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치어리더로 활동하던 아야카는 작년 블랙퀸즈의 멤버로 합류했다.
채널A 화면 캡처
<야구여왕>은 핸드볼과 배드민턴,테니스,아이스하키,수영, 유도, 축구, 소프트볼, 육상, 복싱, 조정, 필드하키 등 다양한 종목의 엘리트 선수들이 모여 야구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올림픽 메달리스트(김온아)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김성연), 복싱 세계 챔피언(최현미) 등 자신의 종목에서 한 획을 그은 쟁쟁한 선수들이 모인 블랙퀸즈에서 아야카는 한화 이글스 치어리더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였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치어리더로 활동했던 아야카는 2024년 10월 한국에 진출해 프로농구 원주DB 프로미와 V리그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에서 치어리더로 활약했다. 작년에는 한화의 치어리더가 되면서 2015년 두산 베어스의 치어리더였던 독일 출신의 파울라 에삼, 2019년 한화에서 활동한 프랑스 출신의 도리스 롤랑에 이어 KBO리그 역대 3번째 외국인 치어리더가 됐다.
학창 시절 야구와 룰이 비슷한 소프트볼 선수로 활약했던 경력이 있는 아야카는 작년 <야구여왕>에 합류했다. 야구에 대한 이해도는 야구를 처음 접하는 선수들에 비해 훨씬 높지만 아야카는 성인이 된 후에도 엘리트 선수로 활약한 것은 아니다. 여기에 1999년생으로 시즌1을 기준으로 블랙퀸즈에서 가장 나이가 어렸고(시즌2에서는 2001년생 최혜빈과 2004년생 박민서 합류) 팀 내 유일한 외국인이기도 했다.
아야카는 <야구여왕> 시즌1이 방송되는 내내 밝은 표정과 어눌한 한국어, 귀여운 행동으로 소위 '입덕멤버'로 불리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소프트볼 선수 출신으로 블랙퀸즈의 핵심 멤버로 활약해줄 거라는 추신수 감독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실제로 아야카는 시즌1에서 8경기를 치르는 동안 투수와 좌익수, 2루수, 유격수까지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지만 만족스런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소프트볼 선수 시절에도 타격은 전혀 하지 않았다는 아야카는 야구공의 낯선 궤적을 좀처럼 쫓아가지 못하면서 시즌1 8경기에서 타율 .190(21타수4안타)에 그쳤다. 마운드에서도 8경기 중 3번이나 선발로 등판했지만 7.2이닝 동안 8개의 안타와 11개의 사사구를 허용하며 14점을 내줬다. 무엇보다 선발투수로서 충분한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에이스 장수영에게 많은 부담을 안긴 것이 가장 아쉬웠다.
씩씩한 투구로 대만 상대 2이닝 무실점 호투
▲아야카는 시즌2 첫 등판에서 2이닝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채널A 화면 캡처
비자 문제 때문에 올 시즌 한화의 치어리더로 합류하지 못한 아야카는 방송인 신분으로 비자를 발급 받아 <야구여왕2>에 합류했다. 아야카는 비 시즌 동안 블랙퀸즈의 훈련이나 행사에도 꾸준히 참석했고 일본에서도 개인 훈련을 했지만 기존 선수들이나 새로 합류한 선수들 사이에서 얼마나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진 미지수였다. 일부 시청자들은 아야카가 시즌2에서도 '마스코트' 역할에 그칠 거라 전망하기도 했다.
아야카는 시즌2 시작 후 산타즈, 해머스톤즈, 빅사이팅과의 경기에서 모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시즌1의 주전 1루수 박하얀이 2루와 3루, 외야 등 멀티 포지션에 도전하면서 수비가 안정적인 아야카에게 1루를 맡긴 것이다. 하지만 아야카는 선발 출전한 3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시즌2에서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빅사이팅과의 경기에서는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후 장수영이 마운드에 오를 때 교체되기도 했다.
그렇게 블랙퀸즈 내에서 점점 존재감이 작아지던 아야카는 타오위안 오공과의 첫 국제전을 앞두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블랙퀸즈는 치열한 타격전으로 벌어지던 오공전에서 5-6으로 추격을 허용하던 3회초 박민서가 등판해 3연속 삼진으로 불을 껐고 3회말 공격에서 대거 6점을 뽑으며 12-5로 점수 차를 벌렸다. 그리고 추신수 감독은 4회초 수비에서 박민서 대신 아야카를 시즌2 시작 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렸다.
시즌1의 에이스 장수영도 크게 고전했던 오공의 강한 타격을 생각하면 아야카 투입은 다소 위험한 선택처럼 보였다. 하지만 마운드에 오른 아야카는 시즌1에서의 긴장한 듯한 눈빛은 사라지고 의연하고 침착하게 공을 던지며 2이닝 동안 1피안타2탈삼진 무실점으로 오공 타선을 틀어 막았다. 특히 사사구를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고 투수 땅볼을 3개나 잡아내면서 아웃카운트 6개 중 5개를 홀로 책임졌다.
아야카는 연전으로 열린 오공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도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6-0으로 앞선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방송 말미에 공개된 8화 예고편에서는 아야카가 블랙퀸즈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내는 장면이 나왔다. 아야카는 아직 타격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시즌2를 통해 추신수 감독이 믿고 맡길 수 있는 블랙퀸즈의 핵심 투수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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