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는 내게... " 공유가 10년 만에 꺼낸 말의 의미

[리뷰] tvN <도깨비 10주년 여행>

 tvN '함께여서 찬란하神 - 도깨비 10주년 여행'
tvN '함께여서 찬란하神 - 도깨비 10주년 여행'CJ ENM

시간이 흘러도 가슴속에 각인된 명작의 여운은 결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tvN <도깨비 10주년 여행>이 총 2주, 4회에 걸친 방송을 통해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냈다.

이번 프로그램은 2016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방영돼 최고 시청률 20.5%를 기록한(닐슨 코리아)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이하 '도깨비')의 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공유, 이동욱, 김고은, 유인나 등 <도깨비>의 주역들이 주요 촬영지인 강원도 강릉으로 추억 여행을 떠나는 과정을 담았다. 지난 12일 방송에는 이들의 마지막 여정이 공개됐다.

10년 지나도 변함없는 우정

 tvN '함께여서 찬란하神 - 도깨비 10주년 여행'
tvN '함께여서 찬란하神 - 도깨비 10주년 여행'CJ ENM

지난 4일 처음 방송된 <도깨비> 4인방의 여행은 시작부터 반가움으로 가득했다. 공유는 "<도깨비>는 내게 가장 찬란했던 겨울"이라고 작품을 정의했고, 유인나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고정핀으로 심어 놓은 것처럼 그때로 돌아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작품 종영 이후에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인연을 이어왔다. 지난해 "10주년에는 함께 무언가를 해보자"는 이야기를 나눴고, 이는 이번 프로그램 제작으로 이어졌다. 억지로 만들어진 '재결합 예능'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어진 재회라는 점이 그 의미를 더욱 설득력 있게 한다.

​꼼꼼하게 여행 계획을 세운 공유, 장난기 넘치는 김고은과 유인나, 무심한 듯하면서도 따뜻한 속내를 지닌 이동욱. 이들의 모습은 오랜 친구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편안한 호흡을 완성했다. 꾸며지지 않은 케미는 자칫 평범할 수 있는 여행 예능에 특별한 재미와 따뜻한 감동을 더 했다.

"나으리, 10년 만입니다"

 tvN '함께여서 찬란하神 - 도깨비 10주년 여행'
tvN '함께여서 찬란하神 - 도깨비 10주년 여행'CJ ENM

앞서 지난 11일 방영분에는 유인나의 매끄러운 진행 속에 드라마 속 명대사와 명장면, 촬영 비하인드를 퀴즈로 풀어보는 시간을 가지며 잠시 잊고 있었던 작품의 추억을 완벽하게 되살렸다.

김병철, 이엘, 박경혜 등 <도깨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동료 배우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아쉽게 여행에 직접 합류하지 못한 윤경호, 염혜란, 조우진, 육성재, 정해인 등의 영상 편지가 소개된 시간에는 '도깨비'가 시청자뿐만 아니라 배우들에게도 인생 작품으로 자리 잡았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유 회장 역의 원로 배우 김성겸이 화면에 등장해 "나으리, 10년 만에 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한마디는 공유를 비롯한 전 출연진뿐만 아니라 안방극장의 시청자들까지 울컥하게 했다. <도깨비 10주년 여행>은 단순한 출연진의 재회를 넘어, <도깨비>라는 공통된 기억을 지닌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인 동창회 같은 정겨움을 선물했다.

추억이라는 콘텐츠

 tvN '함께여서 찬란하神 - 도깨비 10주년 여행'
tvN '함께여서 찬란하神 - 도깨비 10주년 여행'CJ ENM

<도깨비 10주년 여행>은 최근 방송가에서 주목받는 '리유니온 예능'의 성공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앞서 tvN은 <응답하라 1988 10주년>을 통해 '응팔'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고, KBS 역시 <구르미 그린 달빛> 출연진이 재결합하는 특집 예능을 준비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 방송계에서는 <프렌즈>, <앨리 맥빌> 등 인기 시리즈의 주역들이 특집 프로그램이나 시상식을 통해 재회하는 사례가 꾸준히 이어져 왔다. 반면 국내에서는 이 같은 시도가 상대적으로 드물었던 만큼, 최근 이어지고 있는 리유니온 예능은 콘텐츠 확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흐름으로 평가할 만하다.

익숙한 드라마 속 배우들과 다시 만나 시간의 흐름을 함께하는 동안 시청자들 역시 자신만의 추억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작품이 남긴 기억을 현재의 감성으로 이어주는 것은 물론, 바쁜 일상 속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정서적 위안까지 선물하는 것이다.

"너와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라는 명대사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던 그때의 <도깨비>처럼, 이번 <도깨비 10주년 여행>은 모처럼 다시 만난 옛친구와의 재회처럼 함께여서 더 의미 있는 시간을 선사했다. 예전의 영광에만 의존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10년이 지나도 작품에 대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팬들을 향한 진심 어린 보답의 장이었다.

명작이란 시간이 흘러도 언제든 다시 꺼내보고 싶은 기억을 남기는 작품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도깨비 10주년 여행>은 한 시대를 풍미한 드라마가 예능으로 재탄생했다는 의미를 담았다. 동시에 <도깨비>라는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삶 속에 얼마나 깊이 자리하고 있는지 아름답고 찬란하게 증명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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