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 축구와 로베르토 모레노, '동상이몽' 이룰까

[KFA] 대한축구협회, 1일 임시 감독으로 로베르토 모레노 선임... 아시안컵까지 지휘 '가능'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임시 사령탑에 선임된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임시 사령탑에 선임된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대한축구협회(KFA)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난파선이 됐던 축구 대표팀의 임시 사령탑에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이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에 자리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개최, 월드컵 이후 공석인 국가대표팀에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총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

모레노 사단의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이며, 6경기 이후 평가를 통해 아시안컵까지도 남자축구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수 있는 조건을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은 대한민국 축구에 깊은 상처를 줬다. 2024년 7월, 불공정 면접 논란으로 화두에 올랐던 홍명보 감독의 선임부터 시작이었다.

국회 청문회에서 질타받을 정도로 절차적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됐고, 성적으로도 증명하지 못했다. 지역 예선에서는 무패를 기록하며 본선으로 향했으나 본 무대에서는 부진했다.

1차전 체코를 2-1로 잡아내며 웃었으나 이후 멕시코·남아공에 2연패를 헌납하며 조 3위로 추락했다. 결국 경우의 수도 외면하며 홍 감독은 대회 종료 직후 자진사퇴 했다.

결국 기대를 한껏 받았던 북중미 월드컵은 축구 팬들에게 씻을 수 없는 치욕적인 순간을 제공하며 고개를 숙였다.

'임시 사령탑' 로베르토 모레노, 한국 축구와 '동상이몽' 이뤄낼까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또다시 국회 청문회를 비롯해 신뢰가 바닥을 치며 신뢰가 완벽하게 추락했다.

하지만, 축구는 멈출 수 없었다. 당장 9·10·11월 A매치부터 시작해 내년 1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치러야만 하는 상황.

협회는 현영민 전력 강화 위원장을 중심으로 위원회를 꾸렸고, 아시안컵 이전까지 맡을 임시 사령탑 물색에 나섰다. 지난해 전북 현대를 더블로 이끌었던 거스 포옛을 시작으로 다양한 후보군이 언급됐고, 결국 1일 이사회를 통해 최종 적임자를 찾았다.

바로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이다. 1977년생인 그는 스페인 출신으로 프로 선수 출신으로 데뷔하지 못했다. 다만 빠르게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며 경력을 쌓았다.

유소년 레벨부터 시작해 AS로마(수석코치)·셀타비고(수석코치)·바르셀로나(수석코치)·스페인 대표팀(수석코치)을 지냈다. 지난 시즌까지 PSG에서 이강인을 지도했던 루이스 엔리케 사단으로 축구 팬들 사이에서 잘 알려졌다.

비교적 젊은 나이임에도 명실상부 세계 최강 클럽과 국가대표팀을 이끈 경험과 뛰어난 데이터 활용 능력을 기반으로 한 전술 설계 및 상대 팀 분석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사단도 훌륭하다. 각 분야 전문가 5명을 보좌진으로 꾸린 모레노 감독은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와 다양한 경험을 갖춘 분석과 훈련 방법론 전문가인 하신트 마그리냐 코치, 스페인 하부 리그에서 감독으로 탁월한 성과를 거둔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있다.

이에 더해 유럽 주요리그에서 피지컬 코치로 활동해 온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라리가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자랑하는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까지 전원 스페인 출신이다.

역대급 사단으로 꼽히지만, 단점도 분명 존재한다. 엔리케 감독 사단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사령탑 생활 시작 이후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것.

2019년 처음 시작했던 AS모나코 감독 생활은 성적 부진과 보드진과 불화로 불과 반년 만에 사임했다. 또 그라나다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는 엔딩을 맞았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소치에서 사령탑으로 있었던 모레노 감독은 2부에 있던 팀을 2024-25시즌 승격시켰지만, 지난 시즌 개막 후 7경기서 단 1승에 그치며 경질됐다.

그만큼 정식 감독으로서는 보여준 '표본'이 적다는 것.

그렇기에 모레노 감독은 이번 대한민국 임시 사령탑이 '천재일우'라는 것이다. 여기서 확실한 지도력으로 능력을 입증하고, 내친김에 아시안컵까지 보장받으며 커리어를 쌓아갈 수 있기 때문.

당장 커리어 하락세를 겪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도 2018년부터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달성하며 커리어 전환점을 맡기도 했다.

한국 축구에도 기회다. 모레노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발하게 된다면 땅에 떨어진 신뢰를 다시금 회복할 수 있다.

동상이몽을 꾸고 있는 모레노와 한국 축구다. 과연 이들은 원하는 목표를 이뤄내고 끝에서 웃을 수 있을까.

한편, 모레노 감독의 데뷔전은 오는 24일 빅버드에서 열리는 에콰도르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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