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수) 오후 7시 30분 강릉 하이원아레나에서 벌어진 2026 K리그1 광주 FC와 강원 FC의 경기에서 강원의 강투지가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최하위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걱정해야 하는 광주 FC가 모처럼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잡아 87분까지 2-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홈 팀 강원 FC의 믿기 힘든 극장골 2개가 83초 간격을 두고 연이어 터져나왔다. 광주 FC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다 잡은 승리를 놓친 셈이다. 광주 FC는 지난 3월 7일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3-2 펠레 스코어 승리를 거두고 지금까지 두 번째 승리 기록을 남기지 못했기에 172일 만에 찾아온 시즌 2승 기회가 날아간 순간이 너무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정경호 감독이 이끌고 있는 강원 FC가 26일(수) 오후 7시 30분 강릉 하이원아레나에서 벌어진 2026 K리그1 광주 FC와의 홈 게임에서 팀의 정신적 지주라 할 수 있는 풀백 홍철이 퇴장당하는 악재가 겹쳤지만 종료 직전에 터진 미드필더 김동현의 극장 동점골(88분 47초)에 힘입어 2-2로 비겼다.
87분 24초 강투지 만회골 + 88분 47초 김동현 동점골 모두 놀라워
축구장에서 '시작 후 5분과 끝나기 전 5분'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사례가 이처럼 한꺼번에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는 게임이었다. 전반 시작 후 5분도 안 되어 어웨이 팀 광주 FC의 첫 골이 나왔다. 홈 팀 왼쪽 풀백 홍철이 옆줄 바로 앞에서 빼앗긴 공을 몰고 들어온 광주 FC의 코트디부아르 출신 날개 공격수 바 루아가 기막히게 밀어줬고 문민서가 달려나가 오른발 슛으로 차 넣은 것이다. 4분 38초 만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이 골은 시즌 첫 승리 기록(2026년 3월 7일)을 얻어내고 무려 172일이나 지나 두 번째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광주 FC의 새로운 활력소 바 루아의 활약은 12분에도 이어져 반대쪽에서 뛰는 주앙 페드로에게 노마크 중거리슛 기회를 열어주었는데 주앙 페드로의 왼발 슛이 강원 FC 골문 오른쪽 기둥을 때리고 나왔다.
홈 팀 강원 FC는 38분에 결정적인 동점골 기회를 연거푸 만들어냈다. 왼쪽 측면 얼리 크로스로 박상혁의 근접 헤더슛을 만들어냈고, 곧바로 이어진 세컨드 볼 상황에서는 김동현이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슛까지 날린 것이다. 하지만 이 두 번의 아찔한 실점 위기를 광주 FC 세컨드 골키퍼 김동화가 몸을 날려 다 막아냈다.
그리고 전반 종료 직전에 강원 FC 골문 앞에서 또 하나의 사건이 벌어졌다. 광주 FC 에이스로 떠오른 바 루아가 유연한 방향 전환 드리블로 돌파하는 순간 강원 FC 센터백 강투지의 반칙이 페널티킥으로 결정난 것이다. 첫 골을 넣은 문민서가 이 중요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 페널티킥 골을 44분 42초에 왼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차 넣었다. 이 추가골 역시 전반 '끝나기 5분 전'이라는 축구장의 불문율에 어울리는 것이었다.
0-2로 끌려가는 상황으로 후반을 시작한 홈 팀 강원 FC는 단 2분 만에 홍철의 왼발 인스윙 크로스로 국가대표 센터백 이기혁이 왼발 만회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광주 FC 김동화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혀를 내두르고 말았다. 68분에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퇴장 변수가 나타났다. 광주 FC 교체 멤버 아이데일이 홈 팀 골문 앞으로 혼자서 빠져나가는 순간 강원 FC 홍철이 잡기 반칙을 저지른 것이다. 이에 김우성 주심은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에 해당하는 다이렉트 퇴장 명령을 내렸다.
그로부터 4분 뒤에는 광주 FC 바 루아의 노마크 왼발 슛이 박청효 골키퍼까지 통과해 빈 골문에 들어가는 줄 알았지만 강원 FC 센터백 이기혁이 포기하지 않고 몸을 내던져 왼발 끝으로 걷어냈다. 이기혁의 이 슈퍼 세이브 순간이 강원 FC 선수들에게 결정적인 전환점 역할을 한 셈이다.
