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드라마 '내일도 출근'
CJ ENM
그동안 박지현에게는 재벌가 인물, 기품 있는 우아함, 차가운 분위기 같은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곤 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모현민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았고, 영화 <히든 페이스>, 넷플릭스 <은중과 상연> 등을 거치면서 도회적이고 냉정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와일드 씽>에서는 거친 입담의 혼성그룹 멤버로 코믹 연기에 도전했지만, 재벌가 며느리라는 설정 자체는 기존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내일도 출근>만큼은 달랐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직장인 캐릭터를 연기한 박지현은 담백한 생활 연기로 자신을 향한 고정관념을 단숨에 깨뜨렸다.
'힘을 뺀 연기' 덕분에 7년 차 전자회사 선임인 차지윤에게도 자연스러운 숨결이 더해졌다. 방송 초반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려 애쓰다가도 상사의 작은 배려에 이내 흔들리고,일은 잘하지만 결코 완벽하지 않은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또 옛 연인과의 상처를 이겨내고 현실로 돌아온 지윤은 성공을 꿈꾸면서도 새로운 사랑 역시 놓치지 않으려는 솔직함을 드러냈다.
사내 연애 공개 후 서늘해진 분위기 속에서도 지윤은 "실력으로 다 눌러버리죠"라고 다짐한다. 타인의 편견과 오해에 굴복하지 않고 당당하며 주체적인 인물상을 그려낸 차지윤은 결국 일과 사랑 모두를 포기하지 않는다. 박지현이라는 배우가 없었다면 이 과정이 지금처럼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못했을 것이다.
박지현의 새로운 모습
▲tvN 월화 드라마 '내일도 출근'CJ ENM
<내일도 출근>에는 <신입사원 강회장>처럼 비현실적인 설정이나 <은밀한 감사>처럼 자극적인 전개가 없다. 대신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출근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하루를 담담하게 그려낸다. 단조로운 일상조차도 특별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박지현은 재벌가 며느리나 광기에 사로잡힌 인물뿐만 아니라,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직장인의 일상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배우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번 작품을 경험하면서 그는 본인만의 분위기를 현실적인 캐릭터에 맞춰 유연하게 조율하는 능력을 키웠다.
<내일도 출근>을 통해 박지현은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또 다른 매력을 꺼내 보였다. 그리고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충분히 캐릭터를 설득할 수 있는 연기자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드라마는 막을 내렸지만, 차지윤을 만나면서 보여준 박지현의 변화는 앞으로 다음 작품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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