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MBC 돌아온 공효진, 원샷원킬 뽐낸다

[프리뷰] 31일 첫 방송되는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에 출연하는 공효진

지난 6월27일 금토드라마 <오십프로>가 종영한 MBC는 3일부터 25일까지 4주에 걸쳐 <킬러들의 쇼핑몰>을 편성했다. 사실 <킬러들의 쇼핑몰>은 2024년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지난 17일부터 시즌2가 방송되고 있다. 하지만 MBC는 과거에도 <카지노>와 <무빙> 등 디즈니플러스 드라마를 편성한 적이 있기 때문에 <킬러들의 쇼핑몰> 편성도 크게 부자연스럽지 않았다.

일부러 의도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MBC가 2026년 7월에 신작 드라마가 아닌 과거에 OTT에서 공개된 <킬러들의 쇼핑몰>을 편성한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7월 MBC 금토드라마와 동시간대에 경쟁한 SBS의 금토드라마가 다름 아닌 4회 만에 시청률 20%의 벽을 뚫고 최고 시청률 23.1%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김부장>이었기 때문이다(닐슨코리아 시청률 기준).

<킬러들의 쇼핑몰>을 편성하면서 '김부장 태풍'을 피할 수 있었던 MBC는 31일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새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를 선보인다(<유부녀 킬러>라는 제목은 '기혼 여성을 죽이는 킬러'가 아닌 '킬러라는 직업을 가진 기혼 여성'을 의미한다). 그리고 작년 6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 <별들에게 물어봐>로 데뷔 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던 공효진은 <유부녀 킬러>를 통해 부활을 노린다.

부활에 성공한 배우들

 주지훈은 작년 초에 공개된 <중증외상센터>로 백상예술대상과 청룡시리즈 어워즈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주지훈은 작년 초에 공개된 <중증외상센터>로 백상예술대상과 청룡시리즈 어워즈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넷플릭스 화면 캡처

물론 좋은 이야기와 감각적인 연출도 매우 중요하지만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은 '어떤 배우가 주연으로 나오는가'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소위 스타 배우들의 몸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이유다. 하지만 아무리 대단한 배우도 출연하는 모든 작품을 성공으로 이끌 순 없다. 따라서 배우들에게도 실패작을 만난 이후 다시 차기작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이른바 '회복 탄력성'이 매우 중요하다.

2012년 <도둑들>을 시작으로 <신세계> <관상> <암살> 등에 출연하며 영화배우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이정재는 2019년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로 10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다. 두 시즌에 걸쳐 방송된 <보좌관>은 시즌1 5.31%, 시즌2 5.34%의 시청률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이정재는 2년 후 황동혁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통해 세계적인 배우로 우뚝 섰다.

2015년 <부산행>을 통해 '천만 배우'로 등극한 마동석은 2017년 <범죄도시>를 통해 '장르가 마동석'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마동석은 이후 비슷한 결의 원톱 주연 액션 영화에 잇따라 출연했지만 <악인전>과 <시동> 정도를 제외하면 실패한 영화가 더 많았다. 하지만 2021년 할리우드 영화 <이터널스>에 출연한 마동석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공개된 <범죄도시 2,3,4>를 모두 천만 관객으로 견인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로 2년 연속 천만 관객을 동원한 주지훈은 2019년과 2020년 <킹덤> 시리즈에서 좀비에 맞선 조선의 세자 이창을 연기하며 데뷔 후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2021년 <킹덤>의 김은희 작가가 각본을 쓴 드라마 <지리산>이 부진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주지훈은 작년 초에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2016년 <태양의 후예>로 K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 송혜교는 2018년 <남자친구>가 최고 시청률 10.3%, 2021년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가 8.0%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그렇게 대중들로부터 서서히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던 송혜교는 2022년 <태양의 후예> 김은숙 작가와 6년 만에 재회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를 통해 큰 사랑을 받으며 여전한 존재감을 증명했다.

<유부녀 킬러>로 만회할까

 2019년에 방영된 <동백꽃 필 무렵>은 공효진에게 처음으로 지상파 연기대상 대상을 안겨준 드라마였다.
2019년에 방영된 <동백꽃 필 무렵>은 공효진에게 처음으로 지상파 연기대상 대상을 안겨준 드라마였다.KBS 화면 캡처

1999년 영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로 데뷔한 공효진은 <화려한 시절>을 시작으로 <네 멋대로 해라>와 <눈사람> <상두야 학교가자> <건빵 선생과 별사탕> 등에 출연하며 영화보다 드라마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평소 씩씩한 말괄량이 이미지가 강했던 공효진은 2007년 드라마 <고맙습니다>에서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와 에이스에 걸린 딸을 돌보는 미혼모 이영신 역을 맡으며 연기 범위를 크게 넓혔다.

공효진은 2010년 <파스타>에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페스타의 주방보조 서유경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공블리'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2011년에는 과거 국민 요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가 '비호감 생계형 연예인'으로 전락한 구애정 역을 맡아 차승원과 뛰어난 연기 호흡을 보여주며 2년 연속 MBC 연기대상 여자 최우수상과 베스트 커플상을 휩쓸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2013년 <주군의 태왕>과 2014년 <괜찮아,사랑이야>, 2015년 <프로듀사>, 2016년 <질투의 화신>에 출연하면서 '로코 여왕'으로 입지를 굳힌 공효진은 2019년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데뷔 첫 지상파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동백꽃 필 무렵> 이후 긴 공백기를 가지며 2022년 가수 케빈 오와 결혼한 공효진은 작년 <별들에게 물어봐>로 6년 만에 컴백했지만 최고 시청률 3.9%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시트콤과 단막극, 시트콤을 제외한 모든 드라마 출연작에서 두 자리 수 시청률을 기록했던 공효진에게 <별들에게 물어봐>의 참패는 상처가 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공효진은 <별들에게 물어봐>의 충격을 뒤로 하고 31일 첫 방송되는 <유부녀 킬러>로 복귀한다. 공효진은 <유부녀 킬러>에서 살림과 육아에 진심인 유부녀이자 극악무도한 범죄자를 처단하는 '킹피셔'로 불리는 원샷원킬 저격수 유보나를 연기한다.

<유부녀 킬러>에는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로 주목 받은 정준원이 사회부 기자이자 보나의 남편 권태성 역을, 이상이는 태성의 친구이자 킹피셔를 잡기 위해 추적하는 강력계 형사 이동진 역을 맡았다. 1년 6개월 전 데뷔 후 처음으로 드라마에서 실패를 경험했던 공효진은 뛰어난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면서 <최고의 사랑> 이후 15년 만의 MBC 복귀작 <유부녀 킬러>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까.

 31일 첫 방송되는 공효진 주연의 <유부녀 킬러>는 다행히 25일 종영한 <김부장>과의 맞대결은 피하게 됐다.
31일 첫 방송되는 공효진 주연의 <유부녀 킬러>는 다행히 25일 종영한 <김부장>과의 맞대결은 피하게 됐다.<유부녀 킬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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