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8월의 극장가는 두 대작이 책임지고 있다. 데스틴 크리튼 감독의 <스파이더맨 : 브랜드 뉴 데이>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다.
두 영화가 각각 평단과 대중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음악의 공 역시 작지 않다. <스파이더맨 : 브랜드 뉴 데이>의 경우, MCU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음악을 맡은 작곡가 마이클 지아키노는 기존 관객들에게 익숙한 스파이더맨 주제가를 변주하며 극을 주도한다.
'스파이더맨' 웃픈 상황에 나오는 그 곡
▲<스파이더맨 : 브랜드 뉴 데이>
소니 픽쳐스
대중음악의 비중도 크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의 선곡을 꾸준히 맡아온 음악 슈퍼바이저 데이브 조던이 다시 선곡을 맡았다. 올드 팝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의 선곡,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를 상징하는 AC/DC의 '백 인 블랙(Back In Black)', 토르가 천둥의 신이라는 사실을 온 세상에 확실히 한 레드 제플린의 '이미그랜트 송(Immigrant Song)'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에서도 많은 대중음악 넘버가 활용되었다. 뉴욕 출신의 록 밴드 '티브이 온 더 라디오'의 노래 '울프 라이크 미(Wolf Like Me)'가 영화 초반부를 장식한다. 21세기 싸이키델릭 대표 주자인 테임 임팔라의 노래 '루저(Loser)'는 주인공 피터 파커의 고독함을 대변한다. 전작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 이후, 피터 파커(톰 홀랜드 분)는 세계를 지키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잊는 길을 택했다.
만인이 그를 잊었으나 피터 파커의 기억만은 남아 있다. 친구들의 인스타그램을 뒤적거리는 일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인생 최고의 절친 네드 리즈(제이콥 배덜런 분)와 여자친구 MJ(젠데이야 분)를 파티에서 만나지만, 그들은 피터를 알아보지 못한다. 이 웃지 못할 상황에서 흘러나오는 곡이 '루저'다.
또한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는 뉴욕에 맞게,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슈퍼스타 배드 버니의 노래 'EoO'역시 뉴욕의 마천루와 함께 흘러 나온다(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는 다양한 인종의 인물들이 출연한다).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엔딩곡은 Z세대를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 스티브 레이시의 신곡 '오 예?(Oh Yeah?)'다. 뉴욕의 평화로운 풍경과 함께 울려 퍼지는 스티브 레이시의 가사는 절묘하다. 상실 이후에도 삶이 계속 된다는 것이 이 곡의 핵심이다. 영화와 별개로 쓰여진 곡이지만, 마치 이 영화를 위해 쓰인 것처럼 들린다.
"인생은 엉망진창이지만 그럼에도 살아가게 되지. 비극과 승리, 친구들과의 이별, 집에서의 기억. 그럼에도 인생은 계속해서 흘러가. 다시 무언가를 잃고 싶지 않아"
'오디세이' 완성한 음악
▲영화 <오디세이>의 스틸컷유니버설 픽쳐스
크리스토퍼 놀런의 영화 <오디세이>의 음악 역시 인상적이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현대의 시각으로 각색한 이 작품은 관객을 '신과 마법이 지배하던' 시절로 데려다 놓는다. 스웨덴의 작곡가인 루드비히 고란손이 영화의 사운드 트랙을 주도했다. 크리스토퍼 놀런의 전작 <오펜하이머>,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씨너스 : 죄인들>, 마블 영화 <블랙팬서>의 음악을 맡았던 그는, 영화의 성격에 따라 음악의 성격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오디세이>에는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등장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리라와 청동 징 등 고대 그리스 시대의 악기를 소환했다. 고란손은 기원전 5~6세기에 쓰인 고대 그리스 피리인 아울로스와 리라를 실제로 복원하는 것은 물론 당시 연주 방식을 재현하려 고문서까지 뒤졌다. 영화 배경이 청동기 시대인 점을 고려해 징도 청동으로 만들었다는후문이다.
유일하게 보컬이 등장하는 곡은 엔딩 크레딧을 장식하는 '웬 아임 홈(When I'm Home)'이다. <오디세이>에서 음유시인 '페미오스'로 출연한 트래비스 스캇이 랩을 맡았다. 트래비스 스캇은 2020년에도 놀런 감독의 영화 <테넷>의 엔딩곡 '더 플랜(The Plan)'을 불렀는데, 이때의 인연을 이번에도 이어 갔다. 또한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갖춘 싱어송라이터 제임스 블레이크가 코러스를 맡았다. 한편 이 곡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직접 작사에 참여한 곡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고대 악기 소환한 '오디세이', 음악마저 완벽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