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화이트 신보 "Frozen Charlotte"
벅스뮤직
첫 트랙 '댓츠 하우 아임 필링(That's How I'm Feeling)'에서 화이트는 시그니처 컬러인 푸른 조명 아래 태극기 문양이 그려진 기타로 폭발적 연주를 들려줬다. 올해 25주년을 맞은 화이트 스트라입스의 정규 3집 <화이트 블러드 셀즈(White Blood Cells)>의 '호텔 요르바(Hotel Yorba)'엔 미국 대중음악 근간 중 하나인 컨트리가 관류했고, 2026년 7월 발매된 신보 <프로즌 샬럿(Frozen Charlotte)>에 실린 '데레초 데모니코(Derecho Demonico)'는 에드가 윈터 그룹의 명곡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의 헤비 기타 리프를 소환했다.
깐깐하고 편집증적인 화이트가 예사 음악가를 고를 리 없다. 래콘터스의 일원인 패트릭 킬러는 오랜 협업의 증거를 합주 안에 녹여냈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출신 베이시스트 도미닉 데이비스는 역동적인 플레이로 "베이스는 차분한 포지션"이란 선입견을 부쉈다. 건반 연주자 바비 에멧은 해먼드 A-3로 추측되는 고전적인 디자인의 오르간으로 날카로운 음색을 찔러대며 환각적 기운까지 드리웠다.
쐐기형 스피커를 일컫는 웨지 모니터와 소리 증폭을 위한 앰프를 각각 세 대씩 갖출 만큼 총력을 기울인 음향에 구성원의 월등한 실력은 월등하다 보니 많은 이들에게 고밀도 청각 체험을 선사했다.
헤비메탈 시조새 블랙 사바스의 기타리스트 토니 아이오미 특유의 둔중한 음색을 몇 차례 들려줬던 화이트는 '디 유니언 포에버(The Union Forever)'에서 사바스의 1970년도 명반 < 파라노이드(Paranoid) >에 수록된 '플래닛 캐러밴(Planet Caravan)'의 몽롱한 곡조를 재현했다.
2024년 펜타포트에선 누락되었던 래콘터스의 '스테디, 애즈 쉬 고즈(Steady As She Goes)'에선 "스테디, 애즈 쉬 고즈 / 알 유 스데디 나우?(Steady As She Goes / Are You Steady Now?)"란 구절을 관객과 나눠 불렀다. 기타리스트 오티스 러시가 작곡했으며, 에릭 클랩튼이 재적했던 존 메이올 앤 더 블루스브레이커스의 버전이 알려진 블루스 록 고전 '올 유어 러브(All Yor Love)'를 커버해 원류는 역시나 블루스임을 드러냈다.
▲잭 화이트 내한 콘서트염동교
종료 직후 입구에 붙은 포스터를 가져가려는 관중으로 시끌벅적한 가운데 함께 대중음악 웹진 이즘(IZM)에서 글을 썼던 두 필자와 잠시 담소를 나눴다. 모두 압도적 퍼포먼스였다, 그런데 2022년 공연이 살짝 더 좋았다"라고 회고했다. 해당 콘서트를 못 가 서글픈 와중에 "아니 그럼 2022년은 얼마나 대단했다는 거야?" 혀를 내둘렀다.
2022년 첫 내한과 2024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헤드라이닝에 이은 이번 2026년 콘서트 덕에 짝수 해인 2028년에 또 한 번 찾아올 거란 섣부른 기대가 생겼다. 명실상부 21세기 록 클래식으로 자리매김한 '세븐 네이션 아미(Seven Nation Army)'가 울려 퍼지는 순간 예스24 라이브홀은 어느 대형 축구경기장 못지않은 열기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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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웹진 이즘(IZM) 에디터 염동교라고 합니다. 대중음악을 비롯해 영화와 연극,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예술 관련 글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