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효과' 입증한 티빙…5년 중계권 재계약 승부수

티빙 최대주주 CJ ENM, 2031년까지 KBO 중계권 재계약 공시

 티빙의 프로야구 단독 중계 콘텐츠 '티빙 슈퍼매치' 해설진
티빙의 프로야구 단독 중계 콘텐츠 '티빙 슈퍼매치' 해설진티빙

토종 OTT 플랫폼 티빙이 2031년까지 5년 더 프로야구 중계를 이어가게 됐다. 티빙의 최대주주인 CJ ENM은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2027년부터 2031년까지 KBO리그 유무선(뉴미디어) 중계방송권과 영상사업권을 확보하는 계약을 이달 말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24년부터 올해까지 프로야구 유무선 독점 중계를 진행해온 티빙은 이번 계약까지 포함해 무려 8년간 중계권을 확보하게 됐다.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 등 경쟁 OTT와의 주도권 싸움에서도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CJ ENM과 티빙의 이번 프로야구 중계권 연장 계약은 서비스 경쟁력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린 전략이 성과를 입증한 결과물로 평가할 만하다. 지난 2년여 동안 프로야구 중계를 통해 가입자 확대와 실적 개선 효과를 확인한 만큼, 새롭게 체결한 5년 짜리 계약은 성공 모델을 장기적으로 이어가기 위한 과감한 투자로도 풀이된다.

실적으로 입증한 프로야구 중계권 확보
 티빙 2026년 2분기 매출 현황
티빙 2026년 2분기 매출 현황CJ ENM

6일 CJ ENM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공개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에 따르면 CJ ENM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033억원, 영업이익 33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티빙은 같은 기간 매출 1407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 법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오랫동안 치열한 OTT 경쟁 속에서 티빙은 늘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프로야구 중계를 앞세워 꾸준히 이용자를 확보한 결과 수익성을 입증한 것이다.

새롭게 체결되는 5년 계약의 총 금액은 경영상 비밀 유지를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연간 900억원 이상, 총 4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2024~2026년 3년 총액 1350억원(연간 평균 약 45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7개월 장기 시즌이 만든 구독자 유입 효과
 티빙의 프로야구 단독 중계 콘텐츠 '티빙 슈퍼매치'
티빙의 프로야구 단독 중계 콘텐츠 '티빙 슈퍼매치'티빙

CJ ENM과 티빙의 프로야구 중계권 재계약은 스포츠 콘텐츠의 강력한 고객 유지 효과를 입증한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을 만하다. 지난 2024년 처음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면서 야구팬들은 자연스럽게 티빙을 선택하게 되었다. 특히 프로야구가 사상 처음 연간 1200만 관중 시대를 바라볼 만큼 흥행 돌풍을 일으킨 덕분에 티빙 또한 그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3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약 7개월간 이어지는 시즌 특성상 이용자들은 장기간 구독을 유지했고, 이는 안정적인 유료 가입자 기반으로 이어졌다. <티빙 슈퍼매치> 등 자체 해설진을 앞세운 독점 중계와 다양한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기존 TV 중계와 차별화에도 성공했다.

야구 때문에 티빙에 가입한 구독자들은 스포츠 중계 외에도 tvN 및 티빙 단독 시리즈 등 다양한 영상물 시청으로 점차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결국 프로야구 중계권은 티빙이 토종 OTT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웨이브 합병 지연 및 개인정보 유출 악재 '걸림돌'
 티빙에서 제공되는 주요 시리즈물
티빙에서 제공되는 주요 시리즈물티빙

이번 재계약으로 티빙은 향후 5년 동안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 중계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글로벌 오리지널 콘텐츠로 대표되는 넷플릭스, 해외 스포츠에 집중하는 쿠팡플레이와 달리 프로야구를 앞세운 자신만의 차별화 전략을 완성한 셈이다.

다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변수는 여전히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웨이브와의 합병이다. 지난 2023년 12월 양사의 합병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됐지만 현재까지도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통합이 무산된다면 타사의 공격적인 행보에 맞설 티빙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올해 상반기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역시 올 하반기 티빙 앞에 놓인 또 다른 불확실성 요인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라 거액 과징금이 부과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용자 보상안 마련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도 남아 있다. KBO 독점 중계권 확보로 마련한 승기를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일련의 리스크를 얼마나 극복할 수 있느냐가 향후 티빙의 성패를 가를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OTT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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