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의리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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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이후 불펜 투수로 보직이 바뀐 이의리의 올 시즌 현재(8.4기준) 성적은 총 15경기 등판 43이닝 2승 6패 평균자책점 8.16 WAR(승리기여도) -0.45로 여전히 부진하다. 승리 기여도가 마이너스일 정도로 팀 기여도가 매우 낮다. 하지만 지난 6월, 일본의 야구 전문 트레이닝 시설(넥스트 베이스 어슬레틱스)에 단기 연수를 다녀오고 투구 내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투구폼을 크게 바꾸기보다 투구 밸런스를 가다듬고 힘을 쓰는 순서를 정리했다. 선발 투수로 5이닝 이상을 소화하기 위해 체력 안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눈앞의 타자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보직도 바꿨다. 불펜 투수로 변신한 이의리는 후반기 5경기에서 7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평균자책점 2.35, 피안타율 0.185로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전반기(0.295)에 비해 피안타율이 무려 1할 이상 떨어졌다.
▲최고 구속 156km/h 를 기록한 이의리
KIA 타이거즈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패스트볼 구속의 상승이다. 선발 등판 당시 약 148km/h 정도였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불펜 전환 후 평속 152km 이상으로 빨라졌다. 가장 최근 등판인 7월 29일 삼성전에서는 최고 156km/h 광속구를 뽐냈다.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 세개를 허용한 게 아쉬웠지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최근 불펜 사정이 좋지 않은 KIA로서는 이의리의 후반기 반등이 반갑다. 올 시즌 복귀 후 필승조로 활약하던 좌완 사이드암 곽도규가 부상으로 빠졌고 마무리 경험이 있는 정해영과 성영탁은 최근 불안한 모습이다. 베테랑 조상우에게 부담이 쏠린 가운데 이의리는 상대 중심 좌타선을 막는 셋업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선발이 일찍 내려간 경기에서는 2~3이닝을 맡는 것도 가능하다.
불펜 투수로 변신한 이의리가 아직 상대 타자들에게 낯선 존재라는 점도 장점이다. 리그 최고 수준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섞어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승부할 수 있다면 짧은 이닝에서는 충분히 위력적이다. 선발 시절에 비해 마운드에서 생각이 단순해진 것도 현재까지는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제구 기복 줄이기가 과제인 이의리(출처: KBO 야매카툰 중 이의리 컷)
케이비리포트/최감자/민상현
물론 최근 모습만으로 반등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7월 29일 삼성전처럼 제구에서는 여전히 기복을 보이고 있고 프로 데뷔 후 불펜 등판은 고작 6경기뿐이라 언제 나갈지 모르는 대기와 연투에도 적응해야 한다. 최고 156km/h의 광속구를 던지는 것보다 언제 나올지 모르는 제구 난조를 최소화하는 게 급선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KIA에 현재 시급한 것은 이의리의 선발 복귀가 아니다. 경기 중반 승부처에서 한두 이닝을 책임져 줄 좌완 카드가 우선이다. 신인왕 수상,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화려한 시기를 뒤로하고 최근 3년간 부상과 부진에 고전하던 이의리가 후반기 KIA 불펜의 수호신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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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56km 광속구 부활... 이의리, KIA 불펜 수호신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