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계약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롯데 김태형 감독
롯데자이언츠
지난 2017년을 끝으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의 기다림이 또 한 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8월 중순 5연승을 질주하며 6위에 오르는 등 뒤늦게 5강 싸움에 나섰던 롯데가 시즌 막판 다시 연패에 빠졌다.
올시즌 현재(8월 31일 기준) 롯데는 50승 2무 61패(승률 0.450)로 7위에 위치해 있다. 5위 두산 베어스와 격차는 무려 10경기로 벌어졌고 남은 경기는 이제 31경기에 불과하다. 산술적인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남은 기간 롯데가 8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는 동시에 두산이 장기 연패에라도 빠져야 순위 역전이 가능하다.
최근 흐름도 하락세다. 8월 8승 3패로 급반등했던 롯데는 23일 이후 4연패를 당했다. 25일 KIA 타이거즈 전에서는 9회말 2사까지 잡은 후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역전패했고 26일에는 장단 20안타로 11점을 내고도 선발-불펜이 모두 무너지며 완패했다. 비로 이틀간 휴식을 취한 29일 LG 트윈스전에서도 기대를 걸었던 김진욱이 4.1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며 3-8 강우콜드 패배를 당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롯데 외인 선발진
롯데 자이언츠
무엇보다 시즌 전 강점으로 평가받았던 외국인 선발 듀오의 부진이 뼈아프다. 올시즌 제레미 비슬리는 22경기 8승 5패 평균자책점 4.80, 엘빈 로드리게스는 23경기 7승 9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계약 당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비슬리는 8월 평균자책점 7.99로 매경기 난타당했고 호투하던 로드리게스 역시 26일 KIA전에서 3.2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두 투수 모두 최고 150km/h를 넘나드는 패스트볼과 다양한 변화구를 갖췄지만 속구 구위에만 의존하는 등 효율적인 승부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시즌 개막 전 기대했던 확실한 외국인 원투펀치가 만들어지지 못한 것이 올시즌 롯데가 하위권을 맴도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9월 중순 이후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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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시즌 중반까지 선전하던 국내 선발진마저 최근 흔들리고 있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아시안게임 대표로 최종 선발된 김진욱은 8월 3경기 평균자책점 8.22로 부진하다. 설상가상으로 김진욱과 최준용, 윤동희가 9월 중순 대표팀에 합류하면 롯데는 대략 2주(10경기)를 이들 없이 대체 선수로 버텨야 한다.
3년 계약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태형 감독도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2024년 부임해 2년 연속 7위에 그친 김 감독은 올시즌 역시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될 경우 임기 3년 동안 단 한 번도 가을야구에 오르지 못하게 된다. 3년 총액 24억 원을 주고 모셔온 우승 청부사라는 점에서 당초 구단이 기대했던 성적과는 거리가 멀다.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FA 전력 보강이 없는 롯데 구단(출처: KBO 야매카툰 중)
케이비리포트/최감자/민상현
다만 3시즌 연속 7위의 책임을 오롯이 김태형 감독에만 물을 수는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영건 선발 김진욱의 성장과 손성빈의 주전 포수 도약, 트레이드로 영입한 유격수 전민재의 안착 등은 김태형 감독 체제에서의 성과다. 한편 감독 부임 이후 외부 FA 영입 등 확실한 전력 보강이 부족했고 기대했던 젊은 야수진의 성장이 정체한 것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이제 롯데가 고민해야 할 지점은 올시즌 잔여 31경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상황에서 당장의 1승보다는 유망 선수들의 1군 경험 확대, 기존 외인 선수 재계약 여부와 내년도 주전 및 전력 구상을 신속히 전개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김태형 감독과의 재계약 여부나 새 감독 물색 역시 이런 장기적인 방향 속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18시즌 이후 가을야구 진출이 없는 롯데
롯데자이언츠
2017 준플레이오프를 끝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끊긴 롯데가 올시즌마저 가을야구에 오르지 못하면 실패 기록은 9년으로 늘어난다. 우승 경력을 가진 명장 영입만으로 끊지 못했던 악순환을 끝내기 위해서는 현재 팀의 전력 구성과 방향성을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 3년의 세월 동안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한 김태형 감독과 롯데가 남은 한 달 동안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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