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의 딸들, 이번엔 서울 한 복판서 떡집 운영

[프리뷰] 31일 첫 방송되는 <뿅뿅 지구오락실>의 스핀오프 예능 <우주떡집>

2018년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구동매(유연석 분)의 충직한 오른팔 유죠를 연기했던 윤주만은 20년에 달하는 연기 경력에 비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배우는 아니다. 하지만 윤주만은 <시크릿가든>을 시작으로 <신사의 품격>과 <도깨비> <더 킹: 영원의 군주> <다 이루어질지니> 등 김은숙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에 연이어 출연하며 '김은숙 사단'을 대표하는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방송가에서 높은 영향력을 가진 작가나 PD는 자신의 작품에 단골로 출연하는 배우나 출연자가 있다. 현존하는 최고의 예능PD 중 한 명인 나영석PD 역시 <1박2일>과 <신서유기>를 함께 했던 강호동을 시작으로 <삼시세끼> 시리즈와 <스페인 하숙>에 출연한 차승원, 유해진, <삼시세끼>와 <서진이네> <이서진의 뉴욕뉴욕> <이서진의 달라달라>를 함께 한 이서진 등 쟁쟁한 사단(?)을 거느리고 있다.

강호동과 차승원, 이서진 등 남자 연예인들과 협업을 많이 했던 나영석PD는 지난 2022년 젊은 여성 방송인 이은지, 미미, 이영지, 안유진과 함께 <뿅뿅 지구 오락실>(이하 <지락실>)을 만들어 큰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지락실>을 통해 일약 '나영석의 딸들'로 불리게 된 4명의 멤버는 31일 첫 방송되는 '본격 강제취업 식당 노동 어드벤처' <우주떡집>을 통해 <지락실>의 세계관을 더욱 확장할 예정이다.

'예능 초보' 지락이들이 만든 작은 기적

 아이브의 리더 안유진은 <지락실>을 통해 '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얻었다.
아이브의 리더 안유진은 <지락실>을 통해 '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얻었다.tvN 화면 캡처

지난 2022년 6월 tvN에서 <식스센스3>의 후속으로 <지락실>이 편성됐을 때 시청자들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 <신서유기> <윤식당>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등 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을 성공으로 이끈 나영석PD의 신작이라는 점은 분명 커다란 기대 요소였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높은 기대만큼 검증되지 않은 출연진에 대한 불안도 작지 않았다.

실제로 <지락실>의 출연자 4명은 <지락실> 이전까지 예능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맏언니 이은지는 <코미디 빅리그>에 10년 가까이 출연하면서 많은 무대 경험을 쌓았지만 예능 경험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었다. 오마이걸의 미미나 <고등래퍼> <쇼 미 더 머니 11> 우승자인 래퍼 이영지와 걸그룹 아이브의 리더 안유진 역시 예능 및 버라이어티에서는 검증이 부족했다.

사실 <지락실>은 최고 시청률 3.81%로 나영석PD가 연출한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진 못했다(닐슨코리아 시청률 기준). 하지만 각종 게임을 통해 억지스럽지 않은 신선한 웃음을 전달하고 이렇다 할 접점이 없어 보였던 멤버들이 뛰어난 케미를 선보이면서 방영 기간 내내 높은 화제성을 유지했다. 특히 나영석PD와 네 멤버는 마치 순진한 아빠와 말괄량이 네 자매를 보는 듯했다.

많은 화제 속에 첫 번째 시즌을 마친 <지락실>은 2023년 5월 두 번째 시즌을 선보였고 <지락실2>는 최고 시청률 4.11%로 시즌1의시청률을 뛰어 넘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한국갤럽이 조사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순위에서 전체 8위, 예능 부문 2위를 차지했다. 태국에서만 촬영했던 시즌1과 달리 시즌2는 핀란드와 인도네시아를 오갈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지락실>의 네 멤버는 <지락실> 출연 이후 나란히 '대세 예능인'으로 떠올랐고 작년 4월 <지락실3>를 통해 다시 뭉쳤다. 11부작으로 방송된 <지락실3>는 매 에피소드마다 2시간 가까운 긴 러닝타임을 기록했고 최종회는 어지간한 영화보다 긴 2시간14분이나 방송됐다. 하지만 <지락실3>는 최고 시청률 3.09%, 최저 시청률은 역대 <지락실> 시리즈 중 가장 낮은 1.91%에 그쳤을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락이들의 떡집 운영

 나영석PD는 자신이 키운 4명의 여성 예능인들과 함께 <지락실>의 스핀오프 예능 <우주떡집>을 선보인다.
나영석PD는 자신이 키운 4명의 여성 예능인들과 함께 <지락실>의 스핀오프 예능 <우주떡집>을 선보인다.tvN 화면 캡처

시즌3에서 시즌2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지락실>은 31일 시즌4가 아닌 스핀오프 시즌에 해당하는 <우주떡집>을 선보인다. <지락실>의 마스코트 캐릭터 토롱이의 계략으로 우주떡집의 알바생이 된 지락이들이 떡과 요리를 선보이면서 장사에 도전한다는 내용의 '강제 노동 어드벤처' 프로그램이다. 기존 <지락실>의 세계관을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재미를 이끌 수 있는 신선한 설정이 돋보인다.

사실 <지락실>은 지난 2024년 4명의 멤버가 경기도 가평과 강원도 춘천 등으로 힐링 여행을 떠난 <지락이의 뛰뛰빵빵>이라는 스핀오프 프로그램을 선보인 바 있다. 당초 유튜브 콘텐츠로 구상됐지만 TV 편성이 되면서 금요일 밤 8시 40분에 본방이 나가고 당일 10시 '채널 십오야' 채널에서 풀버전이 공개됐다. <지락이의 뛰뛰빵빵>은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유튜브에서는 5회 모두 5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채널 십오야 채널을 통해 공개된 <우주떡집> 미리보기 영상에서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고흥군에서 떡집을 차린 멤버들이 좌충우돌하는 장면들이 담겼다. <지락실> 본 시즌에서도 유난히 화가 많았던 미미와 이영지는 더욱 화가 많아졌고 <지락실>을 통해 '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안유진은 눈에 총기가 사라졌다. 심지어 사전 홍보를 하지 않아 열었음에도 손님이 거의 없었다.

여기에 미미와 이영지가 무심결에 꺼낸 "2호점도 내야 하니까", "서울 가고 싶다"는 말이 씨가 되면서 제작진은 서울 한복판에 커다란 규모의 '우주떡집 2호점'을 오픈했다. 2호점은 4명의 지락이들로는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아 에스파의 카리나와 안무가 겸 방송인 가비, 엑소 멤버이자 배우 도경수가 알바로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아직 공개되지 않은 특별 손님도 등장할 예정이라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방송가에서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들의 스핀오프가 여러 차례 제작된 바 있지만 '아류'라는 혹평과 함께 쓸쓸히 잊히는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지락실>은 작년 시즌3에서 한 차례 부침을 겪은 바 있어 <우주떡집>을 통해 재도약이 필요한 상황이다. 과연 '나영석의 딸들'은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케미를 선보였던 <지락실>의 세계관을 확장하면서 스핀오프 프로그램의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을까.

 <우주떡집>은 2024년 <지락이의 뛰뛰빵빵>에 이어 <지락실>에서 두 번째로 선보이는 스핀오프 예능이다.
<우주떡집>은 2024년 <지락이의 뛰뛰빵빵>에 이어 <지락실>에서 두 번째로 선보이는 스핀오프 예능이다.<우주떡집>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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