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쿠스 골러 감독: “마지막 3일 밤 동안 찍은 폭풍우 장면이 단연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고무보트에 타고 있던 120명의 보조 출연자들 모두가 우리가 준비를 마칠때까지 그 긴 시간을 묵묵히 기다려야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들이 갑자기 ‘We are one (우리는 하나)’라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 순간은 정말 가슴 벅차고 진실되며, 아름다웠다. 그리고 모두가 합세해 함께 노래를 불렀다. 그래서 우리가 함께 노래를 부르며 하나가 되었던 그 순간이, 제게는 이번 영화 촬영 중 가장 벅차고 감동적인 하이라이트였다.”
넷플릭스
- 촬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
"마지막 3일 밤 동안 찍은 폭풍우 장면이 단연코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날씨가 이미 꽤 쌀쌀해진 데다 주연급 배우들과 수많은 보조 출연자 모두 얇은 옷차림이었기에 촬영은 정말이지 힘들었다. 비바람과 거센 파도를 그들에게 쏟아부어야 했는데도 모두가 수차례 반복하며 헌신적으로 임해주었다.
관객들은 이게 단순히 영화라고 생각하겠지만, 대다수 보조 출연자에게는 그 극한 경험을 다시금 반복해 겪어야한다. 촬영하는 내내 정말 힘들고 감정이 북받치는 순간들이었다. 한 번은 촬영 세팅을 마치고 카메라와 장비들을 재배치하는 중이었는데 물속에서의 촬영은 진행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어 준비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고무보트에 타고 있던 120명의 보조 출연자들 모두 우리가 준비를 마칠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주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들이 갑자기 '위 아 원 We are one (우리는 하나)'라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 순간이 정말 가슴 벅차고 진실되며, 아름다웠다. 그리고 모두가 합세해 함께 노래를 불렀다. 사실 'We are one'은 촬영 당시 이 영화의 가제(working title)였다. 이것은 한마디로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어준 정신 내지는 마음가짐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우리가 함께 노래를 부르며 하나가 되었던 그 순간이, 이번 영화 촬영 중 가장 벅차고 감동적인 하이라이트였다."
- 유럽에서 왜 반난민 반이민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고 보는가.
"세상에는 현재 상황과 미래, 신체적·경제적 안정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런 두려움을 마주하고 다루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두려움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한 뒤 이를 행동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우리는 적대적인 상대가 아니라 같은 인간으로서 서로를 대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진보 성향의 사람들은 이러한 두려움을 그저 일축해 버리곤 한다.
게다가 권력을 추구하는 이들은 이러한 두려움을 이용한다. 그들은 안전을 갈망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를 악용한다. 누군가가 "이민자가 없어야 당신이 안전하니 그들을 반대하자"라고 말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사람들은 반대할 대상을 갖게 되고, 그 순간 안전함을 느끼며 소속감과 정체성을 얻게 된다. 마치 축구 클럽의 일원이 된 것처럼 말이다.
안타깝게도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곳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고 불행히도 독일에서도 다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타인을 지배하려 하고 자신이 더 우월하다고 느끼며, 오직 자기 생각과 신념만이 옳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에 의해 조장되는 공포심이다. 그런 사람 중 다수는 정치인이 되어 권력을 잡고 지역을 지배한다.
모든 갈등이 그렇듯, 제가 생각하는 유일한 해결책은 서로를 존중하고 경청하며 대화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의견과 내 생각이 완전히 다를 수는 있지만, 단지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소통하고 경청하며 서로를 포용하는 과정을 통해, 어떤 사안에 대한 우리의 감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도 있고, 어쩌면 타인의 주장 속에서 흥미로운 점을 발견하거나, 심지어 내 생각을 바꾸게 될 계기를 만날 수도 있겠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 보면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마음을 열고, 타인이 자신의 두려움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을 경청하며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자.
아울러 제가 굳게 믿는 인류의 또 다른 기본 원칙은 우리의 존재와 공간을 결정하는 '에너지'다. 내가 내뿜은 에너지는 결국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 저항은 또 다른 저항을 낳는다. 반면 사랑과 열린 마음은 사랑과 행복, 만족, 안정이라는 공통의 토대를 만들어 낸다. 우리는 같은 땅, 같은 행성 위에서 서로의 삶을 공유하며 살아가고 있다. 크게 보면 우리는 결국 하나인 셈이다."
▲이 영화는 지중해에서 2016년과 2017년에 걸쳐 펼쳐진 엔지오 ‘유겐트 레테트’의 난민 구조 활동을 다룬 다큐멘터리 유벤타(Iuventa)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당시 첫 미션 전에 교육을 받고 있는 젊은이들의 모습.넷플릭스
- 관객들이 이 영화를 통해 무엇을 느끼길 바라나.
"원한다면 여러분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분 안에는 엄청난 힘이 깃들어 있다. 지금까지 실제로 일어난 일이 이를 잘 보여준다. 단 한 사람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옳지 않아.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라고 지적했을 뿐인데, 그 후 다른 사람들이 힘을 합쳐 무언가를 이뤄냈고, 결국 우리는 이 영화를 만들게 되지 않았나.
시작 단계부터 많은 이들이 도움을 주었고, 또 많은 이들이 도움받았다. 제작 과정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이 영화가 이제 첫 관객을 만나고,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면 수백만 명의 사람이 이 작품을 보고 무언가를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저는 지중해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이 상황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 우리는 인본주의적 가치를 되새기며, 우리 모두 본질적으로는 똑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저는 우리가 서로 소통하고 마음을 열며, 편견 없이 경청하는 태도가 우리를 만족감과 안전함, 행복, 그리고 사랑을 느끼는 삶으로 이끈다고 믿는다. 이것이야말로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 아닌가. 그러니 그런 삶을 살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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