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18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입단식에 참석한 모습.
EPA=연합뉴스
3년 만에 스페인 무대로 돌아온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 입단식을 치렀다. 결연한 각오를 다진 가운데 구단 고위층은 그를 향한 깊은 신뢰감을 드러내며 기대감을 낳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8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자리한 구단 홈구장 리야드 메트로폴리타노에서 2026-27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이강인 공식 입단식을 개최했다.
지난 시즌 이들은 다소 아쉬운 레이스를 펼쳤다. 리그에서는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비야레알에 밀려 4위로 마감했고, 챔피언스리그 역시 4강에 올랐으나 아스널에 발목이 잡혔다. 또 코파 델 레이·슈퍼컵에서도 나란히 고배를 마시며 고개를 숙였다.
아쉬운 경주를 마친 아틀레티코는 종료 후 한 명의 레전드 선수와 작별을 마쳤다. 바로 앙투안 그리즈만이 미국 MLS 무대로 향한 것. 2014년부터 유니폼을 입었던 그는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자 1위(212골)에 자리할 정도로 확고한 존재감이 있었다.
커리어 중반 바르셀로나 이적으로 '배신자' 소리를 들었지만, 2021-22시즌을 앞두고 복귀한 그리즈만은 단순히 아틀레티코의 아이콘을 넘어 경기장 안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당장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15골 8도움으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리즈만 대체자?' 부담감은 없었던 이강인... "큰 야망을 품고 왔다"
이와 같이 그리즈만이라는 존재감은 아틀레티코에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컸다. 그렇기에 구단은 이를 메우기 위해 여름 이적시장 개장 직후 빠르게 대체자를 물색했다. 이 과정 속 대한민국 대표팀 에이스 이강인이 낙점됐고, 이적료 4000만 유로(약 657억)로 팀에 합류했다.
이는 구단 역사상 최대 이적료 8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이강인에 거는 기대감이 상당하다는 뜻. 당장 비싸 보일 수 있으나 합리적인 투자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01년생으로 어느새 만 25세로 전성기 나이대에 진입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성장하며 이름을 날렸다. 특히 발렌시아를 거쳐 2022-23시즌 마요르카에서는 6골 6도움을 기록,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PSG로 둥지를 틀었다.
PSG에서도 킬리안 음바페·우스만 뎀벨레·두에 등과 같은 월드 클래스 공격수들 사이에서 출전 기회를 꾸준하게 잡았고, 3시즌 동안 16골 15도움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하지만, 중요한 리그 결전을 비롯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같이 비중 있는 경기에서 계속해서 제외되며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적을 추진했다.
행선지는 스페인 무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그는 이적 직후 맨체스터 시티·마르세유를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클래스를 입증했고,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식 입단식에 모습을 드러낸 이강인은 "어렸을 때부터 아틀레티코가 얼마나 큰 클럽인지 알고 있었다. 에이전트들에게 관심을 전달받았을 때부터 내 머릿속에는 오직 팀에 합류하는 것밖에 없었다"라고 운을 뗐다.
구단 레전드인 그리즈만의 '7번'의 뒤를 이어받은 이강인은 부담감을 오히려 즐기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많이 우승하고 싶다.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겠다는 야망을 갖고 이곳에 왔고, 가장 중요한 건 팀을 돕고 열심히 하는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이강인은 모든 순간 본인의 가치를 증명했다. 유망주였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는 주축으로 활약하며 대표팀 준우승을 이끌었고, 발렌시아·마요르카·PSG에서도 중요한 순간 번뜩이는 장면으로 찬사를 끌어냈다.
멀티성 역시 그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해준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측면 윙어까지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은 경기장 내에서 다양함을 요구하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프로필에 확실하게 부합된다.
이런 당찬 포부와 훌륭한 실력을 겸비한 이강인. 구단 고위층 역시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구단 회장인 엔리케 세레소는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주축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팬들에게 많은 기쁨을 안겨줄 것이라 믿는다"라며 활짝 웃었다.
이어 "(이)강인은 뛰어난 기술력과 넓은 시야를 갖춘 선수다. 이런 능력과 바탕 덕분에 2023년 PSG로 이적했고, 그곳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많은 우승을 경험할 수 있었다"라고 그를 치켜세웠다.
3년 만에 스페인 무대로 돌아온 이강인이다. 과연 그는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본인 클래스를 제대로 발휘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한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오는 20일 오전 4시 홈에서 말라가와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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