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안방에서 열린 최하위 키움과의 주말 시리즈 2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김원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6안타를 터뜨리며 15-1로 대승을 거뒀다.
금요일 경기 우천 취소 후 토요일과 일요일 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연승을 달린 두산은 이날 비로 경기를 치르지 못한 3위 KIA 타이거즈, 4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2경기로 줄였다(61승 4무 52패).
두산은 선발 최민석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3번째 승리를 따내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3명의 불펜 투수가 1이닝씩 던지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타선에서는 전날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던 안재석이 5회 시즌 10번째 홈런을 기록했고, 오명진도 8회 3점 홈런을 기록했다. 두산의 외국인 타자 유니오 세베리노는 두산 합류 후 21경기 만에 KBO리그 첫 홈런을 기록했다.
기대보다 홈런이 적었던 외국인 타자들
KBO리그의 모든 구단은 외국인 타자와 계약하면서 많은 홈런을 기대한다. 작년까지 KBO리그 3년 동안 타율 .342를 기록했던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와 2년 동안 389안타 218득점을 기록한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조차 홈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구단이 재계약 여부를 고민할 정도다. 실제로 KIA 타이거즈는 2024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 소크라테스 브리또를 거포 패트릭 위즈덤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하지만 뛰어난 장타력을 기대하고 계약하는 외국인 타자들이 언제나 많은 홈런으로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은 아니다. 작년 외국인 타자 2명을 활용했다가 실패를 경험했던 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새 외국인 타자 브렌턴 브룩스를 총액 85만 달러에 영입했다. 브룩스는 빅리그 경력이 37경기에 불과하지만, 2023년 트리플A에서 22홈런을 기록했을 정도로 괜찮은 장타력을 보유한 선수다.
하지만 타자 친화적인 고척돔에서 많은 홈런을 때려내며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공백을 지워줄 것으로 기대했던 브룩스의 성적은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브룩스는 키움 유니폼을 입고 41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217, 무홈런 16타점 11득점으로 부진했고, 장타율은 출루율(.286)보다 낮은 .259에 불과했다. 결국 키움은 시즌 개막 후 두 달도 지나지 않아 브룩스를 방출하고 케스턴 히우라를 영입했다.
NC 다이노스는 2024년 홈런왕(46개)에 이어 지난해에도 홈런 2위(36개)를 차지한 맷 데이비슨(키움)과 3년 연속 동행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82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겼던 데이비슨은 63경기에서 8홈런에 그치다가 방출됐다. NC는 데이비슨의 대체 선수로 지난 7월 블레인 크림을 영입했지만, 블레인 역시 34경기에서 타율 .254, 4홈런 21타점을 기록하며 데이비슨의 공백을 충분히 메우지는 못하고 있다.
작년 홈런 3위(35개)에 올랐던 위즈덤을 방출하고 헤럴드 카스트로를 영입한 KIA는 지난해 트리플A에서 21홈런을 기록한 카스트로에게 4번 타자 역할을 기대했다. 하지만 카스트로는 시즌 개막 후 23경기에서 2홈런 16타점으로 부진했다. 설상가상으로 햄스트링 부상으로 6주간 결장하며 실패한 외국인 타자가 되는 듯했던 카스트로는 복귀 후 47경기에서 13홈런 43타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21경기 만에 나온 145m 홈런
작년 136경기에 출전해 타율 .299, 16홈런 87타점 72득점 17도루로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던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두산은 지난해 12월 외야수 다즈 카메론을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했다. 카메론은 현역 시절 메이저리그 올스타 1회 선정과 골드글러브 3회 수상에 빛나는 외야수 마이크 카메론의 아들로, 아버지처럼 잘 치고 잘 달리는 호타준족 외야수로 꼽히는 선수다.
두산의 주전 우익수로 활약한 카메론은 5월까지 54경기에 출전해 타율 .292, 8홈런 32타점 33득점 8도루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6월 들어 홈런 개수가 1개로 줄었고 두산은 6월 29일 카메론을 방출했다.
물론 젊은 외야수 김민석과 류승민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카메론 방출은 다소 성급한 판단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두산으로서는 외국인 타자 교체를 통해 승부수를 던질 필요가 있었다.
두산은 카메론의 대체 선수로 1999년생의 젊은 스위치히터 1루수 세베리노를 총액 20만 달러에 영입했다. 2023년 마이너리그에서 35홈런, 2024년 21홈런을 기록한 세베리노는 두산에 부족한 홈런을 늘려줄 선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15경기에서 타율 .235, 무홈런 3타점에 그친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세베리노는 지난 23일 열흘 만에 1군에 돌아온 후에도 4경기에서 홈런과 타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그렇게 두산 타선의 '계륵'으로 전락하던 세베리노는 키움과의 2연전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29일 경기에서 리그 최고의 강속구 우완 안우진을 상대로 5회 2타점 적시타를 때린 세베리노는 30일 경기에서도 1회 1타점 적시 3루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6회에는 잠실야구장 백스크린을 맞히는 비거리 145m의 투런 홈런을 기록하며 21경기 만에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신고했다.
두산은 오는 9월 14일 소집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3명의 선수를 보내야 한다. 원투펀치가 동시에 빠지는 선발진 정도는 아니지만, 부동의 3번 타자로 활약하던 박준순이 이탈하는 타선 역시 상당한 전력 약화가 우려된다.
따라서 키움과의 2연전에서 시즌 첫 홈런과 함께 3안타 5타점을 기록한 세베리노의 활약은 아시안게임 기간 전력 약화가 불가피한 두산에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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