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떠난다, 이제 변우혁의 시간이다

7㎏ 감량 후 복귀 KIA 3루 구멍 메워줄까

 지난 시즌 초중반 이후 이런저런 이유로 출장 시간이 확 줄어든 변우혁에게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시즌 초중반 이후 이런저런 이유로 출장 시간이 확 줄어든 변우혁에게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떠난다. 그리고 변우혁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KIA 타이거즈의 9월 행보에 중요한 변수가 생겼다. 팀의 간판타자이자 올 시즌 타선의 중심인 김도영(23, 우투우타)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기 때문이다.

최소 2주가량 이어질 김도영의 공백은 KIA에 적지 않은 부담이다. 공격에서는 물론이고 3루 수비와 주루까지 김도영이 차지하고 있던 비중이 워낙 크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상황이 곧 기회가 된다. KIA에서는 변우혁(26, 우투우타)이 유력한 후보다. 변우혁은 지난 8월 25일 1군에 돌아왔다. 7월 24일 엔트리에서 제외된 지 정확히 한 달 만이다. 그런데 복귀한 변우혁의 모습은 이전과 달랐다. 무려 7㎏을 뺐다. 얼굴선부터 달라졌다. 날렵해진 턱선만큼이나 몸의 움직임도 가벼워졌다.

변우혁은 7월 엔트리 제외 당시 공수에서 모두 몸이 무거움을 느꼈다고 한다. 이에 2군에서는 체중 감량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식단조절은 물론 운동량도 늘렸다. 한 달 동안 작정하고 몸을 바꿨는데 그 결과가 7㎏ 감량이었다.

이렇게 각별한 신경을 쓴데에는 곧 중요한 시험대에 오르는 이유도 크다. 올시즌 들어 가장 꾸준한 선발 출장이 예상되는데 그런만큼 기회를 꼭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김도영의 소속팀은 물론 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슈퍼스타다. 완벽하게 대체할 선수는 KIA에 없다고 보는 게 맞다. 홈런과 장타력은 물론이고 빠른 발, 넓은 수비 범위까지 갖춘지라 한 명의 선수가 그대로 메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KIA가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김도영이 빠지는 순간 누군가는 3루를 지켜야 한다. 그리고 현재 상황을 보면 그 역할을 맡을 가장 현실적인 카드가 바로 변우혁이다. 변우혁은 1루와 3루를 모두 볼 수 있는 코너 내야수다. 특히 박민과 김규성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 활용 가치는 더욱 커진다.

 김도영이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빠져있는 동안 변우혁은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
김도영이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빠져있는 동안 변우혁은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빈자리, 변우혁에게는 '기회'다

김도영이 대표팀으로 떠나면 변우혁은 주전 3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적어도 2주 동안은 매 경기 자신의 이름을 걸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물론 기대치는 '김도영 만큼'은 아니다. 본인이 잘했던 기간만큼의 생산성만 공수에서 보여줘도 이범호 감독은 만족할 것이다.

주전 3루수에게 요구되는 기본적인 역할을 해내면서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반가운 일이다.

특히 체중 감량을 통해 수비에서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야구는 결국 몸이 따라줘야 한다. 머리로는 타구 방향을 읽고, 타격 타이밍을 계산해도 몸이 늦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7㎏를 뺐다는 부분이 어떻게 작용할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변우혁에게 이번 기회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김도영의 공백 때문만은 아니다. 자신의 야구를 다시 증명해야 하는 시점과 절묘하게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2023년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은 변우혁은 장타력을 갖춘 젊은 내야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대만큼 확실한 성장세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특히 타격에서 정확도에 집중할 것인지, 파워를 살릴 것인지 자신의 방향을 확실하게 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삼진을 많이 당하면서도 큰 타구를 종종 생산했는데 지난시즌에는 타율은 조금 올랐지만 장타가 실종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김도영과 변우혁은 세 살 차이지만 평소 친구처럼 지내는 가까운 선후배다. 경기장 안에서는 경쟁하고 함께 훈련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자주 장난도 치며 남다른 우정을 뽐내고 있다.

이제 동생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팀을 떠난다. 그리고 형은 그 자리에 남는다. 김도영의 몫을 그대로 대신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김도영이 없는 동안 KIA의 3루를 흔들리지 않게 지켜내야 한다. 그것이 변우혁에게 주어진 임무이고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김도영이 떠난 2주 동안 팀에는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의 몫을 해내고, 찬스에서 한 방을 만들어내며, 주전 3루수라는 부담을 견뎌낼 선수가 필요하다. 변우혁에게 그 역할을 해낼 시간이 오랜만에 주어졌다. KIA의 남은 시즌을 위해서도, 변우혁 자신의 반등을 위해서도 반드시 잡아야 할 시간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변우혁 김도영공백 아시안게임 3루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조금씩 배우면서 소소하게 즐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