정다운과 경기를 가졌기 때문으로 둘은 2024년 9월 UFC 파리 대회에서 맞붙었다. 당시 정다운은 UFC에서 여러 차례 강렬한 경기력을 보여준 한국 라이트헤비급 파이터였지만, 시의 긴 리치와 끈질긴 압박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경기는 3라운드까지 이어졌고, 시가 30-27, 30-27, 30-27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당시 경기는 시의 파이팅 스타일을 단적으로 보여준 경기였다. 긴 리치를 살린 잽으로 거리를 만들고, 상대가 접근하면 클린치와 그래플링으로 흐름을 끊었다. 3라운드에서는 정다운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막아낸 뒤 오히려 자신이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상위 포지션을 잡기도 했다.

경기 후 해외 매체 'Cageside Press' 역시 시의 잽과 움직임, 각도 창출 능력을 주요 장면으로 꼽았다. 이제 시 앞에 또 하나의 시험대가 놓였다. 20승 7패의 전적을 가진 부카우스카스는 UFC와 케이지 워리어스 등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특히 20승 가운데 11승을 KO·TKO로 장식할 만큼 한 방의 위력도 갖추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크리스천 에드워즈와 맞붙어 스플릿 판정승을 거뒀다.

 우마르 시(사진 오른쪽)는 정다운과의 경기에서 초반에는 다소 밀리는 듯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흐름을 장악해갔다.
우마르 시(사진 오른쪽)는 정다운과의 경기에서 초반에는 다소 밀리는 듯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흐름을 장악해갔다.UFC 제공

긴 리치의 시, 경험과 타격의 부카우스카스... 승부는 거리 싸움에서

시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 남다른 신체조건이다. 193㎝의 시의 리치는 무려 211㎝에 이른다. 신장대비 굉장한 리치 길이다. 반면 부카우스카스는 191㎝, 리치 193㎝다. 키 차이는 크지 않지만 리치에서는 시가 약 18㎝ 앞선다.

'ESPN' 은 시를 6피트 4인치의 종합격투기 파이터, 부카우스카스를 6피트 3인치의 킥복서로 분류하고 있다.

이 차이는 경기에서 상당히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시가 자신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리는 방법은 무리하게 난타전을 벌이지 않는 것이다. 긴 잽과 프런트킥 등으로 부카우스카스가 들어오는 길을 차단하고, 상대가 펀치를 뻗는 순간 태클이나 클린치로 연결하는 것이 이상적인 그림이다.

실제로 시는 스트라이킹만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유형이라기보다 타격과 그래플링을 연결하는 능력이 강점인 파이터다. 긴 팔과 다리를 이용해 상대의 접근을 어렵게 만든 뒤 테이크다운으로 전장을 바꾸는 방식이다. 여러 해외 분석 매체들도 그의 리치와 그래플링을 주요 강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대로 부카우스카스 입장에서는 거리를 내주는 순간 어려운 경기가 된다. 그는 킥복싱을 기반으로 한 타격가다. 오소독스와 사우스포를 오갈 수 있는 스위치 능력도 갖췄다. 상대의 리듬에 따라 스탠스를 바꾸면서 공격 각도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은 시에게 까다로운 요소다.

따라서 부카우스카스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전략은 시의 긴 리치를 무력화하는 것이다. 바깥에서 잽 싸움을 벌이기보다 로킥과 바디 공격으로 시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순간적으로 거리를 좁혀 펀치 연타를 꽂아야 한다.

특히 시가 테이크다운을 시도하기 위해 자세를 낮추는 순간 어퍼컷이나 니킥을 활용한다면 흐름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시에게도 약점은 있다. 2026년 3월 이온 쿠텔라바와의 경기에서 1라운드 서브미션으로 패하면서 UFC에서 첫 두 경기를 승리한 뒤 상승세가 한 차례 꺾였다. 현재 그의 UFC 전적은 12승 2패다.

이번 경기는 시가 자신의 긴 리치를 활용해 얼마나 안정적으로 싸우느냐가 핵심이다. 초반부터 부카우스카스와 정면 난타전을 벌인다면 경험 많은 상대에게 역으로 위험한 상황을 허용할 수 있다. 반대로 잽과 거리 조절로 상대의 공격을 묶은 뒤 클린치와 테이크다운을 반복한다면 시가 확실하게 우위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각종 매체와 팬들의 예상은 시의 판정승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부카우스카스가 타격전에서 위협적인 순간을 만들 수 있지만, 시의 압도적인 리치와 그래플링 능력이 라운드마다 조금씩 점수를 쌓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에는 정다운전과 같은 일방적인 30-27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부카우스카스는 UFC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고, 최근에도 승리를 거두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시가 초반 리치 싸움에서 우위를 잡지 못한다면 접전으로 흘러갈 공산도 크다.

파리에서 열리는 이번 대결은 시에게 반등의 기회다. 정다운을 꺾으며 이름을 알린 뒤 한 차례 주춤했던 그가 다시 라이트헤비급 경쟁의 중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긴 팔을 앞세운 프랑스의 거인이 다시 살아날 것인가. 아니면 베테랑 부카우스카스가 시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 것인가. 이번 승부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분명하다. 시가 자신의 211㎝ 리치를 얼마나 영리하게 활용하느냐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우마르시 파리옥타곤 정다운 프랑스거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조금씩 배우면서 소소하게 즐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