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의 2026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알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LPGA
전날 3라운드에서 유해란은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쓸어 담으면서 60타로 메이저 대회 18홀 최저타 신기록을 세우며 손쉽게 우승하는 듯했다.
그러나 단독 선수로 출발한 이날 퍼팅이 자주 빗나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사이 헨더슨은 7번 홀(파5)에서 먼 거리 퍼트로 이글을 잡아내더니 8번 홀(파3)에서는 홀인원까지 기록하며 무섭게 추격했다.
이와이 아키(일본)도 샷 감각이 살아나면서 한때 유해란과 헨더슨, 이와이까지 챔피언조 3명의 선수가 나란히 공동 선두로 치열하게 맞섰다.
이와이가 18번 홀(파5)에서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우승권에서 밀려난 가운데 헨더슨은 이글 퍼트에 성공했고, 유해란도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는 72홀 합계 19언더파 265타로 동타를 이룬 유해란과 헨더슨의 연장으로 이어졌다.
유해란은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려놓은 뒤 차분하게 퍼트에 성공했다. 반면에 헨더슨은 공이 러프에 놓였고, 과감한 칩샷으로 버디를 노렸으나 홀컵을 외면하면서 5시간 넘는 경기 끝에 유해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임진희도 이날 6타를 줄이는 막판 활약을 펼치며 15언더파 269타로 공동 4위까지 올랐고, 이소미는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하며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외신 "작년엔 컷오프 탈락했는데... 놀라운 우승"
지난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유해란은 2주 만에 연달아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우승 상금 140만 달러(약 21억 원)를 받았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에 성공한 것은 2013년 박인비가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셰브론 챔피언십),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KPMG 여자 위민스 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에서 3연승한 이후 처음이다.
또한 한 시즌 메이저 대회 2승을 거둔 것도 2019년 고진영이 ANA 인스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과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한 이후 7년 만이다.
AP통신은 "여자 골프계의 떠오르는 스타 유해란이 정말 멋진 주말을 보냈다"라며 우승 소식을 전했다. 영국 BBC도 "유해란이 작년 이 대회에서 컷오프 탈락했던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우승 뒤 유해란은 중계방송 인터뷰에서 정규 라운드 18홀에 나온 버디에 대해 "그 퍼트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다. 정말 긴장했지만 성공했다"라며 "오늘 퍼트가 안 들어가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연장전 마지막 퍼트가 성공했기에 신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이 꿈만 같다"라며 "불과 3주 전까지만 해도 메이저 대회 우승이 하나도 없었는데, 연달아 우승해서 너무 행복하고 믿기지 않는다"라고 감격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