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장인' 박은빈, 이번엔 귀신 보는 상속녀

[프리뷰] 18일 첫 방송되는 tvN 주말드라마 <오싹한 연애>에 출연하는 박은빈

올해 tvN 주말 드라마는 2024년 <눈물의 여왕>이나 지난해 <폭군의 셰프>처럼 엄청난 화제 속에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는 없었다. 하지만 4월에 종영한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이 최고 시청률 4.5%로 부진했을 뿐 연초에 방송된 <언더커버 미쓰홍>이 13.1%, 5월 말에 종영한 <은밀한 감사>가 9.7%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닐슨코리아 시청률 기준).

과거 OTT를 통해 공개됐다가 올해 tvN에서 방송된 <파친코>와 < 친애하는 X >를 포함해 올해 tvN에서 방송된 주말 드라마의 특징 중 하나는 여성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 많았다는 점이다. <언더커버 미쓰홍>에서는 박신혜가 한민증권 위기관리 본부에 위장 입사한 증권감독관 홍금보를 연기했고 <은밀한 감사>에서는 신혜선이 해무그룹의 최연소 여성 임원이자 감사실장 주인아 역을 맡았다.

18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주말 드라마 <오싹한 연애>에서도 연기력과 흥행 파워를 겸비한 여성배우가 주인공을 맡아 이야기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2023년 <무인도의 디바> 이후 3년 만에 tvN 드라마에 출연하는 박은빈이 그 주인공이다. 스타 배우로 성장한 이후 언제나 쉽지 않은 캐릭터에 도전했던 박은빈은 <오싹한 연애>에서도 귀신을 보는 호텔 재벌 상속녀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소화할 예정이다.

모태솔로-프로야구 운영팀장, 변신 거듭하는 배우

 박은빈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를 연기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백상 예술대상 TV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박은빈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를 연기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백상 예술대상 TV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ENA 화면 캡처

만 3살 때 아동복 모델로 데뷔한 박은빈은 여러 드라마에서 송혜교와 이유리, 오연수, 김규리, 김유미, 김하늘, 한지민, 송윤아, 소유진, 문소리, 송지효 등 스타 배우들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아역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박은빈은 성인이 되고 난 후 <프로포즈 대작전>과 <구암 허준> <비밀의 문> 등에 출연했지만 여느 아역 배우 출신들처럼 박은빈 역시 아역의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는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박은빈은 2016년 JTBC 드라마 <청춘시대>에서 음주가무와 음담패설에 능하고 언제 어디서나 남자를 갈구하지만 현실은 태어나서 남자친구를 한 번도 사귄 적 없는 '모태솔로 여대생' 송지원을 연기했다. 앞서 몇 편의 사극에서 보여줬던 박은빈의 단아한 이미지와 완전히 상반된 캐릭터였지만 박은빈은 능청스런 연기로 송지원 캐릭터를 잘 소화했고 <청춘시대>는 박은빈 연기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청춘시대> 이후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이판사판> <오늘의 탐정> 등에 출연한 박은빈은 2019년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프로야구 유일의 여성 운영팀장이자 최연소 운영팀장 이세영 역을 맡았다. 20대의 나이로 30대 중반을 연기하는 쉽지 않은 역할이었지만 박은빈은 "선은 네가 넘었어", "예의를 술에 말아 드셨나" 같은 명대사로 이세영 역을 잘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었다.

<청춘시대>의 송지원과 <스토브리그>의 이세영을 통해 걸크러시 매력을 선보였던 박은빈은 2020년 SBS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늦깎이 음대생 바이올리니스트 채송아를 연기했다. 꿈과 현실의 경계에 있는 20대 끝자락에 있는 청춘의 감정들을 표현하는 연기도 어려웠지만 박은빈은 극 중 프로들에게도 많은 기교가 요구되는 어려운 연주들을 대역 없이 소화하면서 극찬을 받았다.

박은빈은 2021년 KBS 드라마 <연모>에서 쌍둥이로 태어나 여아라는 이유로 버려졌다가 오라비의 죽음으로 남장을 하고 세손으로 살아가는 이휘 역을 맡아 넓은 연기 폭을 과시했다. 그리고 박은빈은 2022년 0.95%로 시작해 17.53%의 시청률로 막을 내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우영우를 연기했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사이코패스 의사-초능력자 이어 귀신 보는 재벌 상속녀로

 박은빈은 2025년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하이퍼나이프>에서 살인미수 혐의로 의사면허를 박탈 당한 사이코패스를 연기했다.
박은빈은 2025년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하이퍼나이프>에서 살인미수 혐의로 의사면허를 박탈 당한 사이코패스를 연기했다.디즈니플러스 화면 캡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끝낸 후 서울을 비롯한 아시아 6개 도시에서 팬미팅을 개최한 박은빈은 2023년 <무인도의 디바>에서 무인도에 좌초됐다가 가수에 도전하는 서목하 역을 맡았다. 박은빈은 전라도 사투리 연기와 함께 드라마에 수록된 노래들을 직접 소화했했다. 특히 <무인도의 디바> 수록곡을 중심으로 진행된 박은빈의 팬 콘서트 실황은 블루레이 출시와 함께 2024년 7월 극장에서 개봉됐다.

<스토브리그>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처럼 크게 화제가 되진 못했지만 2025년 3월에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하이퍼 나이프> 역시 배우로서 박은빈의 도전 정신이 돋보였던 작품이다. 박은빈은 <하이퍼 나이프>에서 17세에 의대 수석 입학할 정도로 천재지만 모종의 사건으로 스승에 대한 살인 미수 혐의를 받고 의사 면허를 박탈 당한 정세옥 역을 맡아 소름 끼치는 사이코패스 연기를 선보였다.

<하이퍼 나이프>로 강렬한 연기 변신에 성공한 박은빈은 지난 5월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원더풀스>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연출했던 유인식 감독과 재회했다. 박은빈은 <원더풀스>에서 심장이 빨리 뛰면 생각한 곳으로 순간 이동을 할 수 있는 통칭 '해성시 개차반' 은채니를 연기했다. 1년 만에 사이코패스 의사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러블리한 초능력자 캐릭터로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한 것이다.

이처럼 출연하는 작품마다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을 거듭하는 배우 박은빈은 18일 첫 방송되는 <오싹한 연애>에서 귀신을 보는 호텔 재벌 상속녀 천여리 역을 맡았다. <오싹한 연애>는 2011년에 개봉해 3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손예진, 이민기 주연의 동명 영화를 15년 만에 리메이크한 드라마로 양세종이 서울지검의 마강욱 검사를, 옹성우가 국내 굴지의 CL 호텔&리조트 그룹 후계자 강민환을 연기한다.

1996년에 데뷔한 박은빈은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맡는다. 만 33세의 많지 않은 나이에 백상예술대상 대상을 비롯해 배우로서 상당히 많은 것을 이뤘지만 박은빈은 매년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면서 꾸준한 변신을 이어가고 있다. 언제나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캐릭터 장인' 박은빈의 변신을 보는 것 만으로도 tvN 주말드라마 <오싹한 연애>는 이번 여름 시청자들의 기대를 받기 충분하다.

 박은빈은 영화 원작의 <오싹한 연애>를 통해 <무인도의 디바> 이후 3년 만에 tvN 드라마에 출연한다.
박은빈은 영화 원작의 <오싹한 연애>를 통해 <무인도의 디바> 이후 3년 만에 tvN 드라마에 출연한다.<오싹한 연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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