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여준석의 성장이 시급하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운동능력에 슈팅을 더해야 한다
여준석에게 필요한 것은 결국 슈팅이다. 장신과 운동능력은 분명한 장점이지만 미국 대학무대나 국제무대에서 그 자체만으로 상대를 압도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현대농구에서는 빅맨과 포워드에게도 일정 수준 이상의 외곽슛 능력이 요구된다. 슈팅이 있어야 상대 수비를 바깥으로 끌어낼 수 있고, 그래야 자신의 운동능력을 활용할 공간도 만들어진다.
이날 하치무라가 좋은 사례였다. 하치무라는 여준석과 마찬가지로 장신과 운동능력을 갖춘 선수지만 외곽슛이라는 무기를 갖고 있다. 한국 수비가 골밑을 의식하면 바깥에서 슛을 던지고, 수비가 따라붙으면 자신의 신체조건과 돌파 능력을 활용했다. 그 결과 한국 수비는 하치무라를 편하게 막을 방법을 찾지 못했다.
하치무라는 최근 LA 클리퍼스와 2년 2800만 달러 계약을 맺는 등 NBA에서도 자신의 입지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한일전에서도 그 가치를 그대로 보여줬다.
여준석 역시 비슷한 방향으로 성장해야 한다. 운동능력은 이미 갖고 있다. 문제는 상대가 그 장점을 의식하도록 만드는 또 하나의 무기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슛이 정확해지면 상대는 여준석에게 거리를 두고 수비하기 어려워지고, 그 순간부터 여준석의 돌파와 움직임이 살아날 수 있다.
이현중이 에이스로 성장한 배경에도 정확한 슈팅이 자리하고 있다. 운동능력만 놓고 보면 여준석이 더 낫다는 평가지만 이현중은 슛 하나로 상대 수비의 선택지를 줄이고 자신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결국 현대 농구에서 운동능력은 무기가 될 수 있지만 그 것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 슈팅은 필수다.
이번 한일전은 한국 농구가 일본과의 전력 차이를 절감한 경기였지만, 여준석에게는 더욱 뼈아픈 경기였다. 아직 미국 대학 무대에서 성장할 시간이 남아 있고 20대 초증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과거의 기대만으로 미래를 보장받을 수는 없다.
한때 이현중과 함께 한국 농구의 가장 기대되는 유망주로 꼽혔던 여준석이 다시 한 번 그 평가를 되찾기 위해서는 자신의 장점을 더욱 날카롭게 만들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슈팅이 되어야 한다. 뛰어난 운동능력에 정확한 슈팅까지 더해진다면 여준석은 지금과 전혀 다른 유형의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광복절 한일전에서 큰 점수 차 패배를 당한 한국 농구가 얻은 과제는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여준석의 성장 여부는 향후 대표팀의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다. 이번 패배가 단순한 아쉬움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여준석 스스로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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