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결승골' 스페인, 연장 접전 끝에 아르헨티나 제압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스페인 1-0 아르헨티나... 스페인, 2010년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우승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아르헨티나를 꺾은 스페인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아르헨티나를 꺾은 스페인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무적함대' 스페인이 아르헨티나를 물리치고, 16년 만에 피파컵을 들어올렸다.

스페인은 20일 오전 4시(한국시각)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통산 두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을 노린 아르헨티나는 스페인을 넘지 못하며, 메이저대회 4연패 신화 달성에 실패했다.

[전반전] 다소 지루했던 전반 흐름...경기 지배한 스페인

스페인은 4-2-3-1로 나섰다. 원톱은 미켈 오야르사발이 포진한 가운데 2선에서는 알렉스 바에나-다니 올모-라민 야말이 지원했다. 중원은 파비안 루이스-로드리, 포백은 마르크 쿠쿠레야-에므리크 라포르트-파우 쿠바르시-페드로 포로, 골문은 우나이 시몬이 지켰다.

아르헨티나는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훌리안 알바레스-리오넬 메시가 투톱에 서고, 니코 곤살레스-알렉시스 마칼리스테르-엔소 페르난데스-로드리고 데 폴이 미드필드에 포진했다. 포백은 니콜라스 탈리아피코-리산드로 마르티네스-크리스티안 로메로-곤살로 몬티엘, 골키퍼 장갑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꼈다.

전반 4분 스페인이 첫 번째 슈팅을 기록했다. 야말이 올모에게 패스를 내준 뒤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했다. 올모의 패스를 받은 야말의 왼발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스페인은 수비 라인을 위로 올리고, 전방 압박을 통해 빠르게 공을 회수하며 미드필드를 장악했다. 이 가운데 로드리가 넓은 범위를 커버하면서 영향력을 과시했다. 스페인은 공격 상황에서 패스 앤 무브로 상대 진영에서 공간을 창출하는 패턴이 날카로웠다. 그러나 전반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스페인의 창 끝은 무뎌지기 시작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미드 블록과 로우 블록을 형성하며 좀 더 조심스럽게 경기에 임했다. 전반 15분까지 메시의 터치가 2회에 그칠만큼 점유율 싸움에서 스페인에 열세를 보였고, 공격다운 공격을 선보이지 못했다. 상대의 압박을 피하기 위해 부득의하게 롱패스 빌드업으로 일관했으며, 패스 실수가 잦았다.

스페인은 왼쪽 풀백 쿠쿠레야의 공격 가담을 비율을 늘리면서 조금씩 패스의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졌다. 전반 38분에는 스페인 특유의 패스 플레이가 돋보였다. 마지막 오야르사발의 왼발슛은 마르티네스 골키퍼 품에 안겼다. 전반 42분에는 쿠쿠레야의 중거리 슈팅이 골문 오른편으로 살짝 빗나갔다.

이 와중에 아르헨티나는 부상 악재를 맞았다. 전반 44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빠지고,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전반전 슈팅수가 0개에 그치며 답답함을 보인 아르헨티나는 무실점으로 전반을 마감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후반전] 엔소 페르나데스 퇴장...수적인 열세 놓인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윙어 자원인 곤살레스를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레안드로 파레데스를 넣으며 변화를 꾀했다. 4-4-2 대형은 그대로 유지하되 마칼리스테르를 왼쪽으로 이동시키고, 중원에 파레데스를 포진했다.

아르헨티나는 시작한 지 1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어이없는 패스 미스를 범했다. 이 공을 가로챈 바에나의 박스 밖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13분 몬티엘 대신 나우엘 몰리나를 넣으며 오른쪽 풀백을 바꿨다.

스페인은 협력 압박과 빠른 리커버리로 전반과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 스페인의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후반 17분 처음으로 교체 카드를 꺼냈다. 오야르사발, 파비안 루이스 대신 페란 토레스, 페드리를 넣었다.

스페인은 다채로운 공격 전개로 조금씩 아르헨티나 수비진에 균열을 가했다. 후반 18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올모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마르티네스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21분에는 야말이 오른쪽에서 수비 2명을 한 번에 제친 뒤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페란 토레스의 헤더가 골키퍼 정면으로 날라가면서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25분 로메로, 데 폴 대신 파군도 메디나, 줄리아노 시메오네를 투입하며 수비와 윙어 자원을 각각 교체했다. 스페인도 후반 30분 바에나, 올모를 불러들이고, 니코 윌리암스와 미켈 메리노를 넣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30분 스페인의 페드리, 후반 31분 쿠바르시의 중거리 슈팅이 모두 마르티네스 골키퍼에게 막혔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추가 시간 48분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엔소 페르난데스가 쿠바르시와의 경합 상황에서 거친 플레이로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을 당했다. 스페인은 후반 54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야말의 프리킥으로 골을 노렸으나 이번에도 마르티네스 골키퍼를 넘어서지 못했다. 두 팀은 결국 득점 없이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 페란 토레스 결승골...데 라 푸엔테 용병술 적중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경기에서, 스페인이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아르헨티나를 꺾었다. 연장 후반 스페인 페란 토레스가 결승골을 넣는 장면.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경기에서, 스페인이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아르헨티나를 꺾었다. 연장 후반 스페인 페란 토레스가 결승골을 넣는 장면. AP/연합뉴스

아르헨티나는 엔소 페르난데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4-4-1로 전환했다. 메시가 홀로 전방에 서고, 알바레스가 왼쪽 윙어로 이동했다. 연장 전반 3분 페드리의 크로스가 윌리암스 머리를 스치며 골문으로 향했으나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몸을 날려 펀칭했다.

