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3타수 3안타7월 29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말 2사 1,2루. LG 오스틴이 1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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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야구팬들이 홈런왕 후보를 전망했을 때 김도영과 오스틴은 유력 후보에서 벗어나 있었다. 김도영은 MVP에 선정됐던 2024년 38홈런(2위)을 때려냈을 정도로 뛰어난 장타력을 가지고 있지만 지난해 무려 114경기에 결장한 것이 큰 불안 요소였다. 2024년 32홈런, 2025년 31홈런을 기록했던 오스틴에게는 KBO리그에서 가장 넓은 잠실 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한다는 핸디캡이 있었다.
하지만 유력한 홈런왕 후보로 꼽히던 디아즈와 맷 데이비슨(키움)에 비해 다소 약할 거라고 평가 받았던 김도영과 오스틴은 올 시즌 홈런왕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2024년 40홈런 40도루에 도전했을 정도로 '폭주기관차'처럼 그라운드를 누볐던 김도영은 2025년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대부분을 거르고 복귀한 후 올 시즌 도루 시도가 단 7번(6성공 1실패)에 불과할 정도로 '달리는 야구'를 자제하고 있다.
대신 김도영은 예년보다 더욱 커진 스윙으로 줄어든 도루를 만회하고 있다. 대부분의 타자들은 스윙이 커지면 홈런이 많아지기 보다는 타율이 떨어지면서 원래의 스윙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지만 김도영은 100경기에서 33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면서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5월까지 .265에 그쳤던 타율도 6월부터 서서히 끌어 올리면서 7월의 마지막 날 시즌 처음으로 3할 고지를 밟았다.
대부분의 외국인 타자들은 KBO리그에서 활약하는 기간이 늘어나면 타 구단에게 약점을 간파 당하면서 성적이 점점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제이 데이비스와 멜 로하스 주니어, 제이미 로맥처럼 다년간 꾸준한 성적을 올리며 KBO리그에서 장수하는 외국인 타자들도 있는데 오스틴 역시 후자에 해당하는 외국인 타자다. 실제로 오스틴은 2023년 LG 입단 후 4년째 활약하면서 성적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2024년 32홈런 132타점, 2025년 31홈런 95타점을 기록했던 오스틴은 만 32세 시즌을 맞은 2026년 KBO리그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올 시즌 LG가 치른 100경기에 모두 출전한 오스틴은 타율 .337 129안타 31홈런 94타점 79득점으로 홈런 2위와 타점, 장타율(.650) 1위, 최다안타, 득점 3위를 달리고 있다. 오스틴은 올 시즌 LG 구단 역사상 최초의 홈런왕과 정규리그 MVP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힐리어드 후반기 9홈런으로 홈런왕 경쟁 합류
▲샘 힐리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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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에서 7년 동안 332경기에서 44홈런 107타점을 기록하다가 2025년 12월 kt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한 힐리어드는 LG와의 개막전에서 투런홈런을 포함해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개막전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힐리어드는 4월까지 타율 .232 5홈런 21타점 19득점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힐리어드는 10개 구단에서 가장 실망스런 외국인 타자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힐리어드는 5월 25경기에서 타율 .350 8홈런 23타점 25득점, 6월 23경기에서 타율 .318 6홈런 20타점 14득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kt는 4월 중순부터 '수원 고릴라' 안현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두 달간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에 힐리어드의 부활은 더욱 반가웠다. 그렇게 힐리어드는 시즌 초반의 부진을 극복하고 타율 .291 20홈런 70타점 60득점의 준수한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전반기 20홈런을 기록했지만 홈런 공동 선두 김도영, 오스틴(이상 27개)과는 차이가 있었던 힐리어드는 후반기 14경기에서 타율 .411(56타수 23안타) 9홈런 22타점 17득점을 폭발하고 있다. 사실상 공동 선두였던 삼성과 LG에게 3.5경기 뒤진 3위로 전반기를 마친 kt는 힐리어드의 맹활약에 힘입어 후반기 14경기에서 12승 1무 1패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올렸고 삼성에게 1경기, LG에게 6경기 앞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시즌 29홈런으로 김도영에게 4개 차이로 따라 붙은 힐리어드에게는 홈런왕 경쟁에 있어 유리한 변수가 있다. 바로 오는 9월에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회 기간에 리그가 중단되지 않기 때문에 대표팀에 선발된 김도영은 본의 아니게 2주 이상 자리를 비워야 한다. 김도영이 한국을 위해 배트를 휘두르는 동안 힐리어드는 kt의 승리와 홈런왕을 위해 배트를 휘두를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되기 전까지 김도영이 얼마나 많은 홈런을 때려낼지 알 수 없고 후반기 14경기에서 9홈런을 몰아친 힐리어드가 갑자기 침묵할 수도 있다. 후반기 팀의 부진과 별개로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오스틴 역시 홈런왕 경쟁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이름이다. 분명한 사실은 김도영과 오스틴의 2파전으로 굳어지던 홈런왕 경쟁이 힐리어드의 가세로 인해 더욱 흥미로워 졌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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