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그래미 출품 거부... "지역·언어로 음악 구분 말아야"

그래미 '베스트 아시안 팝 음악 퍼포먼스' 신설에 반발한 것으로 보여... "음악 그 자체로 사랑 받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내년 열리는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에 음악을 출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방탄소년단은 29일 오후 멤버 7명 전원(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저희는 올해 그래미에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팬클럽인 '아미'를 향해서는 "늘 함께해 주는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BTS, 그래미 불참 선언

 BTS(방탄소년단)가 지난 3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컴백 공연 ‘비티에스 컴백 라이브 : 아리랑’에서 신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BTS(방탄소년단)가 지난 3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컴백 공연 ‘비티에스 컴백 라이브 : 아리랑’에서 신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방탄소년단은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3월 발표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앨범 차트 1위에 오르면서 내년에도 유력한 그래미 수상 후보로 떠올랐다. 내년 그래미상 출품 대상은 지난해 8월 31일부터 올해 8월 28일까지 공개된 음반과 음원이다. <아리랑>(ARIRANG)도 후보에 오를 자격을 갖췄지만 출품 자체를 거부한 것이다.

이들이 대중 음악계 최고 권위의 그래미 어워즈에 불참하기로 결정한 건 지난달 그래미 측이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을 신설해 아시아권 음악을 별도로 평가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앞서 그래미 어워드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는 "K팝, J팝(일본 팝음악), C팝(중국 팝음악) 등을 포함해 아시아 출신이거나 현지에서 인정받는 아시안 팝 음악 중 아시아 언어를 의미 있게 사용한 작품의 예술적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두고 아시아 팝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아시아 음악을 별도 부문으로 구분하면서 그래미 측이 아시아 아티스트들을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등에 이른바 본상(제너럴 필즈·General Fields)에서 배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2021년부터 3년 연속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 등에 후보로 올랐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그래미 어워즈는 과거에도 아시아뿐만 아니라 비(非) 백인 아티스트에게 배타적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팝스타 더 위켄드도 2021년 "그래미는 부패했다"라며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미 연예전문매체 <할리우드리포트>는 "그래미 어워즈의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신설이 세계적인 아시아 아티스트들을 공인하는 데 도움이 될지, 아니면 오히려 분열을 심화시킬지 논쟁이 일어난 가운데 방탄소년단은 불참을 선언한 첫 번째 아티스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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