스페인은 연장 전반 6분 윌리암스의 슈팅으로 골망을 가른듯 보였다. 그런데 앞선 상황에서 메리노가 오타멘디와의 경합 도중 발을 밟은 것으로 간주해 스페인의 파울을 선언했다.

스페인은 연장 전반 9분 로드리, 라포르트 대신 마르틴 수비멘디, 에릭 가르시아를 투입하며 체력을 안배했다. 이에 반해 아르헨티나는 연장 전반 12분 알베레스를 빼고, 센터백 자원인 마르코스 세네시를 넣으며 포메이션을 5-3-1로 전환, 사실상 잠그기 모드로 들어갔다.

연장 전반 12분 윌리암스가 띄워준 크로스를 메리노가 머리로 돌려놨지만 골문 오른편으로 살짝 벗어났다.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쉴 새 없이 두들긴 스페인은 연장 후반 1분에서야 결실을 맺었다. 오른쪽에서 메리노의 크로스가 다소 길었지만 파 포스트에서 윌리암스가 머리로 떨궈줬다. 이후 페란 토레스가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아르헨티나는 연장 후반 1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시메오네의 슈팅이 골문 위로 떠오르며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스페인, 완벽한 조직력으로 메이저대회 2연패... 38경기 연속 무패 신기록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아르헨티나를 꺾은 가운데 스페인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아르헨티나를 꺾은 가운데 스페인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의 결승전은 유로 2024 우승팀 스페인과 2024 코파 아메리카 우승팀 아르헨티나의 만남이었다. 유럽과 남미의 자존심이 걸린 승부였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월드컵의 우승팀이다. 2021년과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의 우승 전망은 높지 않았다. 지난 몇 년 동안 유럽 무대를 떠나 미국 MLS에서 뛴 메시의 나이는 어느덧 30대 후반으로 접어들었고, 경기력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시는 4년 전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기량을 보여줬다. 활동량과 수비 가담은 줄었지만 공격 상황에서 최대한 힘을 집중시키며 파괴력을 극대화했다. 메시는 오히려 카타르 월드컵보다 더 많은 득점을 쏟아냈으며, 매 경기 공격 포인트를 생산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중심으로 끈끈한 결속력과 정신력을 발휘했다. 조별리그에서는 3연승으로 손쉽게 통과했으나 토너먼트부터는 매 경기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32강 카보베르데, 16강 이집트, 8강 스위스, 4강 잉글랜드를 맞아 매 경기 극적인 드라마를 써내며 결승에 안착했다. 메시는 4강전까지 7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반면 스페인은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자타가 공인하는 우승후보 1순위였다. 2년 전 열린 유로 2024에서 7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이후에도 무패 가도를 내달리며 승승장구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스페인의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첫 경기 카보베르데전에서 무승부에 그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에 스페인보다 프랑스의 우승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스페인은 경기를 치를수록 조금씩 성장세를 보였다. 스페인의 경기력이 정점에 다다랐던 경기는 프랑스와의 4강전이었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라 불린 이 경기에서 스페인은 완벽에 가까운 조직력을 선보이며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에서도 스페인은 115분까지 단 한 개의 슈팅조차 허용하지 않을 만큼 견고함을 자랑했다. 수비의 안정감과 중원 장악력을 앞세워 120분내내 아르헨티나를 압도했다.

아르헨티나는 수비에 치중하는 콘셉트로 90분을 무실점으로 버텨낸 것은 성공적이었으나 공격에서는 단 1개의 슈팅 기회조차 제대로 얻지 못했다. 두 명의 센터백이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으며, 엔소 페르난데스의 퇴장마저 겹치는 악재 속에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그나마 무실점으로 이어간 것은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선방쇼 덕분이었다.

스페인은 슈팅수 15-0으로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고도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러나 스페인 특유의 정교한 플레이는 연장전에서 나왔다. 앞서 후반 초반 주전 공격수였던 오야르사발을 일찌감치 교체 아웃시키고, 페란 토레스를 투입한 데 라 푸엔테 감독의 용병술이 완벽하게 적중했다. 토레스는 연장 후반 1분 천금의 결승골을 작렬하며 이 경기의 영웅이 됐다.

앞서 데 라 푸엔테 감독은 지난 16강 포르투갈전, 8강 벨기에전에서도 메리노를 조커로 투입하는 용병술로 재미를 톡톡히 본 바 있다. 메리노는 이 두 경기서 모두 결승골을 기록하며, 스페인 우승에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경기에서, 스페인이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아르헨티나를 꺾었다. 경기 후 낙담한 표정을 짓는 아르헨티나 메시.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경기에서, 스페인이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아르헨티나를 꺾었다. 경기 후 낙담한 표정을 짓는 아르헨티나 메시. 로이터/연합뉴스

아르헨티나는 메시 의존증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전후반 통틀어 볼 터치가 겨우 29회에 머무를 만큼 메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팀이 리드를 당하자 연장전에는 공을 잡는 기회가 늘어났지만 스페인의 조직적인 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메시가 부진하면서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경기 내용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이날 아르헨티나의 슈팅은 겨우 2개에 불과했다.

스페인은 아르헨티나에 승리하면서 A매치 38경기 연속 무패 신기록을 달성했다. 스페인의 마지막 패배는 2023년 3월 스코틀랜드전이다. 이후 스페인은 무적 포스를 내달리며 유로 2024와 2026 북중미 월드컵마저 제패, 메이저 대회 2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스페인의 전성시대가 다시 열리는 순간이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 미국 뉴저지 - 2026년 7월 20일)
스페인 1 - 페란 토레스(도움:윌리암스) 106'
아르헨티나 0

퇴장 : 엔소 페르난데스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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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아르헨티나 메시 월드컵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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