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락호락 무너질 리 없지, 삼촌과 조카의 운명은?

[리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2>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2'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2'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2> 1~2회는 말 그대로 시작에 불과했다. 29일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2> 3~4회는 앞선 회차가 맛보기 수준으로 느껴질 만큼 압도적인 서사와 피비린내 나는 액션으로 구독자를 놀라게 했다.

<킬빌>을 연상시키는 강도 높은 잔혹한 장면들이 쉼 없이 이어졌지만, 설득력 있는 이야기 전개와 암전 효과를 적극 활용한 속도감 있는 편집 덕분에 연출은 당위성을 확보했다. 그 결과 40분 남짓한 각 회차에 긴장감이 이어졌다.

삼촌 정진만(이동욱 분)과 조카 정지안(김혜준 분)을 동시에 겨냥한 바빌론의 무자비한 공격, 그리고 이들에 맞서 처절한 사투를 벌인 머더헬프 일원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정진만과 바빌론의 인연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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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또 한 번 시간을 과거 시점으로 되돌린다. 정확한 연도를 알 수 없는 어느 날, 바빌론은 테러 조직에 납치된 고객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에 돌입한다. 당시 큐(현리 분)와 제이(오카다 마사키 분)는 현장을 원격 지휘한 팀장 쿠나사기(정윤하 분)의 잘못된 판단 때문에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한국 특임대 소속으로 현장에 투입된 정진만 덕분에 무사히 인질들을 구해냈다. 이때의 인연으로 정진만은 바빌론에 발을 내딛게 된다. 큐의 입장에선 당시 목숨을 구해준 은인을 이제 적으로 상대해야 한다.

한편, 강탈당한 비밀 서버를 되찾기 위해 쿠나사기는 한국으로 제이를 급파하는 동시에 정진만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한 베일(조한선 분)을 비밀 작전에 투입한다. 큐의 만류에도 강행된 이 결정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불러온다.

정지안을 위협하는 거센 압박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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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를 숨겨둔 장소로 추정되는 항구 컨테이너를 급습한 바빌론 요원에게는 정진만을 생포하라는 명령이 내려진다. 하지만 이를 무시한 베일의 폭주로 제이는 허무하게 그의 손에 목숨을 잃고 만다. 전혀 통제되지 않는 베일 앞에서 쿠나사기는 망연자실하지만 상황은 더욱 걷잡을 수 없이 꼬여간다.

기어코 머더헬프 일행의 컨테이너 트럭에 올라탄 베일은 암흑 속에서 정진만과 처절한 육탄전을 벌인다. 서로 치명상을 입을 만큼 치열한 혈투 끝에 정진만은 가까스로 베일을 제거하는 데 성공한다. 그 무렵 정지안이 은신 중인 외딴섬에는 현상금에 혈안이 된 외부 조직원들의 공격이 시작된다.

그동안 갈고닦은 무술 실력과 각종 화기를 총동원한 지안, 그리고 뒤늦게 합류한 소민혜(금해나 분)의 활약으로 첫 번째 위기를 넘기는 듯했지만, 곧바로 큐와 바빌론 정예 요원들의 공세가 이어진다. 여기에 또 다른 현상금 사냥꾼들까지 가세하면서 지안을 도왔던 마을 청년 우진(유현수 분)은 끝내 목숨을 잃는다. 절체절명의 순간, 헬기를 몰고 등장한 정진만은 기관총을 앞세워 적들을 제압하며 지안을 위기에서 구해낸다.

한층 커진 규모, 할리우드 영화급 액션의 완성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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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들의 쇼핑몰2>가 시즌1과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액션의 규모와 설계, 그리고 잔혹성의 수위다. 시즌1에서는 사실상 벙커로 설계된 정진만의 집을 중심으로 수많은 킬러들의 급습이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채워진 바 있다. 밀폐된 공간 특유의 답답함은 때론 방해물처럼 작용하기도 했다.

육해공을 넘나드는 시즌2에서는 총탄부터 로켓포 공격에 이르는 액션을 선사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바빌론의 요새에서 시작된 극의 배경은 정진만과 정지안의 은신처로 순식간에 옮겨졌고, 이는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액션 연출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삼촌과 조카가 서로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바빌론의 공격을 막아내는 이른바 '멀티 플레이'식 전개는 RPG 게임을 방불케 하는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신체 절단 등 강도 높은 표현 역시 OTT라는 플랫폼의 특성을 십분 활용하며 이질감 없이 작품 속에 녹아든다. 과거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주요 작품에서나 볼 법했던 장면들이 이제 한국 드라마에서도 가능해진 것이다.

주요 인물들의 충격적인 퇴장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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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3~4회는 구독자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뒤엎은 회차였다. 중요 인물로 등장했던 제이와 정진만의 오랜 숙적 베일이 충격적인 방식으로 퇴장한 데 이어, 특히 의미심장한 존재감을 보여주던 우진마저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이는 단순한 충격을 넘어 정진만과 정지안에게 슬픔과 분노를 동시에 안겨주는 결정적인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쉽게 퇴장하지 않을 것 같던 인물들의 연이은 죽음은 역설적으로 작품의 긴장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시즌2의 총 8회 분량 구성을 감안하더라도 다소 이른 이별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군더더기 없는 전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며 충분한 설득력을 확보했다.

한편 이야기의 중반부에 접어든 <킬러들의 쇼핑몰2> 앞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사건들이 산적해 있다. 베일 못지않은 광기를 드러내기 시작한 쿠나사기의 폭주, 동생의 죽음과 맞물린 큐의 선택, 그리고 이에 맞서는 정진만과 정지안, 머더헬프 동료들의 반격은 향후 5~8회를 더욱 치열하게 만들 전망이다. 분명한 사실은 바빌론이 상대해야 할 정진만과 정지안은 그냥 호락호락하게 무너질 삼촌과 조카가 결코 아니라는 점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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