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대공 열풍, 대중성 숙제 푼 에이티즈의 결정적 안무

에이티즈 'BAD' 중 산의 '다 죽자 파트'… 데뷔 이래 멜론 톱100 차트 진입하며 화제

 에이티즈(ATEEZ)
에이티즈(ATEEZ)KQ 엔터테인먼트

벌써 세 차례나 빌보드 200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코첼라 무대와 북미 지역 초대형 스타디움 단독 콘서트도 성공적으로 치렀다. 누적 음반 판매량도 어느새 700만 장을 넘어섰다. 하지만 데뷔 9년 차 보이그룹 에이티즈(ATEEZ: 홍중, 성화, 윤호, 여상, 산, 민기, 우영, 종호)에게는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가 남아 있었다.

이른바 '대중성'으로 풀이되는 국내 음원 차트 상위권 진입이 바로 그것이다. 방탄소년단, 스트레이키즈에 이어 빌보드 200 차트 정상에 섰던 에이티즈에겐 그동안 "팬덤은 강하지만 대중성은 아쉽다"는 평가가 있었다. 발매하는 음반마다 발매 첫 주 수십만~10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던 것과 달리, 음원 순위에서 이들의 이름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다르다. 지난 6월 26일 공개된 미니 14집 '골든 아워 GOLDEN HOUR : Part.5'의 타이틀곡 '배드 BAD'가 2018년 데뷔 이래 처음으로 최근 멜론 톱100 차트에 진입했다.

'산'이 만든 열풍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배우 마동석, 개그맨 양세찬의 에이티즈 'BAD' 챌린지 + 패러디 영상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배우 마동석, 개그맨 양세찬의 에이티즈 'BAD' 챌린지 + 패러디 영상삼성전자, SBS, 빅펀치엔터테인먼트

앞서 에이티즈의 깜짝 돌풍은 '배드 BAD'에서 멤버 산(본명 최산)의 '가슴을 튕기는' 퍼포먼스에서 시작됐다. 산은 이른바 '다 죽자 파트'로 불리는 킬링 포인트 구간에서 절제된 표정 연기와 압도적인 피지컬로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에이티즈의 음악 방송 출연을 계기로 해당 장면만 편집한 30초 안팎의 쇼츠와 릴스 영상이 쏟아졌다. 이는 수많은 패러디와 리액션, 챌린지 콘텐츠 생산을 유도했다. 배우 마동석과 이상이, 개그맨 이선민 등 다양한 연예인들이 동참한 데 이어 최근에는 삼성전자 노태문 DX부문장(사장)까지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해당 안무를 선보일 정도였다.

일종의 놀이 문화처럼 정착하는 과정을 통해 산에게는 '북부대공', '남부대공'(판타지 로맨스 소설과 웹툰 속 남자 주인공을 일컫는 신조어)이라는 별명이 새롭게 붙었다. 각종 SNS 알고리즘을 통해 영상을 접한 이용자들은 "이 멤버는 누구냐"는 궁금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에이티즈와 'BAD'를 찾아 듣기 시작했다.

우연이 아닌 필연
 에이티즈 멤버 산의 '생방송 SBS 인기가요' 개인 직캠 영상
에이티즈 멤버 산의 '생방송 SBS 인기가요' 개인 직캠 영상SBS

비록 챌린지와 밈을 통해 뒤늦게 주목받았지만, 최근의 화제성은 9년에 걸쳐 축적한 음악과 퍼포먼스의 경쟁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해적과 모험, 청춘을 소재로 한 독창적인 세계관과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앞세워 글로벌 케이팝 시장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키워왔다. 이번 <GOLDEN HOUR : Part.5> 역시 그 연장선에 놓여 있는 작품이다.

브라질리언 펑크를 비롯해 반복적인 리듬을 강조한 최신 라틴 팝과 EDM의 흐름을 적극 반영한 타이틀곡 'BAD'를 비롯해 '마마씨타 MAMACITA', '톡신 TOXIN', '폴린 Fallin'', '바디 Body'까지 이어지는 다섯 곡은 에이티즈가 지난 수 년간 구축해 온 음악적 스펙트럼을 집약한 결과물이라 할 만하다.

언제나 앞만 보고 저돌적으로 돌진해 왔던 에이티즈의 방향성은 어느덧 미니 음반 기준 통산 14집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작업물로 이어졌다. 그 결과 이른바 '빅4'(하이브·SM·JYP·YG) 소속 그룹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케이팝 그룹으로 성장했다. 어찌 보면 이번 'BAD'의 성과는 우연히 얻게 된 행운만은 아니었던 셈이다.

색다른 케이팝 모범 사례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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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즈(ATEEZ)KQ 엔터테인먼트

에이티즈는 일반적인 케이팝 그룹의 성장 공식과는 살짝 다른 궤적을 그려온 팀이다. 대형 소속사의 이름값을 등에 업고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무대 진출을 시도하던 여타 그룹들과 달리, 에이티즈는 자본력의 열세를 딛고 과감히 세계 시장을 먼저 개척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를 통해 "해외 팬들이 인정한 그룹", "확실한 실력파"라는 인상을 케이팝 팬들에게 착실히 남겼다. TV 예능 출연 및 음원 차트와는 거리가 먼 탓에 "이름은 들어봤지만 노래는 잘 몰랐다"는 반응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지만, 쇼츠와 SNS 알고리즘을 타고 에이티즈는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에이티즈는 이번 돌풍을 계기로 오랜 시간 안정적으로 다져온 음악적 경쟁력이 팬덤을 넘어 대중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음을 입증했다. 멤버 한 명의 킬링 파트가 팀 전체의 흐름을 바꿔놓은 이색적이고 유의미한 모범 사례를 남겼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렇듯 에이티즈는 'BAD'를 통해 또 하나의 케이팝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에이티즈 ATE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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