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리그1 시즌 일정 중 홈 구장(스틸야드) 공사 때문에 꽤 오랜 시간을 떠돌이로 보낸 포항 스틸러스가 지난 달 공사를 끝내고 안방으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맥을 못 추더니 이번에도 어웨이 게임에서 큰 일을 냈다. 북중미 월드컵 휴식기 이후 9게임 연속 무패(4승 5무 14득점 8실점) 행진으로 가장 흐름이 좋았던 제주 SK를 서귀포에 가서 잡아낸 것이다.
포항 스틸러스는 이번 어웨이 게임 승리로 시즌 14번의 어웨이 게임 중 7승을 거두는 놀라운 성과를 낸 것이다. 팀의 간판 골잡이 이호재를 독일 SV 다름슈타트로 떠나보내고, 홈에서 3연속 패배의 늪에 빠지기도 했지만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결과다.
박태하 감독이 이끌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가 25일(화) 오후 7시 30분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26 K리그1 제주 SK FC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2-1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다시 6위 자리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연속 골대 불운 겪은 제주 SK, 연속 무패 행진 9게임에서 멈춰
지난 토요일(8월 22일) 부천 FC 1995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0-3으로 완패하는 충격에 빠진 포항 스틸러스가 사흘만에 이어진 주중 게임에서 체력적인 부담을 이겨내며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비교적 일찍 찾아온 득점 기회에서 새 멤버 원기종이 귀중한 데뷔골을 14분 25초에 터뜨렸다.
황서웅의 짧은 패스를 받은 원기종이 제주 SK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리며 오른발로 찬 감아차기가 골문 앞 다른 수비수 허벅지를 스치며 방향이 살짝 바뀌어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간 것이다.
원기종은 2018년 서울 E랜드 유니폼을 입고 K리그2에 데뷔한 이후 대전하나 시티즌, 경남 FC를 거치며 군 복무(김천 상무) 시절 이외에는 모두 2부리그 선수로 뛰다가 포항 스틸러스 7번 유니폼을 입고 K리그1으로 들어온지 다섯 게임만에 귀중한 선취골을 뽑아낸 것이다.
새 멤버 원기종 덕분에 분위기 전환의 기회를 잡은 포항 스틸러스는 후반 시작 후 4분도 안 되어 추가골을 넣어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김동진의 왼쪽 측면 로빙 크로스가 넘어오는 궤적을 빠르게 읽은 니시야 켄토가 제주 SK 윙백 조인정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러닝 헤더골을 터뜨린 것이다. 뜬 공을 뒤에서 기다리기만 하면 안 된다는 축구장의 교훈을 제대로 알려준 명장면이었다.
제주 홈팬들 앞에서 0-2로 끌려가게 된 제주 SK는 후반 시작하면서 미드필더 이창민을 들여보내 선 굵은 축구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이창민이 20분을 넘기지 못하고 왼쪽 발목 부상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포항 스틸러스를 추격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제주 SK는 74분에 연거푸 두 번의 골대 불운을 겪는 바람에 고개를 좀처럼 들지 못했다. 박수빈의 왼발 대각선 슛이 낮게 깔려 포항 스틸러스 홍성민 골키퍼가 지키고 있는 골문 구석으로 들어가는 줄 알았지만 오른쪽 기둥 하단을 때렸고, 곧바로 이어진 세컨드 볼 상황에서 이탈로가 오른발 인사이드로 찬 로빙슛까지 크로스바를 때리고 말았다.
81분에는 에이스 네게바가 오른발로 올린 인스윙 크로스가 날카롭게 반대쪽으로 넘어가 교체 멤버 신상은에게 득점 기회가 열렸지만 포항 스틸러스의 19살 골키퍼 홍성민이 온몸을 내던져 잘 막아냈다. 후반 추가시간이 시작되고 59초만에 제주 SK 수비수 세레스틴이 과감하게 공격수로 변신하여 헤더 골을 꽂아넣어 1골을 따라붙었지만 남아있는 추가 시간에 포항 스틸러스의 골문은 더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포항 스틸러스는 이 귀중한 승리로 이번 시즌 어웨이 게임으로만 7승째를 올린 것이다. 4월 22일 광주 FC와의 홈 게임 1-0 승리 이후 최근에 다시 홈 3연속 게임 기회가 있었지만 이호재의 빈 자리를 크게 느낄 정도로 0득점 5실점으로 3연속 패배의 수렁에 빠져 홈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날도 있었다.
이번 시즌 팀 득점 순위로 10위(25게임 24득점, 게임 당 0.96골)에 머물 정도로 최근에 부실한 공격으로 어려움을 겪은 포항 스틸러스가 '원기종-조르지-조상혁'을 중심으로 되살아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그래도 7월 5일부터 시작된 제주 SK의 9게임 연속 무패 행진을 이번에 끊어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는 결과다.
이제 포항 스틸러스(6위)는 오는 30일(일) 오후 7시 30분 강원 FC(4위)를 만나러 강릉 하이원아레나로 찾아가며, 제주 SK(5위)도 같은 날 같은 시각 대전하나 시티즌(10위)을 제주 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인다.
2026 K리그1 결과(8월 25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제주 월드컵경기장)
★
제주 SK 1-2 포항 스틸러스 [골, 도움 기록 : 세레스틴(90분 59초,도움-박민재) /
원기종(14분 25초,도움-황서웅),
니시야 켄토(48분 32초,도움-김동진)]
- 공식 관중 : 2,538명
- 주심 : 박병진
◇
제주 SK (3-4-3 감독 : 세르지우 코스타)
FW : 네게바, 김신진(78분↔유승재), 최병욱
MF : 조인정(58분↔신상은), 이탈로, 박창준(46분↔아이아스), 박민재
DF : 세레스틴, 권기민, 토비아스(46분↔이창민/64분↔박수빈)
GK : 김동준
◇
포항 스틸러스 (4-3-3 감독 : 박태하)
FW : 원기종(72분↔주닝요), 조상혁(46분↔조르지), 황서웅(77분↔진시우)
MF : 김동진, 기성용(72분↔김승호), 니시야 켄토(87분↔강민준)
DF : 완델손, 전민광, 박찬용, 어정원
GK : 홍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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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현재 순위표
1 FC 서울 53점 16승 5무 4패 47득점 19실점 +28
2 전북 현대 38점 10승 8무 7패 31득점 22실점 +9
3 울산 HD 37점 11승 4무 9패 37득점 34실점 +3
4 강원 FC 35점 9승 8무 6패 28득점 22실점 +6
5 제주 SK 35점 9승 8무 8패 28득점 26실점 +2
6 포항 스틸러스 34점 10승 4무 11패 24득점 29실점 -5
7 인천 유나이티드 FC 33점 9승 6무 8패 30득점 25실점 +5
8 FC 안양 30점 7승 9무 8패 30득점 37실점 -7
9 부천 FC 1995 30점 7승 9무 9패 27득점 28실점 -1
10 대전하나 시티즌 29점 7승 8무 9패 32득점 28실점 -4
11 김천 상무 27점 4승 15무 6패 23득점 29실점 -6
12 광주 FC 11점 1승 8무 15패 12득점 50실점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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