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우주떡집'
CJ ENM
가장 눈에 띈 인물은 메인 셰프로 낙점된 이영지였다. 그동안 <지구오락실>에서 이영지는 넘치는 에너지와 즉흥적인 입담으로 분위기를 이끄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촌스러운 분식집 사장 스타일링을 스스로 준비하고, 한 달 가까이 떡볶이 조리법을 연습하며 자신만의 소스를 완성하는 등 프로그램을 향한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이렇듯 이영지야말로 4인의 멤버 중 가장 진지하게 식당 예능의 본질에 접근한 셈이다. 물론 예능적인 과장이 적지 않았지만, 실제 영업 준비 과정과 맞물리면서 이영지가 만들어낸 웃음은 오히려 설득력을 얻었다. 목표 매출 1억 원이라는 다소 엉뚱한 목표를 내세우면서도 직접 PT까지 준비하는 모습은 <우주떡집>이 유쾌함만을 앞세운 예능이 아니라, 출연진의 진심 어린 준비 과정까지 담아낸 프로그램임을 보여줬다.
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끄는 맏언니 이은지, 의외의 요리 감각을 보여준 보조셰프 미미, 꼼꼼하게 중심을 잡는 안유진 또한 각자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나눠 가졌다. 아직은 서툰 점도 있었지만, 네 사람의 조화는 기존 <지구오락실> 못지않았다. 본격적인 식당 영업은 다음 회차부터 시작되지만, 첫 회만으로도 <지구오락실>의 진짜 경쟁력은 새로운 포맷이 아니라 어떤 환경에서도 웃음을 만들어내는 네 사람의 조합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
무대는 달라져도...여전히 유효한 '지락이들' 케미
▲tvN '우주떡집'CJ ENM
<우주떡집>이 흥미로운 또 하나의 이유는 달라진 무대에서도 <지구오락실>다운 매력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이다. 여행과 게임을 앞세웠던 기존의 틀에서 벗어났지만, 시청자들은 여전히 익숙한 <지구오락실>의 분위기에 어렵지 않게 녹아들었다. 이는 멤버 4인의 오랜 호흡과 캐릭터가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탄탄하게 형성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우주떡집>은 그냥 한 차례 벌칙으로 지나갈 수도 있었던 설정을 실제 예능으로 발전시키며, 팬들의 기억 속에 묻혀 있던 이야기를 새로운 콘텐츠로 연결시켰다. 단순히 스핀오프 하나를 추가한 것 뿐만 아니라 기존 <지구오락실> 의 세계관을 멋지게 외부 영역으로 넓힌 셈이다.
결국 <우주떡집>은 새로운 웃음을 억지로 만들기보다, 시청자들이 좋아했던 <지구오락실> 특유의 재미를 '떡볶이집'이라는 의외의 지점으로 옮겨 놓았다. 이번 1회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두번째 스핀오프에서도 지락이들의 유쾌한 호흡은 조금도 낯설지 않았다. 이들의 익숙한 웃음이 예상 외의 공간에서도 여전히 통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것만으로도 <우주떡집>의 첫 출발은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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