85분에 김건희의 헤더 패스를 받은 강투지가 공격수로 변신하여 헤더슛을 날렸고 크로스바를 때리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강투지는 87분 24초에 귀중한 헤더 만회골을 왼쪽 코너킥(김대원 도움) 세트피스로 넣었다.
이 만회골로 더 뜨거워진 강릉 하이원아레나는 83초 뒤에 절정의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광주 FC 골문 앞 혼전 중 박호영이 뒤로 밀어준 공을 미드필더 김동현이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연결했는데 골문 앞을 지키고 있던 전반 2골의 주인공 문민서의 다리에 맞고 방향이 살짝 바뀌어 들어간 것이다. 88분 47초에 나온 극장 동점골이었다.
후반 추가 시간이 이어질 때에도 펠레 스코어 결승골 기회가 찾아왔지만 광주 FC 아이데일의 오른발 노마크 슛(90+1분)이 강원 FC 박청효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강원 FC 에이스 김대원의 오른발 감아차기 슛(90+2분)은 광주 FC 김동화 골키퍼가 왼쪽으로 날아올라 쳐냈다.
이렇게 광주 FC는 2024년 3월 10일에 강원 FC를 상대로 4-2로 이긴 이후 무려 2년 5개월 만에 이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는 물론 2026 K리그1 시즌 두 번째 승리 기회까지 놓친 것이어서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반면에 후반 중간부터 10명이 뛰면서 더 큰 어려움을 겪었던 강원 FC는 마치 이긴 것 같은 승점 1점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경험을 했다.
이제 강원 FC(4위)는 오는 30일(일) 오후 7시 30분 포항 스틸러스(6위)를 강릉 하이원아레나로 불러들이며, 광주 FC(12위)도 같은 날 같은 시각 선두를 내달리고 있는 FC 서울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다.
2026 K리그1 결과(8월 26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강릉 하이원아레나)
★ 강원 FC 2-2 광주 FC [골, 도움 기록 : 강투지(87분 24초,도움-김대원), 김동현(88분 47초,도움-박호영) / 문민서(4분 38초,도움-바 루아), 문민서(44분 42초,PK)]
- 공식 관중 : 3,836명
- 주심 : 김우성
- 퇴장 : 강원 FC 홍철(68분,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
◇ 강원 FC (4-4-2 감독 : 정경호)
FW : 조원우(73분↔모재현), 박상혁(57분↔제시)
MF : 김대원, 김동현, 고영준(22분↔이승원/73분↔박호영), 강윤구(57분↔김건희)
DF : 홍철, 이기혁, 강투지, 김도현
GK : 박청효
◇ 광주 FC (4-4-2 감독 : 이정규)
FW : 문민서, 정지훈(67분↔아이데일)
MF : 김우진(67분↔프리드욘슨) 김용혁(46분↔주세종), 유제호, 바 루아
DF : 주앙 페드로, 정석환, 민상기(53분↔임승겸), 박원재(86분↔이민기)
GK : 김동화
◇ K리그1 현재 순위표
1 FC 서울 53점 16승 5무 4패 47득점 19실점 +28
2 전북 현대 38점 10승 8무 7패 31득점 22실점 +9
3 울산 HD 37점 11승 4무 10패 38득점 36실점 +2
4 강원 FC 36점 9승 9무 6패 30득점 24실점 +6
5 제주 SK 35점 9승 8무 8패 28득점 26실점 +2
6 포항 스틸러스 34점 10승 4무 11패 24득점 29실점 -5
7 FC 안양 33점 8승 9무 8패 32득점 38실점 -6
8 인천 유나이티드 FC 33점 9승 6무 9패 31득점 27실점 +4
9 대전하나 시티즌 32점 8승 8무 9패 34득점 29실점 +5
10 부천 FC 1995 30점 7승 9무 9패 27득점 28실점 -1
11 김천 상무 27점 4승 15무 6패 23득점 29실점 -6
12 광주 FC 12점 1승 9무 15패 14득점 52실점 -38☞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