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쿼터 교체' 삼성, 선두 경쟁 승부수 던졌다

[KBO리그] 7일 미야지 유라 웨이버 공시하고 미야모리 사토시 영입한 삼성

삼성이 아시아쿼터 교체를 통해 선두 경쟁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 라이온즈 구단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시아쿼터 미야지 유라를 웨이버 공시하고 새 아시아쿼터로 일본 출신의 우완 미야모리 사토시와 이적료를 포함해 총액 7만3000달러의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미야모리는 계약 후 "치열하게 우승 경쟁을 하고 있는 팀에서 뛰게 되어 기쁘다. 어떤 역할을 맡든 등판할 때마다 좋은 성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193cm93kg의 좋은 체격을 갖춘 미야모리는 2022년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입단해 작년까지 4년 동안 1군에서 통산 69경기에 등판해 2승3패1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5.10의 성적을 남겼다. 올해는 일본 2군리그에 참가하는 오이식스 니가타 알비렉스에서 활약하며 5승5패4.36을 기록한 미야모리는 국내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고 선수단에 합류해 삼성 마운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 2군리그에서 활약한 미야모리는 미야지의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 2군리그에서 활약한 미야모리는 미야지의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삼성 라이온즈

불펜 평균자책점 1위 속 고민스러운 미야지의 부진

2024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작년 3위를 기록한 삼성은 올해 류중일 감독이 지휘하던 2014년 이후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비록 통산 427세이브에 빛나는 오승환(MBC 해설위원)을 비롯해 박병호(키움 히어로즈 잔류군 선임코치), 임창민 등 베테랑들이 대거 은퇴했지만 포수 강민호와 김태훈, 우완 이승현으로 이어지는 내부 FA 3명을 모두 적정가에 잔류 시켰다.

여기에 2017년부터 작년까지 9년 동안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했던 '왕조시대의 주역' 최형우를 2년 총액 26억 원에 복귀시키면서 중심 타선을 강화했고 50홈런150타점의 르윈 디아즈,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와의 재계약도 마무리했다. 또한 NC 다이노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통산 1000경기에 출전한 경험 많은 포수 박세혁을 영입했고 2차 드래프트에서 장승현, 임기영 같은 선수들도 데려왔다.

기대한 대로 삼성은 올 시즌 kt 위즈, LG 트윈스와 상위권을 형성하며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작년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했던 디아즈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캡틴' 구자욱을 중심으로 '꼬꼬마 테이블세터' 김지찬과 김성윤이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만42세 시즌을 치르고 있는 리그 최고령 타자 최형우가 95경기에 출전해 타율 .321 12홈런72타점을 기록하며 노익장도 놀랍기 그지없다.

마운드에서는 '우승 청부사'로 영입했던 외국인 투수 맷 매닝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되는 대형 악재가 있었지만 부상 대체선수 잭 오러클린이 17경기에서 5승5패4.86을 기록하며 빈 자리를 잘 메워줬다. 여기에 루키 시즌 7승을 기록한 후 지난 7년 동안 단 6승에 그쳤던 양창섭이 18경기에서 8승을 따내는 '깜짝 활약'으로 삼성 선발진의 한 자리를 차지해 큰 힘이 되고 있다.

불펜에서는 오승환의 자리를 이어받은 김재윤이 심한 기복 속에서도 25세이브를 기록하며 세이브 1위를 달리고 있고 작년부터 가능성을 보였던 좌완 이승민은 올해 50경기에서 4승1세이브16홀드1.94를 기록하며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불펜 평균자책점 1위(3.74)를 달리고 있는 삼성의 불펜에도 큰 고민이 있었으니 바로 강속구투수 미야지 유라가 좀처럼 제 몫을 해주지 못한 아시아쿼터 자리다.

미야모리 영입은 삼성에게 '신의 한 수' 될까

일본의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와 2군리그에 참가하는 하야테 벤처스 시즈오카에서 활약하던 미야지는 작년 12월 총액 18만 달러에 삼성과 계약하며 KBO리그에 입성했다. 미야지는 일본 프로야구 1군 경력은 없지만 시속 158km의 강속구를 뿌리는 '파이어볼러'로 작년 일본 2군리그에서 9이닝당 11.16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불펜에 우완 파워피처가 부족했던 삼성으로서는 충분히 '해볼 만한 투자'였던 셈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미야지는 '부도수표'에 가까웠다. 삼성은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도 미야지의 위력적인 구위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미야지는 30경기에서 1패3홀드5.87을 기록하며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미야지는 30.2이닝을 던지며 30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지만 23개의 볼넷과 7개의 몸 맞는 공, 4개의 와일드피치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감 있는 투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5월 이후 필승조에서 밀려난 미야지는 지난 7월2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초구에 강승호에게 허용한 몸 맞는 공이 삼성 유니폼을 입고 던진 마지막 공이 됐다.결국 미야지는 30.2이닝 동안 3번이나 헤드샷(실제 헤드샷 퇴장은 1회)에 가까운 위험한 공을 던지면서 KBO리그에서도 통하지 않는 투수라는 사실이 증명됐다. 7월27일 1군에서 말소된 미야지는 퓨처스리그에서도 등판 기록이 없다가 7일 미야모리 영입과 함께 퇴출 됐다.

삼성의 새 아시아쿼터로 합류하게 된 미야모리는 시속 153km의 빠른 공과 낙차 큰 포크볼을 주무기로 하는 투수로 라쿠텐 입단 첫해에는 1군에서 26경기에 등판해 1승1패1세이브7홀드1.54의 좋은 성적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2023년부터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한 미야모리는 매년 늘어난 사사구 때문에 고전했고 더 이상 1군 무대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시즌 중반에 합류하는 만큼 리스크가 있는 영입임에 분명하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가 드물어 '무용론'까지 제기됐던 아시아쿼터는 왕옌청(한화 이글스)이 다승 공동 1위(10승), 스기모토 코우키(kt)가 홀드 공동 1위(17개)를 달리며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삼성 역시 미야모리를 통해 시즌 후반 '아시아쿼터 효과'를 누리길 원하고 있다. 과연 사자 군단의 새 아시아쿼터 미야모리는 후반기 삼성 선두 경쟁의 중요한 퍼즐로 활약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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