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열린 강릉시의회 행정위원회에서 정동진독립영화제 지원에 국민의힘 김진용 시의원이 문화담당 공무원에게 질의하고 있다.
강릉시의회
이날 추경에 대한 강릉시의회 상임위원회 질의 과정에서 국민의힘 김진용 시의원은 "지역구가 아니고 관계자가 아니면 관심이 없는 분들이 많다. 시민들이 그쪽에 가보자고 하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최인규 강릉시의원도 "27회까지 했는데 (정동진)독립영화제가 계속 시비, 도비, 국비를 이렇게 지원받아서 해야 하는지..."라고 했다.
결국 국민의힘의 부정적 입장으로 영화제와 영화 관련 예산 1억만 삭감된 가운데, 29일 열린 예결위로 넘어왔다.
29일 강릉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도 관련해 반박하는 질의가 나오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난 시의원은 "강릉 단오제는 천년 축제라고 하면서 왜 독립하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냐"며 "다른 예산들은 다 놔두면서 엄격하고 가혹한 처사다. 커피 축제는 커피산업 육성이 목적인데, 독립하라고 하지 않잖나? 왜 정동진독립영화제만 엄격하냐고 지적했다.
강릉시는 지난 2017년 정동진독립영화제를 비롯해 독립예술영화 전용 상영관 '신영'의 운영 등을 지원했다. 당시 신영이 재개관 할 때 참석한 강릉시 부시장은 "30년이 넘는 독립영화 역사의 절반이 강릉에 있더라"면서 강릉의 독립영화를 높이 평가했었다.
하지만 지난 2022년 김홍규 시장이 취임한 후 독립영화제와 관련한 예산 삭감이 이루어졌다. 2023년에는 강릉독립예술극장 운영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가 영화인들이 반발하자 추가경정예산에서 되살리기도 했다. 또 강릉시는 지난해 정동진독립영화제 예산 1억2천만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7천만원을, 강릉독립예술극장 예산(6천만원)은 전액을 삭감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정동진독립영화제는 여전히 여름철 최대 독립영화제로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관객만 3만여 명에 육박할 정도로 전국에서 몰려드는 대표적 독립영화로 성장했다. 관객 수로만 따지면 서울독립영화제나 웬만한 국제영화제에 버금가는 규모다. 영화제 영향으로 지역 내 창작도 증가했다. 집행위원장인 김진유 감독은 강릉에서 만든 <흐르는 여정>으로 지난해 부산영화제서 2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시의원들이 지역 소멸 가속화 앞장"
▲28회 정동진독립영화제 포스터정동진독립영화제 제공
강릉시의회 추경 예산 삭감 논란에 대해 영화계는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있다.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은 "강릉시의회의 몇몇 의원들은 시민, 도민과 함께 긴 시간 노력하는 이들을 폄하하는 시도를 멈추라"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정동진독립영화제 김진유 집행위원장 역시 "행정적 이유 없이 삭감되었던 것(예산)을 복원하려는 데 이렇게 또 말이 많다"면서 "예산을 삭감하니 지역 영화인들이 지역을 떠날 수밖에 없다. 시의원들은 지역 소멸의 가속페달을 밟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송해 1927>를 제작한 빈스로드픽쳐스 정윤재 대표는 "일부 강릉시의원들은 문화 관광에 제대로 알지 못하는 수준으로 보인다"며 "(정동진독립영화제는)강릉시 여름 영화 축제로 큰 상징성이 있는데, 시의원들의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강릉시의회는 오는 30일 예산결산위원회를 거쳐 예산안 삭감 여부를 결정한 뒤 31일 제2차 본회의에서 강릉시의 제1회 추경예산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시의회 추경과 관계없이 28회 정동진독립영화제는 8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정동초등학교와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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