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혼: 빛과 그림자>, <무빙>으로 주목 받은 배우 고윤정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과 <이 사랑 통역 되나요?>,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에서 주연을 맡으며 착실히 연기 경력을 쌓고 있다. 대학 시절이던 2019년에 데뷔해 어느덧 햇수로 8년 차 배우가 됐지만 고윤정은 연기 전공이 아니라 고교 시절 미술을 전공해 대학에서도 현대미술을 공부했던 '미술학도' 출신이다.
고윤정 외에도 미국 아트 센터 디자인 대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던 이지아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에서 미술이론을 전공한 신현빈, 서울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감우성 등 미술을 공부했던 배우들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학창 시절에 미술을 전공하진 않았어도 박신양과 하지원, 김규리처럼 취미로 미술을 시작했다가 개인전을 개최할 정도로 연기와 미술 활동을 병행하는 배우들도 있다.
미술과 연기는 겉으로는 별다른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각각 시각적 매체와 퍼포먼스로 감정과 이야기를 대중들에게 전달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오는 17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드라마 <동궁>에서도 미술을 전공했던 신예 배우가 귀신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조선시대의 궁녀를 연기할 예정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넷플릭스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으며 사극에 도전하는 노윤서가 그 주인공이다.
미술 교사 꿈꾸던 학생에서 배우로 변신
▲노윤서는 <일타스캔들>의 남해이 역으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tvN 화면 캡처
어린 시절 미술 선생님을 꿈꿨을 정도로 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노윤서는 선화 예술고등학교 미술과를 거쳐 이화여자대학교에 진학해 서양화를 전공했다. 2018년 화장품 광고에 출연하면서 청아한 매력으로 주목 받은 노윤서는 광고 모델로 활동하다가 2022년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배우로 데뷔했다. 바로 노희경 작가가 각본을 쓰고 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였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김혜자 배우와 고두심 배우를 비롯해 이병헌, 차승원, 엄정화, 한지민, 신민아, 이정은, 김우빈 등 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드라마로 방영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노윤서는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혼전 임신을 하는 전교 1등 우등생 방영주 역을 맡았다. 연기 경력이 전무한 신인이 소화하기엔 쉽지 않은 캐릭터였지만 노윤서는 혼전 임신으로 혼란스러워하는 영주의 심리를 잘 표현했다.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성공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노윤서는 그 해 10월 <우리들의 블루스>와 비슷한 시기에 촬영했던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에 출연했다. 노윤서는 <20세기 소녀>에서 나보라(김유정 분)와 영원한 우정을 맹세한 단짝 친구 김연두 역을 맡았다. 순수한 청춘 멜로 영화 <20세기 소녀>는 세계적으로 3450만 시간의 누적 시청시간을 기록했다(넷플릭스 TOP10 집계 기준).
노윤서는 2023년 tvN 드라마 <일타스캔들>에서 전교 1등을 다툴 정도로 공부를 잘하고 가족들과도 잘 지내며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좋은 '엄친딸' 남해이를 연기했다. 노윤서는 이채민, 이민재와 10대들의 풋풋한 로맨스를 책임졌고 <일타스캔들>은 최고 시청률 17.04%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닐슨코리아 시청률 기준). 노윤서는 <일타스캔들>로 2023년 백상 예술대상에서 TV 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노윤서는 <일타스캔들>이 끝난 후 같은 해 5월 김우빈, 송승헌 주연의 넷플릭스 드라마 <택배기사>에서 설아(이솜 분)의 친동생이자 사월(강유석 분)과 가족처럼 살아온 정슬아를 연기했다. 2024년 초에는 <일타스캔들>을 연출했던 유제원 감독과의 인연으로 유제원 감독의 차기작 <엄마친구아들> 1화에서 최승효(정해인 분)의 시상식에 참석한 대세 배우 역할로 카메오 출연했다.
데뷔 첫 드라마 주연이 넷플릭스 사극
▲노윤서는 첫 영화 주연작이었던 <청설?을 통해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메가박스중앙(주)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배우 데뷔 후 짧은 기간 동안 활발한 활동으로 착실히 경력을 쌓던 노윤서는 2024년8월에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에서 서울에서 약사로 일하는 영하(김윤석 분)와 석란(김성령 분)의 딸 전의선 역을 맡았다. 비록 분량이 길지 않은 특별 출연이었지만 노윤서는 강단 있는 캐릭터로 드라마 속 메인 빌런 유성아(고민시 분)와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를 통해 평소 이미지와 조금 다른 캐릭터에 도전했던 노윤서는 2024년11월 대만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영화 <청설>을 통해 다시 청아한 이미지로 돌아왔다. <청설>에서 올림픽 출전을 꿈꾸는 동생을 위해 국제 수화를 공부하는 서여름을 연기한 노윤서는 서로를 청각 장애인으로 오해한 용준(홍경 분)과의 풋풋한 사랑을 보여주면서 백상 예술대상 영화 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택배기사>에서 조연,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에서 특별 출연으로 넷플릭스 드라마에 출연했던 노윤서는 오는 17일 공개되는 <동궁>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넷플릭스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았다. <동궁>은 그동안 현대극, 또는 근미래 배경의 작품에만 출연했던 노윤서의 데뷔 첫 사극이다. 노윤서는 <동궁>에서 귀신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과 특별한 비밀을 가진 박학다식한 궁녀 생강 역을 맡았다.
▲<동궁> 포스터 노윤서넷플릭스
<동궁>에는 tvN의 <스물다섯 스물하나>, 디즈니플러스의 <비질란테> 등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남주혁이 스스로 귀신이 돼 칼로 직접 귀신을 죽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안하무인의 귀신베기꾼 구천 역을 맡는다. <신성한, 이혼> 이후 3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조승우는 궁에 깃든 저주를 풀기 위해 구천과 생강을 비밀리에 궁으로 불러들이는 왕을 연기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OTT 드라마에 출연한다.
노윤서는 내년 방송 예정인 웹툰 원작 드라마 <내가 죽기로 결심한 것은>을 통해 <일타스캔들>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채민과 재회할 예정이다. 연말에는 김윤석, 구교환과 함께 촬영한 영화 <폭설> 개봉을 앞두고 있고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무빙2>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연기 데뷔작부터 무명 생활 없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노윤서는 첫 사극이자 메인 주연 드라마 <동궁>에서도 불패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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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 임신한 전교 1등 딸에서 '귀신과 소통하는 궁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