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인천 서해구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제3회 OK 읏맨 럭비 아카데미에서 서인수 대한럭비협회 상임심판(왼쪽)이 선수들에게 규칙에 대한 강의에 나서고 있다.
박장식
선수들의 자신만만함이 깨지는 장면은 또 있다. 럭비의 규칙과 반칙 상황을 알리러 나선 서인수 대한럭비협회 상임심판의 강의에서였다. 어떤 상황을 두고 파울을 부여하는지, 그리고 어떤 반칙에 패널티가 주어지는지 헷갈려하는 선수들도 적잖다. 규칙을 알아야 더욱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선수들의 반응도 좋다. 럭비 아카데미에 벌써 두 번째 참여한다는 부평중학교 강태건은 "이런 좋은 기회를 구단이 만들어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재밌게 임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에게 1대 1 코칭으로 기본기를 배운 것이 기억에 남는데, 이번 아카데미에서는 신지민 선수가 패스 잘 하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실전에서 유용하게 잘 쓸 것 같다"면서 웃었다.
첫 아카데미 참여 때와 달라진 점이 있을까. 그는 "첫 아카데미 때는 생소하기도 하고, 행사가 화려해서 어쩔 줄을 몰랐는데, 이번 아카데미는 익숙해진 만큼 조금 더 많이 배우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태건 선수는 "나도 선배 선수들처럼 후배들을 가르쳐주는 그런 좋은 럭비 선수가 되고 싶은데, 미래에 어린 친구들이 나를 보고 '형처럼 럭비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싶다"며 각오도 드러냈다.
"아카데미 덕분에 기본기 탄탄해져"
3회째를 맞이하는 럭비 아카데미가 더욱 특별한 것은 강사로 나서는 이들이 모두 현역 선수·지도자라는 점이다. OK 읏맨 럭비단 선수단이 특별 강사로 나서는 데다, 선배 선수와의 대화를 통해, 그리고 사흘 간의 합동 훈련을 통해 프로 선수로서의 마음가짐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다는 점이 선수들에게 긍정적이다.
중학생 선수들에게 '럭비를 하는 것이 직장'인 프로 선수들은 그야말로 롤 모델 그 자체. 학생 선수들 역시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스스럼 없이 선배 선수들에게 다가가면서 전략을 배우고, 읏맨 럭비단 선수들 역시 학생 선수들을 가르치며 다시 한 번 배운다는 것이 선수들의 설명.
OK 읏맨 럭비단 박건우 주장은 "사실 처음 이런 아카데미를 한다고 했을 때 망설임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와서 아카데미를 치러 보니 아이들에게 너무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우리도 놓쳤던 기본기를 다시 한 번 배우고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선수들과 뭉쳐진 것을 계기로 다가오는 전국체육대회에서도 재밌는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건우 주장은 후배 선수들의 기량을 묻는 질문에 "내가 중학교 때도 이랬나 싶을 정도로 충분히 기본기가 탄탄한 아이들이 많다. 과거에 비해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우리는 학생 선수 때 이렇게 배울 기회가 없었지만, 아이들이 아카데미라는 기회를 통해 기본기를 정확히 아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15일 인천 서해구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제3회 OK 읏맨 럭비 아카데미에 참가한 선수들이 '물총 대결'을 펼치고 있다. 럭비 선수 아니랄까봐 라인 아웃에 익숙해서인지, 무등을 타고 물총을 쏘던 선수들이 눈에 띈다.
박장식
아울러 성인 선수들끼리는 경기가 끝난 후 만찬 등을 통해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만, 학생 선수들은 연령별 대표팀 소집이 아닌 이상 다른 선수들과 함께 알아가는 기회를 잡기 어려운 것이 사실.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함께 조를 맞춰 훈련하고, 교류하며 알아가는 계기를 만든 것이 이번 아카데미의 의의이기도 하다.
특히 아카데미 첫날에는 선수들끼리 자유롭게 '물총 대결'을 펼치는 시간이 마련되기도 했는데, 교류가 많지 않았던 선수들끼리, 그리고 무서웠던 선배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물총을 쏘고 맞으며 부쩍 친해졌다. 럭비 선수들 아니랄까 봐 '라인 아웃'을 하듯 무등을 태우고 물총을 쏘는 선수들도 눈길을 끌었다.
서인수 대한럭비협회 상임심판은 "지금까지 학생 선수들이 모여서 화합하는 자리가 아예 없었는데, 이런 자리가 마련된 것 자체가 감사하다"면서, "선수 생활을 시작하는 친구들이 '럭비는 이런 종목이구나'라는 점을 알게 되고, '럭비를 하니까 이런 좋은 환경에서 배울 수 있다'는 인식을 주는 것 같아서 좋다"고 벌써 3회째를 맞이한 럭비 아카데미에 대한 평을 남겼다.
이어 서인수 심판은 "1회 아카데미를 치른 이후 대회에서 심판을 보면서, 선수들이 아카데미 이전과 이후에 전략의 퀄리티가 상향 평준화가 되었음을 느낀다"면서, "럭비 아카데미가 상향 평준화에 어느 정도 일조하지 않았나 싶다. 특히 선수들끼리 아카데미를 통해 이런 관계를 만든 만큼 경기 후에도 화기애애하게 서로 축하해주고 격려하는 장면이 보기 좋더라"며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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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