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판정 논란이 불거진 충북청주FC와 수원 삼성의 '하나은행 K리그2 2026 20라운드' 경기 판정에 대한 분석 결과가 나왔다.
프로축구 심판평가협의체는 4일 회의를 열고 지난 1일 벌어진 충북청주와 수원의 경기를 분석해 논란이 됐던 세 장면에 대하여 설명했다.
당시 수원은 후반 11분 외국인 공격수 헤이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선수에게 안면을 가격 당해 출혈까지 있었지만, 파울과 페널티킥이 주어지지 않았다. 심판평가협의체는 이 장면에 대하여 "본 장면은 페널티지역 내에서 발생했으므로 페널티킥과 경고가 부과됐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오심을 인정했다.
당시 주심은 경합 상황에서 해당 접촉을 인지하지 못해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또한 비디오판독(VAR) 심판은 이를 볼을 향한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판단해 온필드리뷰(OFR)를 권고하지 않았다. 하지만 수원에는 페널티킥이, 김선민에게는 경고가 부과됐어야했다는 게 심판평가협의체의 판단이다.
당시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는데 헤이스의 파울과 PK가 인정되었다면 결과가 수원의 승리로 바뀔 수도 있었기에 수원으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운 판정이 됐다. 심판평가협의체는 "이는 명백한 오심으로, 경기를 지켜보신 축구 팬 여러분과 관계된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심판평가협의체는 논란이 된 다른 두 장면에 대해서는 심판의 판정이 '정심'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후반 45분 수원의 공격 당시 볼이 충북청주 반데이라의 팔에 맞는 장면이 있었지만 심판은 핸드볼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또한 후반 추가시간에는 두비츠카스가 헤더로 충북청주 골망을 흔들었지만, 주심은 앞선 경합 상황에서의 파울을 선언하며 수원의 득점을 취소했다. 모두 득점과 관계된 상황이고 승부의 결과가 바뀔 수 있었던 중요한 장면이었는데도 심판이 VAR도 거치지 않고 판정을 내리면서 큰 논란을 불러왔다.
심판평가협의체는 반데이라의 핸드볼 상황에 대하여 "주심은 핸드볼 반칙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해 경기를 속행했다. VAR 역시 개입 사유가 없어 확인만으로 종료됐다"라면서 "해당 장면은 볼이 명백히 굴절돼 방향이 바뀐 전형적 사례로, 핸드볼 반칙이 성립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프로축구 규정상 선수의 신체에 맞고 굴절된 공의 방향이 지면 또는 공중으로 확실하게 바뀐 이후에는, 선수의 손이나 팔에 닿았다고 해도 핸드볼 반칙으로 보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반칙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또한 두비츠카스의 득점이 취소된 장면에 관해서는 "VAR은 주심의 판정과 다른 의견이면서 이를 뒤집을 명백한 증거가 있는 경우에 온필드리뷰를 권고한다. 해당 장면은 주심의 현장 판정이 명백하고 확실한 오류에 해당하지 않았기에, VAR이 개입하지 않은 것은 프로토콜에 부합하는 정상적 절차"라고 설명했다. 온필드리뷰가 없었던 것은 VAR 확인이 없었던 게 아니라, VAR 확인 결과 주심과 동일 의견으로 판정이 그대로 유지되었다는게 심판평가협의체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심판평가협의체의 설명에도 축구팬들의 여론은 냉담하다. 그들의 해명대로 오심은 단 한번이었다고 해도, 피해를 입은 팀에 그 결과는 치명적이었다. 승점 3점은 이미 날아갔는데 뒤늦은 사과문 한 장으로 여론을 달래려고 하는 것은 공허한 사후약방문에 불과하다.
또, 정심으로 인정된 두 번의 판정에 대해서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심판평가협의체는 "VAR이 개입하지 않은 것은 정상적인 절차"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렇게 경기흐름상 중요한 득점 장면에서 왜 주심이 직접 VAR 확인을 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설명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사실 이날 오심 여부보다 더 논란이 된 것은 심판의 미숙한 경기 운영과 불통이었다. 경기도 판정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상호 신뢰와 존중이 중요하다. 수원 측은 앞서 오심으로 드러난 헤이스의 파울과 PK 미인정, 반데이라의 핸드볼 등으로 이미 판정에 대한 불신이 고조된 상태였다.
여기에 두비츠카스의 득점마저 취소되면서 당시 현장 분위기는 극도로 험악하고 과열된 상태까지 치달았다. 하지만 심판은 두비츠카스의 득점 취소 이후 추가 시간도 없이 곧장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 수원 측의 강력한 항의가 이어졌지만 심판은 판정에 대해 아무런 설명 없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오히려 심판은 흥분한 선수들을 제지하려는 구단 관계자에게 레드카드를 내미는 황당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심판이 중요한 장면에서 VAR 판독도 하지 않을 정도로 본인의 판정에 확신이 있었다면, 경기 후에라도 판정에 대하여 설명하고 그라운드 상황을 통제하고 진정시켜야 했다. 결과적으로 심판의 이러한 고압적이고 감정적인 대응은, 수원 선수단만이 아니라 팬들까지 자극했다.
당시 수원 팬들이 경기 후 심판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경기장 입구를 봉쇄해 시위를 벌이면서 경찰까지 출동할 만큼 분위기가 심각해졌다. 심판은 구단 관계자가 마련해 준 차로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팬들과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는 불상사는 피했지만, 가뜩이나 K리그 팬들 사이에서 좋지 않은 심판들의 이미지는 이번 사건으로 더 나빠졌다는 평가다.
심판평가협의체는 충북-수원전 오심 논란에 대하여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여 심판 평가와 교육에 철저히 반영하고, 유사한 오심이 재발하지 않도록 판정 역량 강화에 더욱 힘쓰겠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오심으로 이미 피해를 끼치고 사태가 극도로 악화된 후에야 뒤늦게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는 변명이, 과연 피해를 되돌릴 수 없는 구단과 축구 팬들에게 어떤 위로가 될까.
오심을 줄이기 위해 VAR이라는 훌륭한 첨단 시스템까지 도입했는데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심판들을 향한 축구팬들의 불신과 분노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프로축구연맹과 심판진이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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