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7경기 한화맨 하주석, KIA 유니폼 입고 친정팀과 첫 대결

트레이드 후 12경기 타율 0.342... 새 팀서 빠른 적응 보여

 KIA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온 하주석은 이제 친정팀을 상대하게 된다.
KIA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온 하주석은 이제 친정팀을 상대하게 된다.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가 한화 이글스와 대전에서 운명의 3연전을 치른다. 시즌 막바지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KIA는 4위 수성을 위해 한화의 추격을 막아야 하고, 한화는 격차를 좁혀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에 다시 뛰어들어야 한다. 양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시점에서 이번 3연전은 향후 순위 경쟁의 흐름을 가늠할 중요한 승부처가 됐다.

KIA의 부담은 적지 않다. 상대팀의 일정에 변화가 생기면서 한화의 1·2·3선발을 모두 상대하게 됐다. 왕옌청과 화이트, 류현진이 차례로 마운드에 오르고 KIA는 제임스 네일, 시라카와, 황동하로 맞선다.

왕옌청은 KIA전 3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3.78, 화이트는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1.29, 류현진은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다. 만날 때마다 KIA 타선이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던 투수들이다.

KIA도 한화전에서 강했던 황동하를 비롯해 네일과 시라카와를 앞세워 맞선다. 네일은 한화전 1경기에서 7이닝 3실점, 황동하는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했다. 반면 시라카와는 한화전 2경기에서 모두 패했고 평균자책점 9.45로 고전했다.

그러나 이번 3연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따로 있다. 지난달 트레이드로 한화를 떠나 KIA에 합류한 하주석이다. 한화에서 997경기를 뛰었던 하주석이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한다. KIA 유니폼을 입은 뒤 12경기에서 38타수 13안타, 타율 0.342, 1홈런 7타점 6득점을 기록하며 빠르게 적응한 만큼 친정팀을 상대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하주석은 새로운 팀 KIA에서 성실하고 모범이 되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하주석은 새로운 팀 KIA에서 성실하고 모범이 되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KIA 타이거즈

997경기 한화맨에서 KIA의 내야수로

하주석에게 한화는 프로 생활의 대부분을 함께한 팀이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뒤 오랜 기간 내야를 지켰다. 한화에서만 997경기를 뛰며 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고, 여러 시즌 동안 한화 내야의 중심 역할을 맡았다.

그랬던 하주석이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출발을 선택했다. KIA가 하주석을 데려온 이유는 분명했다. 시즌 후반 내야 수비를 안정시키면서 타선에도 힘을 보탤 수 있는 경험 많은 내야수가 필요했다.

KIA에 합류한 뒤 하주석은 빠르게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꾸준하게 안타를 치고있으며 공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팀의 일원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특히 트레이드 직후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타격감을 유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타석에서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수비에서는 풍부한 1군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KIA가 기대했던 효과가 짧은 기간 안에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물론 12경기 성적만으로 하주석을 평가하기는 이르다. 아직 지켜봐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적어도 현재까지는 트레이드 이후 적응에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KIA 입장에서는 하주석의 존재가 내야 운용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시즌 막판에는 주전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중요하고, 여러 포지션을 경험한 내야수가 있다는 것은 벤치 운용에도 선택지를 넓혀준다.

하주석 역시 새로운 팀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혀야 한다. 오랫동안 몸담았던 한화를 떠난 만큼 이제는 과거의 기록보다 KIA에서 보여주는 현재의 경기력이 중요하다. 이적 직후 보여준 타격감을 이어간다면 KIA가 하주석을 영입한 선택은 더욱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유격수-2루수 수비가 모두 가능한 하주석은 쓰임새가 무척 많은 선수다.
유격수-2루수 수비가 모두 가능한 하주석은 쓰임새가 무척 많은 선수다.KIA 타이거즈

친정 한화와 첫 만남, 강백호까지 돌아왔다

이제 하주석 앞에 친정팀 한화가 등장한다. 한화에서 997경기를 뛰었던 선수가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대전 마운드에 서는 장면은 그 자체로 팬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하주석에게도 감정이 없을 수는 없다. 오랜 시간 함께했던 동료들과 상대 선수로 마주하고, 자신이 뛰었던 홈구장에서 원정팀 선수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승부가 시작되면 하주석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다. KIA의 승리를 위해 타석과 수비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

특히 이번에는 한화 마운드가 만만치 않다. 왕옌청과 화이트, 류현진이 차례로 등판하기 때문에 KIA 타자 전체가 어려운 승부를 견뎌야 한다. 하주석 역시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이적 후 보여준 타격감을 이어간다면 하주석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친정팀을 상대로 안타를 만들어내거나 득점권에서 타점을 올린다면 KIA 팬들에게는 반가운 장면이 된다. 거기에 안정적인 수비까지 보여준다면 오랜 기간 한화에서 내야를 지켰던 경험이 왜 KIA에 필요한지를 다시 한번 입증할 수 있다.

한화 역시 타선의 힘이 더욱 강해졌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강백호가 복귀하면서 공격의 무게감이 더해진 모습이다. 강백호는 올 시즌 KIA를 상대로 타율 0.364, 3홈런, 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KIA 투수들에게 까다로운 상대다.

김서현과 정우주의 복귀도 한화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두 선수는 2군에서 재충전 과정을 거친 뒤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정상적인 구위를 되찾는다면 한화는 경기 후반 마운드 운용에서도 선택지가 늘어난다.

KIA가 한화의 강한 선발진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와 함께 하주석의 활약 여부도 이번 3연전의 관전 포인트다. 하주석에게는 자신이 떠난 팀을 상대하는 첫 경기이고, KIA에는 새로 영입한 내야수가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는지 확인할 기회다. 이래저래 지켜볼 부분이 많은 이번 3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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