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 복귀 꿈꾸는 삼성의 승부수... 'ML 32승' 페덱은 통할까?

[KBO리그] 12년 만의 우승 노리는 삼성, 메이저리그 통산 119선발·32승 페덱 영입으로 후반기 승부수

ㅂ 삼성이 후반기를 앞두고 영입한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
삼성이 후반기를 앞두고 영입한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삼성라이온즈

2026 KBO리그 전반기를 승률 1위(51승 2무 32패, 0.614)로 마친 삼성 라이온즈가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회심의 승부수를 던졌다. 스프링캠프 중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맷 매닝의 정식 대체 선수로 현역 메이저리거인 오른손 선발 자원 크리스 페덱(총액 47만 3333달러)을 영입했다. 단순한 외인 교체가 아니라 통합 우승을 겨냥한 전력 보강이다.

페덱의 메이저리그 경력은 최근 KBO리그 무대에 선 외국인 투수 중 가장 화려한 수준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132경기(119선발)에 등판한 페덱은 32승 43패 평균자책점 4.83 WHIP(이닝당 출루허용) 1.26을 기록했다. 통산 탈삼진(569)/볼넷(145) 비율은 4대 1 수준으로 제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25시즌 이후 이적이 잦아진 페덱은 올시즌에만 마이애미, 신시내티, 텍사스 등을 거치며 메이저리그 14경기(9선발)에 등판해 총 57이닝을 소화했다. 올시즌 승리는 기록하지 못했고 7패 평균자책점 6.79로 부진했지만 삼성은 오랜 선발 경력과 투구 내용에 주목했다.

 삼성 페덱의 최근 3시즌 주요 투구기록( 기록 참조 및 정리: MLB닷컴/KBREPORT)
삼성 페덱의 최근 3시즌 주요 투구기록( 기록 참조 및 정리: MLB닷컴/KBREPORT)케이비리포트

올시즌 페덱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약 93마일(149㎞/h) 수준이다(최고 155km/h).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는 평범한 구속이지만 아직 KBO리그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스피드다. 여기에 포심, 체인지업, 커터,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좌우 타자에 따라 적절히 활용하는 피칭 디자인 능력도 갖췄다. 특히 낙차가 큰 체인지업은 여전히 헛스윙 유도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부상 대체 선수 오러클린(5승 5패 ERA 4.86)으로 전반기를 버티던 삼성이 오랜 기다림 끝에 페덱을 영입한 이유는 단순히 이름값 때문만은 아니다. 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삼성은 선발진만 강화된다면 리그 최고 수준의 마운드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12년만의 통합 우승을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출처: KBO 야매카툰 중)
12년만의 통합 우승을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출처: KBO 야매카툰 중)케이비리포트/최감자/민상현

다만 우려도 있다. 페덱은 프로 경력을 시작한 이후 두 차례(2016, 2022)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고 최근 몇년 동안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과거에 비해 구속이나 구위가 타자를 압도할 수준은 아니라 타자 친화적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홈런 허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상위 레벨인 메이저리그 선발 경험이 워낙 풍부하고 마운드 운영 능력, 그리고 다양한 구종 활용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6월 이후 체력의 한계를 보이며 부진한 오러클린 이상의 활약은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리그 정상급 불펜과 화력을 갖춘 삼성은 페덱이 5~6이닝 정도만 꾸준히 소화해도 승리 확률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삼성의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를 밝힌 페덱(출처: 삼성라이온즈 TV)
삼성의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를 밝힌 페덱(출처: 삼성라이온즈 TV)삼성라이온즈

삼성이 현재 시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카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선발 자원을 영입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화려했던 메이저리그 경력이 KBO리그 성공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삼성이 우승 경쟁을 펼치는 팀이라는 점을 한국 행의 가장 큰 이유로 꼽은 페덱이 선발진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KBO 특유의 스트라이크존과 ABS에 가능한 빨리 적응해야 한다.

전반기 최종전에서 1위를 탈환한 삼성은 후반기를 앞두고 가장 큰 전력 보강을 마쳤다. 페덱이 기대대로 선발 에이스의 면모를 보인다면 12년 만의 통합 우승 도전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등번호 59번을 달고 라이온즈 파크에서 첫 훈련을 소화한 페덱이 삼성의 왕좌 복귀에 화룡점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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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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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민상현 / 김정학 기자) 프로야구/MLB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eport@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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