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판티노 구하기' 나선 트럼프... "교체하면 끔찍한 실수"

사퇴 압력 받는 인판티노 회장 공개 지지... '측근 챙기기'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월드컵 민영화'를 추진했다가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인판티노 회장은 네 차례의 월드컵을 가장 성공적으로 개최한 환상적인 인물"이라며 "FIFA가 어떤 이유로든 인판티노 회장을 교체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끔찍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판티노 회장이 떠난다면 다시는 (월드컵이) 성공하거나 수익을 낼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초대 'FIFA 평화상'을 수여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인판티노 회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는 등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인판티노 회장은 최근 월드컵 대회를 운영할 자회사를 설립하고 민간에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계획을 추진했고, 이 과정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 조슈아 쿠슈너가 이끄는 회사가 관여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축구계의 거센 반발에 인판티노 회장은 결국 해당 계획을 결국 철회했지만, 축구계는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 속한 북중미축구연맹, 인판티노 공개 비판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미국축구협회가 속한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은 전날 유럽축구연맹(UEFA), 아시아축구연맹(AFC)과 함께 공동 성명을 내고 인판티노 회장을 공개 비판했다.

이들은 '축구 가족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라는 제목의 서한에서 "축구는 그 어떤 개인이나 특정 기관의 소유물이 아니다"라며 "FIFA 회원국을 대표하는 연맹으로서 우리는 한목소리를 내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축구는 전 세계인이 함께 나누는 가장 위대한 열정"이라며 "지난 10여 년간 월드컵이 거둔 성공은 FIFA와 각 대륙 연맹, 회원 협회, 그리고 수많은 축구 관계자들이 함께 일군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FIFA는 이번 사태를 단순히 '소통의 부재'로 여기고 있지만, 축구계는 명백한 '판단의 실패'로 본다"라며 "의미 있는 협의 없이 사업을 추진하고, 회원국들이 내용을 제대로 검토하기 전에 사안을 밀어붙인 것은 실수가 아니라 검증과 감시를 제한하려는 의도적인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FIFA는 월드컵 지분과 권리를 매각하려 시도한 행위가 심각한 오판이었다는 인식이 여전히 부재하다"라며 "FIFA 내부 직원이나 축구계 이해관계자가 아닌 완전히 독립된 3자가 의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라며 사실상 인판티노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서한에는 빅터 몬탈리아니 CONCACAF 회장을 비롯해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이 서명했다.

반면에 아프리카축구연맹(CAF)과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인판티노 회장을 지지하는 입장이어서 축구계의 대륙 간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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