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공개된 '블랙핑크 데뷔 10주년 기념 영상'
YG엔터테인먼트
공교롭게도 이번 블랙핑크의 10주년은 비슷한 시기에 YG엔터테인먼트가 진행 중인 그룹 빅뱅의 데뷔 20주년 프로젝트와 맞물리며 묘한 감정을 안겼다. 빅뱅은 8월 19일 20주년을 앞두고 4년 4개월 만에 신곡 'BiiiG'를 발표했다. 고양종합운동장 콘서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롯데백화점과 협업해 잠실 석촌호수 일대를 노란 물결로 물들이는 복합 문화 프로젝트까지 준비하고 있다.
물론 빅뱅의 20주년과 블랙핑크의 10주년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멤버들의 현재 활동 상황도 다르고 팀의 운영 방식 역시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케이팝 팬들에게는 같은 기획사를 통해 등장한 두 인기 그룹의 기념일 차이가 더 선명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한쪽은 팬들과 함께하는 대규모 축제의 형태로 20주년을 준비하는 반면, 다른 한쪽은 극소수의 팬만 참여하는 조용한 행사로 10주년을 지내는 모습이 됐으니 말이다.
팬들이 진정 원했던 것은 따로 있었다?
▲지난 8일 팬덤 소통앱을 통해 진행된 블랙핑크 10주년 기념 온라인 라이브YG엔터테인먼트
"국내 활동이 없어도 이해했고, 해외 활동이 많아도 기다렸는데 10주년마저 이렇게 지나갈 줄은 몰랐다."
오랜 기간 눈부신 성과를 이어온 블랙핑크가 공백기를 보내는 동안에도 많은 팬들은 묵묵히 기다리며 응원해왔다. 한 팬의 댓글은 그런 아쉬움을 잘 드러내준다.
"한 시간만이라도 네 명이 함께 앉아 지난 10년을 이야기해줬으면 좋겠다"는 또 다른 팬의 바람처럼, 초대형 축제 대신 그저 멤버 4인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해온 날들을 되돌아보고 고마움을 전하는 자리면 충분했을지 모른다.
10년이라는 시간은 아티스트의 빛나는 성과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그 곁을 묵묵히 지켜온 팬들의 성원과 기다림 역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오랜 기간 블랙핑크를 응원해온 팬들에게 10주년이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기에 기대했던 모습과 다르게 지나간 데뷔 10주년 기념일은 더욱 아쉬운 기억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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