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EPA/연합뉴스
8강 두 번째 게임 연속 9포인트를 따낸 안세영은 오랜만에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인도 관중들의 환호성을 온몸으로 받아들었다. 2023년 8월 덴마크 코펜하겐 세계선수권대회 첫 우승 기억이 떠오르는 듯 보였다. 지난해 8월 파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4강에서 중국의 라이벌 천 위 페이에게 0-2로 패하며 3위에 머물렀던 아쉬운 기억을 지워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여자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한국 시각으로 8월 21일(금) 오후 6시 20분 인도 뉴델리에 있는 인디라 간디 인도어 스타디움 1번 코트에서 벌어진 2026 BWF(세계 배드민턴연맹)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8강에서 중국의 한웨(5위)를 40분 만에 2-0(21-19, 21-12)으로 물리치고 4강에 올라 중국의 왕 즈이(3위)를 만나게 됐다.
안세영, 첫 번째 게임 후반 고비 잘 넘겼다
한웨와의 이전 맞대결 기록 9승 2패로 우위에 있는 안세영은 첫 번째 게임을 풀어나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대회 64강부터 칼로야나 날반토바(불가리아, 40위), 탈리타 위르야완(인도네시아, 53위), 미아 블리히펠트(덴마크, 16위)를 상대로 단 1게임도 내주지 않고 8강에 올라왔지만 세계랭킹 5위 한웨의 저항은 예상보다 끈질겼던 것이다.
섬세한 헤어핀 대결 중 템포 빠른 푸시 포인트를 만들어 8-7로 점수판을 뒤집은 안세영은 더 빠른 템포의 중앙 공격으로 11-8 먼저 인터벌 포인트에 도달하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한웨도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어 17-17 균형을 이루기도 했다. 안세영의 실수가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달 일본 오픈에서 발 부상으로 기권한 기억이 잠깐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더 정교한 헤어핀 감각을 뽐내며 다시 19-18 역전 포인트를 만들었고, 한웨의 포핸드 스트로크가 오른쪽 옆줄 밖에 떨어지는 실수를 이끌어내 첫 번째 게임을 21-19로 끝냈다.
이어 열린 두 번째 게임에서도 안세영은 10-9 역전 포인트를 만들면서 흐름을 완전히 휘어잡았다. 네트 바로 앞에서 반 박자 빠른 포핸드 푸시 포인트를 가져오는 순간이 압권이었다. 9-7까지 앞서 나가던 한웨가 빠른 템포로 잡아 때리는 안세영의 정확한 스트로크를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인터벌 이후 안세영은 내리 9포인트를 따내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안세영 특유의 포핸드 대각선 하프 스매싱 포인트(16-10), 정교한 헤어핀에 이은 백핸드 포인트(17-10), 절묘한 드롭샷 포인트(19-10) 모두 안세영의 팬들이 기다렸던 순간들이었다.
그리고 4강으로 올라가는 마지막 골목에 몰린 한웨가 끝줄 안쪽에 떨어지는 셔틀콕 판단 미스를 연거푸 저지르는 바람에 21-12 매치 포인트가 찍혀 나왔다. 2023년 코펜하겐의 감격 이후 3년 만에 세계선수권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안세영은 22일(토) 중국의 라이벌 왕 즈이(3위)를 만나 결승 진출 티켓을 다투게 된다. 한국 대표팀은 여자단식 안세영을 필두로 여자복식 '백하나-이소희' 조와 남자복식 '김원호-서승재' 조까지 나란히 4강에 올라 세계선수권대회 최고의 성적을 노리게 됐다.
2026 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8강 결과
(8월 21일 오후 6시 20분, 인디라 간디 인도어 스타디움 1번 코트 - 뉴델리)
★ 안세영(한국, 1위) 2-0 (21-19, 21-12) 한웨(중국, 5위)
◇ 여자단식 4강(8월 22일) 대진표
안세영(한국, 1위) vs 왕 즈이(중국,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2위) vs 폰파위 초추웡(태국, 10위)☞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