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간호사'로 눈도장 , 이번엔 기억상실 검사로

[프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이런 엿 같은 사랑>에 출연하는 하영

드라마는 작가의 대본과 감독의 연출, 배우들의 연기만큼 제목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지난 2019년 SBS 금토드라마로 방영되면서 주인공 남궁민에게 첫 지상파 연기대상을 안긴 <스토브리그>는 제목이 너무 전문적(?)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돌직구 단장 생존기>로 제목이 바뀔 뻔 했다. 만약 제목이 바뀐 채로 방영됐다면 시청자들은 조금 다른 느낌으로 <스토브리그>를 시청했을 것이다.

2012년에 방영된 하지원과 이승기 주연의 MBC 드라마 <더킹 투하츠>는 드라마 내용과 별개로 제목이 협찬 스폰서를 했던 도너츠 브랜드가 연상 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같은 해 방송된 KBS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의 제목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 남자'>였는데 한글을 파괴한다는 국립 국어원과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아들여 3회부터 공식적으로 제목을 '착한 남자'로 변경했다.

오는 8일에는 정해인이 <D.P.> 시즌2 이후 3년 만에 넷플릭스로 돌아온 강렬한 제목의 드라마 <이런 엿 같은 사랑>이 공개된다. 입에 딱 달라붙지만 달콤한 맛 때문에 계속 먹게 되는 엿처럼 지긋지긋하지만 자꾸만 깊어지는 두 남녀의 감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리고 <이런 엿 같은 사랑>에서 정해인과 호흡을 맞출 여성 배우는 작년 <중증외상센터>에서 '조폭 간호사' 천장미 역으로 주목 받았던 하영이다.

<우영우>에서 수백억 대신 사랑 선택한 신부 역할로 주목

 하영은 2022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흘러내린 웨딩드레스'편의 주인공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영은 2022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흘러내린 웨딩드레스'편의 주인공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ENA 화면 캡처

어린 시절부터 미술을 공부해 이화여대 조형 예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하영은 뉴욕 3대 디자인 스쿨로 불리는 '스쿨 오브 비주얼 아츠' 대학원에서 학업을 이어가다가 연기에 관심이 생겨 미술을 중단했다. 10대, 늦어도 20대 초반에 데뷔하는 또래 배우들보다 조금 늦게 연기를 시작한 하영은 2019년 KBS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를 통해 데뷔한 후 <초콜릿>, <영혼수선공>에 출연하며 연기 경험을 쌓았다.

2021년 tvN 드라마 <마우스>에서 드라마의 시작을 알리는 헤드 헌터 살인사건의 피해자 송수정을 연기하며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하영은 같은 해 SBS 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에서 배우 겸 DJ 채지연 역을 맡았다. 같은 해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는 하영은(송혜교 분)이 팀장으로 있는 패션브랜드 소노의 디자인 팀 막내 직원 정소영을 연기하며 전작들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데뷔 후 2~3년 간 주로 작은 역할들을 맡았던 하영은 2022년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두 번째 에피소드 '흘러내리는 웨딩드레스'편의 주인공 김하영 역을 맡으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았다. 극 중 화영은 웨딩드레스 사건으로 파혼 당할 위기에 놓였다가 우영우(박은빈 분)의 기지로 신랑 측에 엄청난 손해 배상금을 요구할 수 있게 됐지만 동성 연인을 위해 수백 억을 포기하고 소를 취하했다.

하영은 같은 해 JTBC 드라마 <모범형사2>에서 권력자들의 복잡한 음모에 휘말려 무참하게 살해되는 TJ그룹 법무팀 사원 정희주를 연기하며 다시 한 번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23년에는 데뷔 첫 넷플릭스 드라마 <이두나!>에서 고등학교 때까지 원준(양세종 분)과 붙어 다니던 '소울메이트'였다가 대학에 떨어졌지만 재수 끝에 원준과 같은 대학에 입학하는 김진주 역을 맡아 좋은 연기를 선보였다.

하영은 2024년 tvN의 단막극 연작 시리즈 'O'PENing 2024'의 첫 번째 작품 <덕후의 딸>에서 트로트 가수 팬클럽의 총무로 활동 중인 엄마를 둔 냉정하고 깔끔한 원칙주의자 신서현을 연기했다. 같은 해 KBS에서 방송된 메디컬 드라마 <페이스 미>에서는 성형외과 전문의 차정우(이민기 분)의 전 여자친구이자 무용수로 활동하는 윤혜진 역을 맡으며 데뷔 후 6년 동안 쉼 없이 꾸준한 활동을 이어갔다.

'중증외상센터'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

 하영이 천장미 간호사 역으로 열연한 <중증외상센터>는 시즌3까지 제작될 예정이다.
하영이 천장미 간호사 역으로 열연한 <중증외상센터>는 시즌3까지 제작될 예정이다.넷플릭스 화면 캡처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하영은 작년 드디어 첫 번째 대표작 <중증외상센터>를 만났다. <중증외상센터>에서 백강혁 교수(주지훈 분)로부터 '조폭'이라는 별명을 얻는 천장미 간호사를 연기한 하영은 중증외상센터의 존립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 하영은 <중증외상센터>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 후보에 오르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올해 <월간남친>에서 미래(지수 분)의 절친 지연 역으로, <사냥개들2>에서 홍우진(이상이 분)을 치료하는 간호사로 특별 출연한 하영은 6월 공개된 <참교육>에서 나화진의 약혼녀 최가윤 역으로 또 한 번 특별 출연했다. 하영이 연기한 최가윤은 교육부장관 최강석(이성민 분)이 교권보호국을 만드는 계기가 되는 인물로 하영은 <마우스>, <모범형사2>에 이어 또 한 번 살인사건의 피해자를 연기했다.

<참교육>에서 제자에게 살해 당하는 비운의 캐릭터를 연기했던 하영은 7일 공개되는 <이런 엿 같은 사랑>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이 된다. <이런 엿 같은 사랑>은 기억상실에 걸린 검사와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그녀의 남자친구라고 거짓말 하는 복싱 코치의 찐득한 동거 생활을 그린 드라마로 하영은 폭력 조직을 추적하다 사고에 휘말려 기억을 잃게 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부 검사 고은새를 연기한다.

<이런 엿 같은 사랑>에는 <엄마친구아들> 이후 2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온 정해인이 복싱 유망주에서 조폭이 된 인물로 조직을 떠나기 위해 기억을 잃은 고은새에게 목숨을 건 거짓말을 하는 장태하 역을 맡았다. 허성태는 장태하가 속한 조직폭력배의 보스 백상길 역을 맡아 <오징어게임>의 장덕수를 능가하는 악랄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고 전배수와 서정연, 장혜진 등도 <이런 엿 같은 사랑>에 출연할 예정이다.

<월간남친>부터 <이런 엿 같은 사랑>까지 2026년에만 넷플릭스 드라마 네 편에 출연하게 된 하영은 내년 2월 방영 예정인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에서 성실한 신참 변호사 역을 맡아 이제훈과 연기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여기에 시즌1이 큰 성공을 거둔 <중증외상센터> 역시 하반기 시즌2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라 내년에도 지상파와 넷플릭스를 넘나드는 하영의 맹활약을 계속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하영(왼쪽)은 <월간남친>,<사냥개들2>,<참교육>에 이어 올해만 넷플릭스 드라마에 4편째 출연하게 된다.
하영(왼쪽)은 <월간남친>,<사냥개들2>,<참교육>에 이어 올해만 넷플릭스 드라마에 4편째 출연하게 된다.<이런 엿 같은 사랑>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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