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안타 전설'의 부활, 서건창의 시간이 다시 흐른다

[KBO리그] 방출과 부상 딛고 5년 만의 100안타 기록한 서건창... 8월 타율 0.411로 제 2의 전성기 활약

 시즌 100안타를 달성한 키움 서건창
시즌 100안타를 달성한 키움 서건창키움히어로즈

지난 시즌 종료 후 KIA 타이거즈에서 방출될 때만 해도 어느새 30대 후반이 된 서건창의 선수 생활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는 불투명했다. 하지만 친정 팀인 키움 히어로즈로 복귀한 불과 몇 달 만에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 2014년 KBO리그 최초 200안타를 달성했던 '안타 제조기' 서건창의 시간이 돌아온 것이다.

올 시즌 현재(8/25 기준) 서건창은 총 8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4 2홈런 101안타 52득점 OPS 0.810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출발이 늦어 뒤늦게 규정타석을 채웠음에도 타율 9위, 출루율 8위에 올라 있다. 득점권 타율도 0.397로 리그 정상급 결정력을 보이고 있다.

 키움 서건창의 주요 타격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
키움 서건창의 주요 타격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케이비리포트

서건창의 시즌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시범경기에서 4할 타율을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였지만 손가락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5월 9일에야 1군에 합류했다. 하지만 이후 꾸준한 경기 출장으로 타격감을 회복했다. 6월 타율 0.315에 이어 7월에는 0.357을 기록했고, 8월 이후 15경기에서는 타율 0.411을 기록하며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회말 대역전승(8-7)을 거둔 지난 23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는 의미 있는 기록도 달성했다. 이날 3안타를 추가한 서건창은 2021시즌 이후 5년 만에 시즌 100안타 고지에 올랐다. 단일 시즌 201안타를 기록했던 최전성기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강제 은퇴 위기에 몰렸던 것을 감안하면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팀 내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서건창
팀 내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서건창키움 히어로즈

단순히 타율만 높은 것도 아니다. 올 시즌 삼진(35개)보다 볼넷(39개)이 많을 정도로 장점인 선구안을 회복했고 리드오프에게 가장 중요한 지표인 출루율은 무려 0.413에 달한다. 승리기여도(WAR/케이비리포트 기준)도 2.3으로 키움 타자 중 가장 높다. 과거처럼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는 보이지 못하지만 선구안과 정교한 타격을 통해 키움 타선의 선봉장 역할을 해내고 있다.

젊은 야수가 다수인 키움에서 팀 레전드라 할 수 있는 서건창의 존재가 주는 경기 외적인 효과도 적지 않다. 공수에서 견실한 모습을 보이는 서건창은 실책이나 부진으로 흔들리는 후배들을 챙기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히어로즈 구단이 시즌 중 서건창과 2년 총액 6억 원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한 것은 비단 올 시즌 성적뿐 아니라 이런 순기능을 기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시즌 중 서건창과 2년 총액 최대 6억 원 다년 계약을 체결한 키움(출처: KBO야매카툰 중 키움 컷)
시즌 중 서건창과 2년 총액 최대 6억 원 다년 계약을 체결한 키움(출처: KBO야매카툰 중 키움 컷)케이비리포트/최감자/민상현

관건은 잔여 시즌과 내년에도 현재의 활약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89년생인 서건창의 나이를 감안했을 때 4할대 타격 페이스가 시즌 막판까지 계속될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최하위가 유력한 상황에서 서건창을 매 경기 전력으로 활용하기보다는 체력과 수비 부담을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결과만 놓고 보면 키움의 서건창 영입과 다년 계약은 대성공으로 평가할 만하다. 시즌 전만 해도 은퇴 기로에 섰던 서건창이 규정 타석 3할 타자로 부활했다. 친정 팀 복귀 후 리그 정상급 리드오프의 면모를 되찾은 서건창의 시간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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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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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민상현 / 김정학 기자) 프로야구/MLB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eport@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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