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성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감각을 완벽하게 끌어올리고 있다.
비토르 마토스 감독이 이끄는 스완지시티는 2일 오전 3시 35분(한국시간) 스완지닷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027 잉글랜드 풋볼리그 챔피언십' 4라운드서 왓포드를 2대 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스완지는 3승 1무 승점 10을 기록하며 단독 1위에, 왓포드는 1승 2무 1패 승점 4점 13위에 자리했다. 스완지가 최고의 출발을 선보이며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향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경기 승리 1등 공신은 단연 엄지성이었다.
어느새 유럽 입성 3시즌째가 된 그는 이번 시즌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뽐내고 있다. 4-1-4-1 전형에서 좌측 미드필더로 나서며 경기장을 밟은 엄지성은 전반 8분 만에 아담 이다의 땅볼 크로스를 받아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전반 29분에는 좌측에서 볼을 받아 왓포드 수비진을 완벽하게 농락한 후 절묘한 전진 패스를 찔렀고, 이를 받은 이다가 득점을 성공시키며 도움까지 적립했다.
'출항 전 삐걱' 이민성호, 와일드카드 엄지성 활약에 '함박웃음'
이처럼 엄지성은 리그 4라운드까지 모두 나와 2골 2도움, 경기당 공격 포인트 1개를 생산하는 미친 듯한 화력을 뿜어내고 있다. 지난 시즌 3골 3도움을 기록했지만, 벌써 이를 밑도는 성적으로 '스텝업'이 됐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개인에게도 뿌듯한 성적이지만, 당장 이번 달 중요한 '시험대'에 오르는 이민성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에게도 기쁨이 되고 있다.
앞선 아시안게임 대회에서 3회 연속(2014·2018·2022) 남자 축구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이룩했던 대표팀이지만, 현재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지난해 6월 U-23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됐던 이민성 감독은 지휘봉을 잡고 아쉬운 경기력을 선보였고, 특히 올해 1월 아시안컵 무대에서 베트남에 밀려 4위를 기록하며 우려가 깊어졌다.
결국 이 감독은 기존 계약인 2028 LA 올림픽까지가 아닌, 아시안게임까지만 하고 물러나는 것으로 합의됐다. 그렇다고 동기부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회 이후 원활한 지도자 커리어를 위해서 반드시 좋은 성적이 필요하며, 전무후무한 4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목표가 있기 때문.
지난 1일 첫 소집을 진행한 이 감독 역시 "지금까지 잘못된 점, 보완한 점을 착실히 준비했다. 이번에 꼭 금메달을 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처럼 출항 이전부터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와일드카드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엄지성의 활약은 이 감독의 고심을 덜어주게 만들고 있다.
와일드카드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팀의 구심점을 잡는 것뿐만 아니라, 대회에서 중요한 순간 활약을 통해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
실제로 금메달을 획득했던 2014년에는 박주호·김승규가, 2018 대회에서는 황의조·손흥민·조현우가 와일드카드 임무를 120% 수행했다. 직전 대회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며 팀의 구심점 역할을 완벽하게 이행했던 백승호를 비롯해 설영우·박진섭이 대표적이다.
그만큼 와일드카드가 얼마만큼 활약하느냐에 따라서 대회 성적이 뒤바뀔 수 있다는 것. 이런 가운데 이 감독의 선택을 받은 엄지성이 합류 직전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기대감이 올라가고 있다.
엄지성 개인에게도 매우 중요한 대회다. 아직 군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게 되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앞으로 유럽에서 커리어를 이어 가는 데 있어서 거대한 걸림돌을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엄지성은 오는 6일(한국시간) 홈에서 렉섬을 상대로 3경기 연속 득점포를 노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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