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이 금 돌릴 때 윤경호가 핸드폰 멀리한 사연

[인터뷰] SBS 드라마 <김부장> 윤경호 배우

<김부장>은 평범했던 아빠 김부장(소지섭)의 딸 김민지(서수민)가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고군분투를 다룬 액션 드라마다. 친구의 딸을 내 자식처럼 여기는 전우 박진철(윤경호)과 성한수(최대훈)가 힘을 합쳐 김부장의 복수를 돕는 이야기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한국판 테이큰을 외치며 대한민국 중년 남성들의 우정과 애환을 다뤘다. 시즌2를 예고하며 끝나 세 아빠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했다.

<김부장>은 중년 아저씨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시청자의 지지를 얻었다. 첫 회부터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2회 만에 시청률 1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돌파했다. 10회(마지막 회)에는 23%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들뜬 마음 다스린 윤경호

 SBS <김부장> 스틸컷
SBS <김부장> 스틸컷SBS

SBS 드라마 <김부장>의 박진철 역을 맡은 윤경호와 2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드라마의 인기 요인부터 캐릭터 구축과 관련한 비하인드를 밝히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종영 소감에 대해 윤경호는 흥행의 기쁜 마음과 부담을 동시에 느낀다고 전하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하루 동안은 핸드폰을 멀리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들뜬 마음을 다스렸다. 자만심이 다음 작품에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연타 흥행 성적의 인기에 대해서도 경거망동하지 말자고 스스로를 다독였다는 그는 "어떤 작품이든 처음부터 잘될 거라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김부장>의 인기도 행운이라 생각한다. 늘 그게 다음 작품의 흥행과 이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트렌드를 쫓는 게 맞는지 작품의 결을 유지하는 게 맞는지 여전히 모르겠지만, 모두가 만들어 낸 기적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경호는 특히 시청률 13%를 넘을 때 13시간 동안 묵언수행을 하겠다는 공약을 실천해 화제가 됐다. 그는 "묵언수행 후 말의 무게감과 신중함을 다시 생각했다"고 설명하며 인간 윤경호의 변화를 보여 줄 기회였다고 곱씹었다. 특히 "13시간 동안 말을 참았더니 이후 말이 더 많아졌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매일 아침 이름을 검색하며 즐거웠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윤경호는 연예계 대표 수다쟁이로 대중의 호감이 얼떨떨하다고 고백했다. 그는 "말이 많은 게 콤플렉스였는데 <좀비딸> 이후 호감이 됐다. 김부장에서도 그랬다. 이미지의 빗장이 풀리면서 숨기지 않아도 되는 나만의 특별한 장점이 되더라"며 단점이 장점으로 바뀌고 밥 친구란 별명을 얻어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윤경호는 박진철을 맡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큰 웃음과 진정성을 안겼다. 그는 "박진철을 향한 기대와 우려를 알고 있었다. 원작 캐릭터의 피지컬과 능력에 비해 제가 미스 캐스팅이 아닐지 걱정했지만, 그럴수록 차별화된 액션에 치중해 빌드업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증외상센터> <좀비딸> <취사병 전설이 되다> 모두 웹툰, 웹소설이 원작이다. 저만의 장점을 섞어 차선책을 찾았다. 마이너스 디폴트 값에서 시작해야 믿음을 줄 것 같았다"라며 누군가에게는 아쉬움이 남겠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절도와 힘이 있는 액션을 위주로 연습한 윤경호는 "중학생 조카부터 같은 아파트 주민까지 '잘 부탁한다'는 말을 들었던 적이 처음이다. 다른 캐릭터 해법을 찾아야 했다. 싸우면서도 여유를 보여주는 액션을 만들어갔다. 지섭 형에서 많이 배웠고, 대훈 씨와는 대사로 교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술 감독님과 협의 끝에 난도 높은 액션이 탄생했다. 그전까지는 안경 쓴 수다쟁이 아저씨일 수 있지만, 컨테이너에서 싸울 때만큼은 엄청난 타격감으로 박진철의 매력을 어필했다"며 마음의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털어놨다.

안경 쓴 아저씨의 시너지

 윤경호 배우
윤경호 배우눈컴퍼니

윤경호는 영화 <군함도> <외계+인>에서 만난 소지섭과의 인연도 곱씹었다. "조용한데 멋진 존재다. 솔선수범, 배려가 몸에 배어있다. 예전에는 가까이 말도 못 나눌 존재였는데, 이번 기회로 단역 시절의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싫어할지도 모르지만 괜히 안기기도 하고, (말 없는 사람에게) 말을 이끌어 내면서 장난도 많이 쳤다"고 의외로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시종일관 티격태격 케미를 보여준 배우 최대훈과 호흡도 전했다. 그는 예전부터 잘 알던 친구 사이였다고 강조하며, "늘 감사하자, 조심하자. 두 단어를 반복해서 말했다"고 전했다. 한 작품에서 만난다는 생각에 서로 들떴다며 "대사라는 재료를 가지고 각자의 말투로 승화한 연기가 많았다. 상황극, 즉흥극이 잦았고 애드리브가 많았다"며 세 사람의 케미가 좋아서 다시 만나고 싶다고 회상했다.

최대훈과 함께 PPL을 도맡았던 윤경호는 마지막 PPL까지도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PPL은 제작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기왕 해야 한다면 말이 되는 쪽으로 하자고 마음먹었다"며 상황에 맞게 녹여내는 게 필요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몰아서 나왔던 PPL은 시청자분들도 흐뭇하게 봐주겠지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다"며 "초밥집은 사실 PPL인지도 몰랐다. 집 근처라 아들을 데리고 가던 곳이라 다른 의미로 긴장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오랜 무명 시절을 겪었던 만큼 되도록 오래 연기하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그는 "장르, 매체, 역할 크기에 불문하고 더 자유롭게 연기하고 싶다. 가슴 뛰는 대본을 만나 그 안에 캐릭터로 살아 있고 싶다면 과감하게 도전할 거다. 익숙한 것만 찾아간다면 새로워질 수 없다"며 도전을 앞으로의 원동력 삼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경호는 차차차차기작까지 예정되어 대세를 인증했다.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고딩형사> <크로스 2>, 시리즈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까지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타적이고 수동적인 사람이라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고 싶고 힘이 납니다. 지금의 이미지가 고착화될 수도 있지만 완전히 다른 모습보다는 이미지를 활용한 캐릭터를 조금 더 창조하고 싶은 게 목표입니다. <김부장>이 시즌2로 이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아요. 그때는 더 멋진 액션을 갈고닦아서 보여드릴게요"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필더무비에도 실립니다.
윤경호 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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