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해피투게더-혼자가 아니어서 좋아'
KBS
첫 무대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활약했던 코러스 팀 '빈칸채우기'가 장식했다. 빅마마 신연아, 작곡가 이현정, 코러스 김효수로 구성된 이들은 god '촛불하나', 박지윤 '성인식', 이정현 '와', '바꿔' 등 1990~2000년대 수많은 히트곡에서 화음을 넣었던 주역이다.
"수많은 히트곡에 참여했지만 아무도 우리를 모른다"라며 출연 이유를 밝힌 이들은 이현정이 작곡한 'Please'(이기찬), '그런 일은'(박화요비), '안되나요'(휘성), 'Break Away'(빅마마) 메들리를 열창해 "처음부터 대상감이 나왔다"라는 장항준 감독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오는 8월, 11년 만에 재결합 콘서트를 개최하는 '1세대 아이돌' 클릭비의 등장도 시청자들에게 큰 반가움을 안겼다. 멤버 사이의 가치관 차이 등으로 한때 연락을 끊고 지내기도 했다는 이들은 40대 중반이라는 나이를 무색게 할 만큼 빼어난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선보여 깊은 감탄을 자아냈다.
가족과 우정이 빚어낸 하모니
▲KBS '해피투게더-혼자가 아니어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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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투> 첫 회에서는 가족과 친구들이 만들어낸 무대 역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멜로디만 들어도 누구나 알 법한 각종 CM송과 인기 TV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만들고 직접 불러온 방대식·정미영 부부, 그리고 <K팝스타> 출신 아들 방예담은 '방가방가'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올라 세대를 잇는 따뜻한 하모니를 선사했다. 화려한 기교보다 가족이라는 이름이 주는 진심이 더욱 빛난 순간이었다.
학부모 모임에서 만나 우정을 이어온 '천년지기' 팀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전국노래자랑> 연말결선 대상 수상자인 김인숙과 절친 김현경은 아마추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에너지를 전달했다.
한편 어머니 박은주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들 전유준은 '거북이처럼'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올랐다. "다른 아이들보다 느리지만 거북이처럼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는 설명만으로도 먹먹한 여운을 남겼고, 본격적인 무대는 다음 회로 이어지며 궁금증을 높였다.
수많은 참가자 가운데 최종 본선에는 단 12팀만 진출하는 이번 <해투>는 방송 전 공개된 프리뷰 영상이 유튜브 조회수 140만 회를 넘길 정도로 높은 관심을 모았다. 첫 방송 이후 소개된 '빈칸채우기', 클릭비, '방가방가' 등의 무대 영상에도 호평이 이어지며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경쟁 대신 공감... 신선한 시도와 남은 과제
▲KBS '해피투게더-혼자가 아니어서 좋아'KBS
"굳이 음악 오디션 형태를 취했을까"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일단 〈해투〉 첫 회에선 '혼자가 아니어서 좋아'라는 부제처럼 2인 이상으로 조합된 참가자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노래의 힘이 결합돼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기존 서바이벌 예능의 자극적인 경쟁과 독설을 덜어내고 참가자들의 서사와 온기에 집중한 점은 <해투>만의 가장 큰 차별점이었다. 유재석을 비롯한 MC들도 과도하게 개입하기보다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며 2시간 가까운 방송을 안정감 있게 이끌었다.
물론 작은 아쉬움도 존재했다. 노래 실력보다 참가자들의 이야기에 무게를 두다 보니 최종 경연 진출자를 선발하는 기준이 다소 모호하게 느껴졌다는 의견도 있었다. 자칫 "사연에만 의존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지적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음악적 완성도와 서사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갈지가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돌아온 〈해투〉는 경쟁보다 관계, 승패보다 공감을 앞세운 오디션 형식을 취하며 진정성으로 승부하겠다는 방향성만큼은 분명히 마련했다. 오랜 시간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심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점은 <해투>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주는 가장 큰 강점이었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끈끈한 관계와 인생의 서사를 음악이라는 도구로 풀어낸 시도는 공영방송 예능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첫 회에서 보여준 진정성을 잃지 않고 유지해 나간다면, <해투>는 과거의 명성을 뛰어넘어 KBS의 새로운 대표 음악 예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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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 음악 예능 변신 통했다... 자극 대신 감동 택한 승부수