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해법 찾아낸 고영표... 잠수함 선발이 살아남는 방법

[KBO리그] 천적인 LG 트윈스 상대 6이닝 무실점 승리 거둔 고영표, kt 7연승과 단독 2위 견인해

 19일 LG전에서 6이닝 무실점 승리를 거둔 kt 고영표
19일 LG전에서 6이닝 무실점 승리를 거둔 kt 고영표kt 위즈

kt 위즈 잠수함 선발투수 고영표가 2026 KBO리그 후반기 첫 등판에서 에이스다운 호투를 보였다. 고영표는 1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 4피안타 0볼넷 6탈삼진으로 시즌 7승째를 거뒀다.

이날 kt는 4-1로 승리하며 후반기 개막 4연전 싹쓸이를 포함해 7연승을 질주했고 51승 1무 35패(승률 0.593)로 LG를 제치고 단독 2위에 올랐다.

올시즌 현재(7/19 기준) 고영표는 총 17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 6패 평균자책점 4.16 승리기여도(WAR/케이비리포트 기준) 2.6을 기록 중이다.

정규 시즌 초반에는 투구 밸런스가 흔들리며 평균 자책점이 5점대를 웃돌 정도로 부진했지만, 5월말 이후 선발 5연승을 거두며 이닝이터의 면모를 되찾았다. 19일 LG전에서도 단 83개의 투구로 6이닝을 책임지며 시즌 9번째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했다.

 kt 고영표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
kt 고영표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케이비리포트

고영표가 시즌 중 반등할 수 있었던 핵심 비결은 바로 스트라이크존 상단 공략이다. 2017시즌 이후 선발 투수로 활약해온 고영표는 원래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낮게 제구해 땅볼을 유도하는 스타일의 투수였다. 그러나 2024시즌 ABS 도입 이후 잠수함 투수 특유의 낮은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못받는 경우가 잦아지자 자연스레 고전할 수 밖에 없었다.

2년 넘는 시행착오 끝에 고영표가 찾은 해법은 바로 'ABS 존 상단에 꽂히는 하이패스트볼'이다. 고영표는 더 강한 볼을 던지는 대신 캐치볼처럼 힘을 빼고 포수의 가슴을 향 던지는 방식으로 상단 경계를 공략했다고 밝혔다. 과거라면 볼 판정을 받을 코스의 투구가 ABS 판정 시스템에서는 스트라이크가 되어 타자들이 공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숱한 시행착오 끝에 체득한 것이다.

 ABS 상단을 공략하는 고영표
ABS 상단을 공략하는 고영표kt 위즈

높은 코스에 패스트볼이 구사되면서 자연스레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효과도 커졌다. 상대 타자의 시선을 위로 끌어올린 뒤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구사하면서 타자들이 체감하는 상하 폭이 확 넓혀졌다. 이로 인해 올시즌 9이닝 당 삼진 비율은 9.34개로 과거에 비해 상승했고, 9이닝 당 볼넷은 1.11개로 리그 최고 수준의 제구력을 유지하고 있다.

천적에 가까웠던 LG 타선을 상대로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영표는 2023시즌 이후 LG를 상대로 7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정도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시즌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6월 이후 두 차례 등판에서 총 13이닝 동안 14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고 2실점만 허용하고 모두 승리했다. 높은 코스의 투심패스트볼과 특유의 체인지업을 적절히 활용한 결과다.

 고퀄스라는 별명이 붙은 고영표(출처: KT 야매카툰 중 고영표 컷)
고퀄스라는 별명이 붙은 고영표(출처: KT 야매카툰 중 고영표 컷)케이비리포트/최감자/민상현

고영표가 안정감을 보이며 KT는 선발 왕국의 위용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선발 듀오 로건과 사우어가 힘으로 타자를 압박하고 소형준이 투심 패스트볼의 구위를 앞세운다면 고영표는 확연히 다른 높이와 속도로 타자를 제압한다. 상이한 스타일의 선발이 연이어 등판하면 이번 LG의 경우처럼 타선이 적응하기 어렵다. 또 고영표가 꾸준히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면 불펜진의 부담도 줄어든다.

평균 130km/h 중반대의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고영표가 선발 투수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리그 최정상급인 제구력이다. 30대 중반의 베테랑 선발 고영표는 환경 변화에 무너지지 않고 ABS에 맞는 높이를 추가했다. 선두 삼성에 2경기차로 근접한 kt가 잠수함 에이스 고영표를 앞세워 후반기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류현진이 KBO 역대 최고 투수인 이유는? [KBO 야매카툰]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 KBO기록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민상현 / 김정학 기자) 프로야구/MLB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eport@naver.com ]
프로야구 KBO KT위즈 고영표 잠수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https://contents.premium.naver.com/kbreport/spotoon(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epor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