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케이 마담 2> 스틸컷
CGV 픽처스
영화는 엄정화를 원톱에 두고 기존 멤버와 새 멤버의 앙상블을 물 흐르듯 펼쳐낸다. 1편이 하와이로 가족 여행을 가던 중 비행기에서 벌어지는 육탄전이었다면, 2편에서는 크루즈로 장소를 옮겨 고난도 미션과 액션을 선보인다. 장소가 달라진 만큼 시각적인 볼거리도 많아졌다. 탁 트인 바다와 호화로운 크루즈 내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은 영화의 쾌감을 높인다.
1편을 보지 못했다고 해도 오프닝에서 빠르게 요약해 크게 상관없다. 탈출이 불가능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전직 요원이 소탕한다는 기본 골격은 유지된다. 클리셰 농도가 짙지만, 단점마저 생각할 겨를 없이 빠른 편집과 휘몰아치는 전개로 지루할 틈이 없다.
2편은 액션과 코미디 두 축으로 전개되는 장르적 즐거움 중 코미디에 좀 더 주력했다. 개연성이나 현실성을 따지기보다 액션을 중점으로 영화의 매력을 선보인다. 다만 웃음 허들이 높은 관객을 공략한 코미디는 아니다. 과장된 표정과 생리현상을 비트는 1차원적 농담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코미디 연기 대가들이 줄줄이 등장해 '이래도 안 웃을래' 하는 식이다. 박성웅, 배정남, 박진주, 양현민, 오민애, 김응수 등이 뷔페 음식처럼 다양한 웃음을 책임진다. 일부 작위적인 설정에 헛웃음마저도 들지만 이것마저도 <오케이 마담> 시리즈의 미덕으로 보인다. 영화의 기대치가 높지 않으면 의외로 타율 좋은 즐거움을 품고 극장 밖을 나설 수 있다.
무엇보다도 50대 중반인 엄정화의 생활 연기와 액션 연기의 대조가 맛깔스럽다. 전형적인 캐릭터의 한계를 뛰어넘는 극한 열정을 보여준다. 첫 빌런 연기를 선보이며 신고식을 치른 최수영의 나르시시즘과 사이코패스 연기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두 사람이 해변가에서 벌이는 일대일 액션은 노련함과 민첩함의 대결이자 전설과 신예가 맞붙는 숙명처럼 느껴진다.
특별출연의 재미도 있다. 1편에서 내내 잠만 자던 승객으로 김남길이 분했다면, 2편은 추성훈이다. 엔딩크레딧이 끝나고 연달아 나오는 쿠키와 최종 쿠키까지 봐야 영화가 완성된다. 다음 편을 암시하는 실마리인데, 손익분기점을 넘는다면 제작될 3편의 희망을 열어 둔 셈이다.
극장 호황 바통 이어가나
▲영화 <오케이 마담 2> 스틸컷CGV 픽처스
사실 <오케이 마담>은 팬데믹 시기인 2020년에 개봉해 누적관객 수 122만 명에 그쳤다. 하지만 해외 판권이 상당해 이를 기반으로 2편이 만들어졌다. 게다가 <오케이 마담 2>는 영화산업 침체 극복을 위해 CGV가 2025년부터 직접 투자배급 사업에 진출해 만든 CGV 픽쳐스의 첫 메인 투자 배급 영화다. 업계 1위 멀티플렉스 배급 시스템은 좌석 물량 공세에 더해 4DX, 스크린X 포맷 등 다양한 관람 형태를 준비했다.
시기적으로는 <호프>가 쏘아 올린 한국 영화 인기의 바통을 이어받고 싶어한다. <오디세이> 등의 흥행으로 북적이는 극장가의 낙수효과도 노린다. 타깃은 뻔히 읽히는 수, 아는 맛을 좋아하는 관객이다. <호프>는 개봉 2주 만에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 <오디세이>의 영향으로 국내 상영관이 줄어들었지만, 북미 개봉 및 해외 개봉으로 더 넓은 관객층과 만나게 됐다. <오케이 마담2>도 이를 노린다. 비슷한 흐름을 타고 입소문이 난다면 <오케이 마담 2>의 흥행 청신호도 바라볼만하기 때문이다.
이미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튀르키예, 브루나이, 미국, 캐나다 등 해외 개봉 일정도 확정됐다. <호프> <스파이더맨> <오디세이>로 이어지는 극장의 흐름에 편승한 <오케이 마담 2>의 성적표는 몇 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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