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정상 도전에 나서는 K리그 팀들의 챔피언스리그 운명이 결정됐다.
18일 오후 5시(한국시간)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자리한 본부에서 2026-27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챔피언스리그2(ACLT) 조 추첨을 진행했다.
2024-25시즌부터 아시아 클럽 축구 대항전은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챔피언스리그2·챌린지 리그로 개편했다.
대한민국 대표 자격을 얻은 K리그는 엘리트(3팀)와 챔피언스리그2(2팀) 대회에 나서게 된다.
'험난한 일정' 받은 전북·대전·포항... 후반기 우려 커진다
엘리트 무대는 32팀이 참가, 조별리그에서는 동·서 16팀이 리그 스테이지 형식으로 총 8번 경기를 치러 상위 8팀이 16강에 진출한다.
최상위권 대회인 엘리트 무대에는 지난 시즌 더블(리그·코리아컵)을 달성한 전북 현대를 비롯해 대전하나시티즌(2위)과 포항 스틸러스(4위)가 출전 자격을 얻었다.
가장 먼저 이목이 가는 팀은 단연 전북이다. 2006·2016년에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이들은 '10년 주기설'을 잇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이번 시즌 정정용 감독 부임 후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23라운드 종료된 현재, 4위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제주·부천에 2연패를 허용하며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이들은 홈에서 상하이 포트(중국)·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가시와 레이솔·감바 오사카(일본)를 상대한다. 원정에서 가시마 앤틀러스·비셀 고베·교토 상가(일본)·베이징(중국)과 붙는다.
장거리 원정이 없는 점은 다행이지만, 중요한 일전이 몰려있는 후반기에 일정이 있는 부분은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칫 잘못하면 리그·챔피언스리그 두 마리 토끼를 놓칠 수 있다.
전북에 이어 창단 첫 아시아 무대를 밟는 대전 역시 부담될 수 있는 일전이다. 홈에서 가시마 앤틀러스·비셀 고베·베이징·교토 상가를 만난다. 원정에서는 상하이 포트·조호르 다룰 탁짐·가시와 레이솔·감바 오사카와 마주하게 된다.
말레이시아까지 가야만 하는 장거리 원정이 부담되는 것에 더해, 현재 리그에서 10위(승점 26점)에 처져있는 점을 고려하면 기념비적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포항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6위로 박태하 감독 체제 아래 선방하고 있으나 후반기 들어 연패가 이어지면서 팬들의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개편 이후 엘리트 무대에 2번째 참가하는 이들은 전북과 똑같은 홈·원정 상대를 받았다.
장거리 원정 부담감을 털어냈으나 후반기 중요한 리그 일전이 몰려있는 점과 오락가락한 경기력을 고려했을 때,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선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K리그 우승 도전' 서울·강원, 스쿼드 이원화는 '필수'
챔피언스리그2 무대는 엘리트와 똑같이 32팀이 참가하지만, 진행 방식은 다르다. 4팀 8개 조로 나뉘어 진행하며, 여기서 상위 1·2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준결승까지는 홈&어웨이 방식이지만, 결승전은 단판 승부로 진행된다.
이 대회에 나서는 K리그 팀은 서울과 강원이다. 가장 먼저 올해 리그에서 압도적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김기동 감독의 서울은 아쉬운 대진표를 받았다. 이들은 E조에서 멜버른 빅토리(호주)·테꽁 비엣텔(베트남)·반둥(인도네시아)-마닐라 디거(필리핀) 플레이오프 승자와 경쟁한다.
객관적 전력상 멜버른과 1·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승 경쟁이 한창 펼쳐지는 후반기, 직항으로도 왕복 24시간이 꼬박 걸리기에 이는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된다. 10년 만에 K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서울로서는 이를 극복해야 챔피언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플레이오프에서 감바 오사카에 분패를 당하며 챔피언스리그2로 내려온 강원 역시 다소 험난한 일전을 받았다. H조에 배정돼 쿠칭시티(말레이시아)·킷치(홍콩)·프놈펜 크라운(캄보디아)과 격돌한다.
리그(현재 3위)에서 보여준 상승 곡선을 생각했을 때, 1위를 무난하게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체력 부담이 심해지고 있는 9월부터 12월까지 말레이시아·홍콩·캄보디아로 이어지는 원정 부담은 정경호 감독의 어깨에 더욱 부담이 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챔피언스리그2에 나서는 이들은 리그·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스쿼드 '이원화' 정책을 확실하게 펼쳐야만 한다. 지난 2024시즌 강등 위기에 몰렸던 전북 현대 역시 이를 통해 K리그1 잔류와 조기 토너먼트 진출을 이뤄낸 바가 있다.
한편, 엘리트 동아시아 리그 스테이지는 내달 15일 시작돼 내년 2월 17일까지 5개월에 걸쳐 치러진다. 팀마다 8경기를 소화한다.
챔피언스리그2 역시 내달 15일 시작해 12월 9일에 끝나며, 각 조 1·2위가 진출하는 16강 토너먼트는 내년 2월 9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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